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3일 ‘춤추는 사진작가’로 알려진 강영호 작가의 인스타그램에는 독특한 옷을 입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의 사진 한 장이 게재됐다. 광고, 영화 포스터, 순수 예술 사진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강영호 작가는 그간 소속 정당을 가리지 않고 박근혜·문재인 전 대통령 등 많은 주요 정치인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온 한국의 대표적인 사진작가다.
“신해철과 이재명”이라는 제목으로 글의 포문을 연 강영호 작가는 해당 사진이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뒀던 2022년에 촬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강영호 작가는 “대선 포스터 사진 작업 후 당시 이재명 후보가 내 개인적인 부탁을 친히 받아들여 내가 보관하고 있던 신해철 유품인, 무대의상 한 벌을 입고 찍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일한 ‘신해철 무대의상’을 입은 이재명 대통령과 신해철의 딸 신하연 양. ⓒ강영호 인스타그램 / 에티카(ETIQA)
실제로 사진 속 이재명 대통령이 입고 있는 신해철의 무대의상은 과거 고인의 딸 신하연 양도 입었던 옷. 강영호 작가는 고(故) 신해철의 아내 윤원희 넥스트유나이티드 대표의 부탁으로 신해철의 모든 무대의상을 자신이 보관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세상에 남아 있는 자들 중에, 신해철과 함께 꿈을 꾸었던 이들을 찾아 ‘마왕들’이라는 주제로 그의 무대의상을 입히고 사진집을 만들고 있는 중이었다”라고 전했다.
강영호 작가는 “정치인에게 전혀 쓸 데 없어 보이는 사진을 부탁했을 때, 모델 이상으로 기꺼이 콜라보레이션을 해 주는 이재명은 이미 있는 길뿐 아니라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가는 사람으로 보였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강 작가는 “그런 이재명을 알게 되고 그와 예술 사진을 찍을 수 있었던 건 그때도 지금도 너무나도 고마운 일”이라며 “사진집 ‘지금은 이재명’ 작업을 할 때 만약 정치에도 장르가 있다면 나는 그의 스타일을 ‘아트 정치’라 명명하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조성한 신해철 거리. ⓒ뉴스1
성남시장 시절, 이재명 대통령이 성남시에 ‘신해철 거리’를 조성했던 일도 언급했다. 강영호 작가는 “얼마 전 이재명 대통령의 국민 임명식 때에도 신해철의 ‘그대에게’가 울려 퍼졌었다”라고도 했다. “2025년 10월 27일, 그가 떠난 지 벌써 11년이 지났다”라며 신해철을 추억한 강영호 작가는 “신해철과 이재명은 서로 만난 적은 없지만, 그들은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었음을 확신한다. ‘민물장어의 꿈’, 그들은 분명 같은 꿈을 꾸지 않았나 싶다”라고 적어 글을 맺었다.
한편 경기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에 위치한 ‘신해철 거리’는 2014년 12월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SNS 등에 올라온 시민들의 제안을 접수하면서 조성이 결정됐다. 이듬해 8월, 신해철을 의료 과실로 사망에 이르게 한 집도의가 불구속 기소됐다는 내용의 기사를 SNS에 공유한 이재명 성남시장은 “참 안타깝다. 고인의 음악 작업실이 있던 성남에 ‘마왕’ 신해철 거리를 조성해 기억하겠다”라며 애도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