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대표이사 후보 3인을 압축했다. (왼쪽부터)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 주형철 전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 홍원표 전 SK쉴더스 대표. ⓒKTⓒ주형철 페이스북ⓒ뉴스1
KT의 새 대표이사 후보가 3인으로 좁혀지면서 대표이사 선임 과정이 막바지로 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후보 이력 분석이 쏟아지는 한편, 대표 선임 과정 전반을 향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9일 온라인 면접을 마친 직후 공개한 3인의 KT 대표이사 후보는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 주형철 전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 홍원표 전 SK쉴더스 대표다.
이추위는 서류 심사와 온라인 면접을 거쳐 후보 33명을 3명으로 좁혔다. 그 과정에서 각계에서 예측한 유력 인사가 다수 떨어져나갔다.
최종 면접은 16일 오전 프레젠테이션 형태로 치러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1인은 면접 당일 결정된다.
◆ 출신·정치·IT, 세 가지 관전 포인트로 꼽혀
세 후보 가운데 누가 대표이사로 선임되느냐에 따라 앞으로 KT가 앞세울 메시지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세 명의 이력이 겹치지 않을뿐더러 장점과 리스크 요인도 제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 크게 세 가지 관전 포인트를 꼽는다. 바로 내부 출신 여부, 정치 경력 유무, IT 전문성 유무 등이다.
‘내부 출신’ 여부는 KT 조직 이해 측면에서 장점으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조직 혁신과 멀어질 수 있다는 측면에서 위험도 내포한다.
‘정치 경력’ 유무는 정책 대응 능력 면에서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낙하산 인사’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점에서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IT 전문성’ 유무는 올해 해킹 피해를 기점으로 중요성이 더욱 부각됐다. 하지만 기간통신사 대표이사에게 요구되는 리더십은 기술적 이해도 이상의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 ‘정통 KT 출신’ 박윤영, 혁신 이미지와 거리 멀다는 약점도
박윤영 전 사장은 후보자 가운데 내부 출신 경력이 가장 두드러진다. 박 전 사장은 1962년생으로 1992년 한국통신(현 KT)에 입사해 전무, 부사장, 사장 등을 거치며 2020년까지 28년 동안 KT에 몸담았다.
그동안 B2B(기업간거래) 분야에서 잔뼈가 굵었다는 평가다. 그가 사업 전략을 세웠던 분야는 AI, 클라우드,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으로, 모두 ICT 전문성이라는 측면에서 경쟁력으로 꼽힌다.
박 전 사장은 근 몇 년 KT 대표이사 선임 과정에서 최종 후보 물망에 올랐으며 이번이 네 번째 대표이사 도전이다. 그만큼 조직 내에서 리더십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고 평가된다.
한편 그가 KT 내부 혁신과 거리가 먼 인사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미영 KT새노조 위원장은 “박윤영 후보의 경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았던 구현모 전 KT 대표와 같은 혐의를 받았다”며 “KT의 혁신을 이루려면 구태와 단절한 인사가 와야 한다”고 말했다.
◆ ‘정치인 출신’ 부각된 주형철, 정책 역량 있지만 ‘낙하산 인사’ 우려도
주형철 전 대표는 1965년생으로 KT의 경쟁사 SK텔레콤에서 1997년부터 2006년까지 일한 경력이 있다. 주 후보는 통신사 이력보다도 정치 경력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주 전 대표는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보좌관을 맡았고 현 이재명 정부에서도 국정기획위원회 경제2분과 위원으로 활동했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SK텔레콤에서 신규사업을 추진하는 등 사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 또한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2011년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를 맡을 당시 터진 네이트·싸이월드 3500만 건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겪은 것을 두고는 시선이 갈린다.
한쪽에서는 KT 해킹 사태를 수습해야 하는 대표이사 경력으로는 약점으로 작용한다고 평가하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비슷한 사태를 수습한 경험이 오히려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 ‘IT 전문성’ 두드러지는 홍원표, 리더십 역량에는 물음표
홍원표 전 대표는 1960년생으로 1994년부터 2006년까지 KT에서 일한 경력이 있다. 이후 홍 후보는 삼성전자, 삼성SDS를 거쳐 SK쉴더스 대표이사를 맡았다.
홍원표 후보는 미국 미시간대학교 전기공학박사를 수료하고 연구개발본부에서 KT 생활의 첫 발을 내딛는 등 정보통신기술 분야에서 후보자 가운데 가장 전문적 이해도를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오랜 기간 KT를 비롯해 통신업계를 떠나 있었다는 점에서 KT 조직 내부를 결집하는데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