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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영 KT 대표이사 사장 후보(내정자)가 여전한 해킹 후폭풍 속에서 첫 경영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KT의 나머지 해킹 비용과 과징금이 올해 실적에 반영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박윤영 KT 대표이사 사장 후보의 올해 실적 관리 난이도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허프포스트코리아
박윤영 KT 대표이사 사장 후보의 올해 실적 관리 난이도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허프포스트코리아

11일 KT에 따르면 해킹 사태 관련 비용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나눠 반영되면서 박윤영 후보의 올해 실적 관리 난이도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KT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숫자로만 보면 해킹의 그림자가 크게 드러나지 않은 모양새다. 2025년 연결기준 매출 28조2442억 원, 영업이익 2조4961억 원을 거뒀다. 영업이익이 2조 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매출은 2년 연속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를 두고 KT가 내세운 주요 원인은 부동산 분양이익이다. 지난해 1월 KT의 부동산 개발 자회사가 서울 광진구의 개발 사업을 완료하면서 3분기까지 1조 원이 넘는 부동산 수익이 발생했다. 이는 KT에서 발생한 2천억 원대 수준의 해킹 비용을 상쇄하고도 남는 규모다.

장민 KT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10일 열린 2025 연간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부동산 수익을 제외하더라도 별도·연결 영업이익이 2024년보다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해 근본적인 이익 창출 능력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증권업계는 해킹 비용이 예상보다 적게 반영된 것도 영업이익 호조에 영향을 끼쳤다고 본다. 이승웅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고객 보답 프로그램 등 일회성 비용이 당사 예상치보다 낮은 약 2100억 원 반영돼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와 당사 추정치를 상회한 것”이라고 짚었다. 

지난해 9월 해킹 사고가 알려진 이후 KT는 4500억 원 규모의 ‘고객 보답 프로그램’을 시행하겠다고 같은 해 12월 발표했다. KT는 이 가운데 일부만 지난해에 반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용자의 사용 행태에 따라 앞으로 발생할 비용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남은 해킹 비용과 곧 발표될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과징금까지 올해 실적에 더해지면 박윤영 후보의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KT가 2년 연속 최대 실적 기록을 이어가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25년의 높은 기저 효과로 역성장 및 감익은 불가피한 구조”라고 말했다. 

KT는 올해 실적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면서 신임 대표이사에게 남은 과제를 맡겼다. 장 전무는 “2026년 이후 정책은 신임 최고경영책임자(CEO)와 이사회에서 재정립될 것”이라며 “이익 성장은 시장 기대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해킹 수습의 바통은 박윤영 후보에게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 논란 때문에 사장 후보 지위가 흔들리기도 했지만 KT 이사회가 연속 회의를 통해 자정 의지를 대외적으로 밝히면서 논란이 진화되는 모양새다.

지난해 12월 박 후보는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로부터 신임 사장으로 내정됐다. 하지만 박 후보의 선임 과정에 관여했던 사외이사가 규정에 어긋난 겸직을 했다는 것이 알려졌다. 이에 노조를 중심으로 KT 사장 선임 절차의 정당성 문제가 제기됐다.

이사회는 박 후보의 최종 선임 절차에 문제가 없음을 밝히고, 9일과 10일 회의를 개최해 이사회 개선 방안을 내놨다. 이 방안에서 이사회는 정관 개정을 추진하고 사외이사 평가제를 도입하는 등 노조의 지적을 일부 수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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