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프포스트코리아

  • 뉴스 & 이슈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기후·환경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 U.S.
  • U.K.
  • España
  • France
  • Ελλάδα (Greece)
  • Italia
  • 日本 (Japan)
  • 뉴스 & 이슈
    • 전체
    • 정치
    • 사회
    • 기타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기후·환경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18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장면 ⓒtvN
18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장면 ⓒtvN

극단적인 선택은 자살의 완곡한 표현이다. 나종호 예일대 정신과 교수는 '극단적 선택'이라고 표현하는 것에 개인적인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나 교수는 18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언론에서 자살을 보도할 때 중요한 것이 자살이 선택의 일부인 것처럼 보여지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극단적 선택은 말 자체에 '선택'을 포함하고 있다. 그래서 마치 힘든 상황에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하나의 가능성처럼 보일 수 있다는 게 문제라는 것. 

18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장면 ⓒtvN
18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장면 ⓒtvN

한국기자협회가 마련한 '자살보도 윤리강령'에는 기사 제목에 '자살'을 쓰지 말라는 권고가 담겨 있다. 국내 언론은 가급적 자살보다는 '극단적 선택'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또한, 나 교수는 자살로 사망한 경우에는 정신 질환을 가지신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암으로 사망한 경우에는 '투병'했다고 표현한다고. 그런데 정신 질환으로 세상을 떠난 분들에게 선택했다고 하는 게 부정적인 뉘앙스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유가족들이 실제로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은 '네 가족이 왜 그런 선택을 했냐'라는 질문이라고 한다. 나 교수는 유가족들은 가족의 죽음을 막지 못했다는 죄책감으로 괴로워하는 경우가 많다며 극단적인 선택은 죄책감을 가중하는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나 교수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자살이라고 표현하고 있다"며 "완곡한 표현이 자살을 예방한다거나 자살을 줄이는 데에 도움이 된다는 근거가 별로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7월 2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독일에서 진행한 한 연구를 소개했다. 각각 '자살'과 '자유사'라고 표현한 같은 기사 내용을 읽게 한 후 연구 참여자들에게 질문했다고. 나 교수는 "개인의 의지를 중요시하는 느낌의 '자유사' 용어를 접한 사람들이 오히려 자살을 지지하고, 가능한 옵션(선택)으로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였다"며 "그런 면에서 극단적 선택이라는 표현이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에세이에 극단적 선택이라는 용어에 대해 "자살을 외면하려는 자세가 반영된 신조어일지 모른다"며 "그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지 않는 이상, 이 문제는 영원히 해결될 수 없을 것"이라고 글을 남기기도 했다. 

자살 충동이 실행으로 옮겨지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10분. 나 교수의 비유대로 자살 생각이라는 건 밀물, 썰물처럼 들어왔다가 나가는 것이기에, 그 생각이 사라질 때까지 무엇보다도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살 충동에 대한 순간적인 개입이 자살의 위험성을 낮출 수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정신과 약을 복용하는 사람이라면, 약을 먹자마자 바로 효과가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하다. 

18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장면 ⓒtvN
18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장면 ⓒtvN
18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장면 ⓒtvN
18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장면 ⓒtvN

그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주변 사람들을 보면서, '어떻게 하면 자살을 막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정신과 의사가 자살과 가장 맞닿아 있는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그는 군대를 다녀온 뒤, 뒤늦게 의과대학에 진학했다. 

그의 레지던트 동기인 친구는 자살로 세상을 떠났다. 나 교수는 친구가 세상을 떠나기 전주에 함께 당직을 섰다. 그가 친구에게 '잘 지내고 있냐' 문자로 물었더니, 친구는 '바쁘진 않은데 왜인지 모르게 혼자인 것 같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나 교수는 친구의 그 이야기에 '그때 (내가) 조금 더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했더라면'이라는 후회가 남았다고. 나 교수는 "내 말을 진심으로 들어주는 한 명만 있어도 그 사람은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원동력을 얻는다고 말했다.

