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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첫 지역 일정으로 보수의 텃밭인 대구를 방문해 ‘정면승부’를 언급했다. 대구 또는 부산에서 치러질 가능성이 있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출마 의사를 사실상 밝힌 것으로 보인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대구 중구 교동을 방문해 거리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대구 중구 교동을 방문해 거리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한 전 대표가 출마할 경우 ‘필승 전략’을 언급한 데다 대구나 부산의 재보궐 지역구로 거론된 곳의 상황을 고려할 때 한 전 대표가 당선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 시각이 많다.

26일 정치권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전날 대구를 방문하면서 대구 지역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출마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전 대표뿐 아니라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들도 그의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한 전 대표는 26일 대구 칠성시장과 근대골목, 쥬얼리 공방 등을 방문하고 27일에는 ‘보수의 성지’로 불리는 대구 서문시장을 찾는다.

한 전 대표는 25일 대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취재진과 만나 “정면 승부로 보수를 재건해야 한다”며 “제가 지금 어디에 나간다고 하면 그것을 막기 위해 (국민의힘에서) 다들 덤벼들 것 아니냐, 출마 지역을 미리 말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런 말을 해놓고도 출마하지 않는다면 후폭풍이 일어날 것이 뻔한 만큼 사실상 출마를 공식화한 것으로 읽힌다.

대표적 친한계 인사인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같은 날 유튜브 ‘정치를 부탁해’에서 한 전 대표가 대구 다음에 부산을 방문할 것임을 밝힌 뒤 “대구나 부산에서 재보궐 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있는데 출마 가능성을 사실 염두에 둔 것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주호영 국회부의장과 추경호 전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소속 대구 지역구 의원 5명이 대구시장 경선에 출사표를 던져 놓고 있다. 이들 가운데 한 사람이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로 확정되면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열리게 된다. 

또한 부산 해운대갑 지역구 의원인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부산시장에 도전했으며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부산시장에 출마를 염두에 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전 의원이 출마를 공식화하고 민주당 후보가 된다면 부산 북강서갑 지역구에서도 보궐선거가 열리게 된다.

다만 대구의 경우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아예 치러지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구와 경북 행정통합이 이뤄지면 광역단체장 후보는 한 자리로 줄어드는데 국민의힘 소속이자 현직인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당내 경선에서 승리할 확률이 높다는 전망이 많다.

이 때문에 한 전 대표가 25일 대구에서 당내 이견이 있는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두고 “행정통합의 방향성 자체는 맞다. 인구감소와 수도권 집중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광역 단위의 재편은 불가피한 흐름이라는 점에서 공감한다”며 찬성 입장을 밝힌 것도 대구지역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와 관련된 정치적 셈법이 깔려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부산의 경우에는 대구보다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열릴 가능성이 높지만 당선이 더욱 힘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 전 대표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국민의힘 후보 : 한 전 대표 : 민주당 후보’ 3파전을 뚫어야 하는 데다 상대적으로 대구보다 민주당 지지세도 만만치 않다. 자칫 표를 갈라먹어 민주당 후보 당선을 돕는 꼴이 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한 전 대표는 ‘배신자’ 프레임이 더욱 강해질 수 있다. 

특히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관점에서는 한 전 대표가 국회의원에 당선돼 원내로 들어왔을 때 불편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한 전 대표 당선만큼은 반드시 저지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실제 장 대표는 24일 채널A 정치시그널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게 된다면 그런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저희가 승리할 수 있도록 선거 전략을 잘 짜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른바 ‘자객공천’을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성태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3일 MBC 뉴스외전에서 “한 전 대표 본인은 현실 정치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보궐선거판이 만들어지면 그건 TK든 부·울·경 지역이든 어디든 본인이 승부수를 걸려고 하는 그런 분위기를 만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이어 “그런데 선거에서 원내진입에 실패한다면 보수진영의 선거 승리를 위해서 백의종군한 사람도 아니고 되레 분탕질 했다는 식의 비난을, 계속 배신자 프레임에 또 말릴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상당히 진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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