나 교수는 서울대 심리학과 졸업 후 서울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했다. 이후 하버드 보건대학원, 뉴욕대 레지던트를 거쳐 현재 예일대 의과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양아라 기자 ara.yang@huffpost.kr 

연재기사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

인기기사

  • 1 김동춘 LG화학 먼 미래 보는 사이 눈앞의 기회는 경쟁사로 : 북미 ESS 시장 확대 전망에도 LFP 양극재 양산은 2028년 이후로 지연
  • 2 국힘 장동혁 1년 전 '술자리 욕설' 녹취록, '극우 유튜버'가 공개했다 : 장동혁 지지기반 흔들리나
  • 3 '이재명 대통령 명예훼손' 모스 탄, 전 변호인단과 갈등 격화 : 추앙 받던 '극우의 심볼'에서 '수임료 먹튀' 논란으로
  • 4 청와대 부속실장 김현지, 올해도 국감 증인 채택 불발 : 역시 '현지 누나'가 센 건가
  • 5 17세 여고생, 'OD 파티'에 빠져 감기약·수면제 20알씩 삼켰다 : 10대 약물 중독 확산, 해법은 안갯속
  • 6 민주당 정청래 밀어내면 달라질 줄 알았나 : 이재명 입법 지원 불만 "정말 국회 갑갑하다"
  • 7 이재명 대통령 좇아 '중수청장 국무회의 참석' 제미나이에게 기자가 직접 물었다 : 답이 달랐다
  • 8 민주당 김민석, 이재명의 '구조적 다수'에 힘싣는다 : 전통적 지지층 버리고 '주류세력 교체' 꿈꾸나
  • 9 사우디, 모스크서 '부도덕한 행위' 방글라데시 남녀 사형 집행 : '범죄 내용'은 비공개
  • 10 스페이스X 흑자전환에 찬물 끼얹는 일론 머스크 : 정치적 돌발 행동, 허울뿐인 말로 오너 리스크 심화

허프생각

'솔리다임 상장' SK하이닉스가 금융당국 제동보다 먼저 고려할 사안 : 회사에 유리한 선택이 주주에게도 최선인가
'솔리다임 상장' SK하이닉스가 금융당국 제동보다 먼저 고려할 사안 : 회사에 유리한 선택이 주주에게도 최선인가

회사 이익과 주주 이익은 같은 방향 향하는가

허프 사람&말

카니 캐나다 총리가 제조업 지원책 발표하며 미국 관세 강력 비난했다 : 수십 년 이어져 온 무역협정 뒤집어
카니 캐나다 총리가 제조업 지원책 발표하며 미국 관세 강력 비난했다 : "수십 년 이어져 온 무역협정 뒤집어"

미국과 '헤어질 결심'

최신기사

  • '역대급 진흙탕' 미국 오하이오 주지사 선거 : 공화당 후보는 상대의 친모를 정치광고에 출연시켰다
    글로벌 '역대급 진흙탕' 미국 오하이오 주지사 선거 : 공화당 후보는 상대의 친모를 정치광고에 출연시켰다

    의부의 성폭행, 친모와 의절, "내 딸은 거짓말쟁이"

  • 에코프로 창업주 이동채 삼원계 배터리 기회 크게 열릴 것 : 창립 기념식서 '미래 준비' 강조
    씨저널&경제 에코프로 창업주 이동채 "삼원계 배터리 기회 크게 열릴 것" : 창립 기념식서 '미래 준비' 강조

    삼원계 배터리는 전기차 수요 정체로 부진

  • 기아 EV6 GT 독일 전문지 전기차 비교평가서 미국·중국 제치고 종합 1위 : 주행성능 압도적, 친환경성은 아쉬워
    씨저널&경제 기아 EV6 GT 독일 전문지 전기차 비교평가서 미국·중국 제치고 종합 1위 : 주행성능 압도적, 친환경성은 아쉬워

    기아 고성능 라인 'GT' 위상 살렸다

  • 저커버그 강조하는 메타 '뮤즈'의 장밋빛 미래 가능할까 : 대형 금융·유통기업들 AI 에이전트 '철벽 방어' 나서고 있다
    글로벌 저커버그 강조하는 메타 '뮤즈'의 장밋빛 미래 가능할까 : 대형 금융·유통기업들 AI 에이전트 '철벽 방어' 나서고 있다

    브라질 선거 개입 의혹에 장기적 기업가치 훼손 우려도

  • 김건희 '매관매직' 주심 대법관은 문재인 정부 임명 오경미, 특검 구속기간 연장 신청 수용 '청신호'일까
    뉴스&이슈 김건희 '매관매직' 주심 대법관은 문재인 정부 임명 오경미, 특검 구속기간 연장 신청 수용 '청신호'일까

    김건희 구속 만료 D-9

  • 검찰총장 대행, 문재인 전 대통령 뇌물수사 놓고 과도한 수사 : 친문계 '검찰권 남용' 성토 이틀 만에
    뉴스&이슈 검찰총장 대행, 문재인 전 대통령 뇌물수사 놓고 "과도한 수사" : 친문계 '검찰권 남용' 성토 이틀 만에

    친문-친이 갈등 줄어들까

  • 하이퍼스케일러 투자 증가율 정점 전망에도 LS일렉트릭 증설 승부수 : 구자균 신규 고객엔 저마진 기존 빅테크엔 고마진 '투트랙'
    씨저널&경제 하이퍼스케일러 투자 증가율 정점 전망에도 LS일렉트릭 증설 승부수 : 구자균 신규 고객엔 저마진 기존 빅테크엔 고마진 '투트랙'

    100분기 연속 영업 흑자 기업

  • 금융당국 앞으로 은행 대출금리 산정 과정 공개한다 : 경남·제주·케이뱅크도 가산금리 인상 도마에
    씨저널&경제 금융당국 앞으로 은행 대출금리 산정 과정 공개한다 : 경남·제주·케이뱅크도 가산금리 인상 도마에

    네이밍 앤 셰이밍

  • 세 차례 미뤄진 '가상자산 과세' 재유예 두고 여야 공방 : 민주당 48개국 이미 과세 vs 국힘 준비 미흡
    뉴스&이슈 세 차례 미뤄진 '가상자산 과세' 재유예 두고 여야 공방 : 민주당 "48개국 이미 과세" vs 국힘 "준비 미흡"

    재정경제부 "숙고해서 판단하겠다"

  • KT 대표 박윤영에겐 'AX 플랫폼' 비전 외에 '신뢰 회복' 과제도 엄존한다 : 해결되지 않은 '해킹 은폐 의혹' 국감서 다시 주목
    씨저널&경제 KT 대표 박윤영에겐 'AX 플랫폼' 비전 외에 '신뢰 회복' 과제도 엄존한다 : 해결되지 않은 '해킹 은폐 의혹' 국감서 다시 주목

    해킹 수습 끝나지 않았다

  • 신문사 소개
  • 윤리강령
  • 기사심의규정
  • 이용자위원회
  • 오시는 길
  • 인재채용
  • 광고상품문의
  • 정정·반론보도
  • 기사제보
  • 청소년 보호정책
  • RSS
  •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 한국인터넷신문협회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일로 39-34 서울숲더스페이스 12층 1204호

  • 대표전화 : 02-6959-9810

  • 메일 : huffkorea@gmail.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상유
  • 법인명 : 허핑턴포스트코리아 주식회사
  • 제호 : 허프포스트코리아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03
  • 등록일 : 2014-02-10
  • Copyright © 2025 허프포스트코리아. All rights reserved.
  • 발행·편집인 : 강석운
  • 편집국장 : 이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