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프포스트코리아

  • 뉴스 & 이슈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기후·환경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 U.S.
  • U.K.
  • España
  • France
  • Ελλάδα (Greece)
  • Italia
  • 日本 (Japan)
  • 뉴스 & 이슈
    • 전체
    • 정치
    • 사회
    • 기타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기후·환경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서울 마포구청 홈페이지에 한 민원인이 11월 6일 "작은도서관을 없애는 것은 미래를 없애는 것"이란 제목의 작은도서관 폐관 결정 철회를 요청하는 글을 올렸다. ⓒ마포구청 홈페이지 
서울 마포구청 홈페이지에 한 민원인이 11월 6일 "작은도서관을 없애는 것은 미래를 없애는 것"이란 제목의 작은도서관 폐관 결정 철회를 요청하는 글을 올렸다. ⓒ마포구청 홈페이지 

서울 마포구가 관내 구립 ‘작은도서관’을 사실상 모두 폐관할 방침이다. 지난달까지 계속 운영을 위한 재위탁 심사를 마치고 계약서 날인까지 한 상황에서 돌연 뒤집는 것으로, 예산 절감을 명분 삼아 ‘독서실’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작은도서관은 ‘너비 33㎡, 장서 1천권, 열람석 6석 이상의 공중 생활권역내 소규모 도서관’으로, 기초단체들은 지난 20여년간 작은도서관을 늘려 책과 독자들의 거리를 줄이는 한편 저출산 위기 시대에 어린이들을 위한 마을공동체 거점으로 활성화해온 바 있다. 이와 대조되는 마포구의 결정에 마포구민·도서관 등은 ‘퇴행·즉흥 행정’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출판계도 동요하고 있다.

마포구가 늘푸른소나무·성메·해오름작은도서관 등 구립 작은도서관 전체 9곳의 운영을 다음달말 종료하기로 결정한 사실이 7일 확인됐다. 이들 도서관을 3년 단위로 수탁운영해오던 단체들은 지난주 마포구로부터 계약만료(12월31일) 이후 재위탁하지 않고, 현재의 관장들도 더 고용하지 않는다는 방침 등을 전달받았다. 지난달 구는 재계약서에 도장까지 찍었으나 단체들엔 발송하지 않고 있었다.

이는 지난 7월 취임한 박강수 구청장(윤석열 대선후보 캠프 특보 출신) 체제에서의 결정이다. 지난달까지 관리·위탁 선정 업무 등을 맡았던 마포구립도서관을 ‘패싱’한 채 본청에서 직접 나서 뒤엎는 중이다. 구는 마포구립도서관이 요청한 내년 사업예산(70억원)에서 ‘30%를 삭감하라’고 지시한 것으로도 전해진다. 이는 올 집행예산 60억원에서도 11억원가량을 줄여야 하는 규모다.

서울 마포구의 성메작은도서관 내부. ⓒ한겨레
서울 마포구의 성메작은도서관 내부. ⓒ한겨레

지난해 작은도서관 운영에 들어간 구 예산은 7억2천만원, 이용자수는 15만~20만명으로 1인당 3600~4800원 정도가 쓰였다. 송경진 마포중앙도서관장은 7일 <한겨레>에 “도서관이 혈세를 낭비하는 곳이란 구청장 발언을 여러 차례 들었다. 올핸 특히 심하게 예산을 삭감하라고 해서 많이 반대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이 경우 결국 책값, 인건비, 상호대차 서비스 같은 본질적인 요소가 줄게 된다”며 “작은도서관에 대해서도 공문 하나 받아본 게 없고 독서실화한다는 설명만 들었다”고 말했다. 마포구는 2017년 개관한 중앙도서관 서비스를 관내 15개 도서관에서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지원 모델로 호평을 받아왔다.

서울 마포구청 홈페이지에 작은도서관 폐관 방침을 비판하는 항의 글이 이어지고 있으나 7일 오전 현재 마포구는 10월 19일 등록된 민원부터 '처리중' '접수중'으로 안내하고 있다. ⓒ마포구청 홈페이지 
서울 마포구청 홈페이지에 작은도서관 폐관 방침을 비판하는 항의 글이 이어지고 있으나 7일 오전 현재 마포구는 10월 19일 등록된 민원부터 '처리중' '접수중'으로 안내하고 있다. ⓒ마포구청 홈페이지 

마포구에 작은도서관이 들어선 건 2008년부터다. 책을 읽고 빌리는 동네 도서관에 머물지 않고 육아·돌봄, 문화 쉼터 구실을 해온 작은도서관은 지난 20여년 동안 전국적으로 7394곳(민간 운영 포함)으로까지 늘었고, 서울 관악구 경우엔 모든 구민들의 도서관 이용거리 목표를 “10분 이내”로 잡고 도서관 사업을 진행, 구립 작은도서관만 27곳에 이른다. 2016년부터 작은도서관 진흥법을 시행해 국가와 지자체가 작은도서관 진흥 시책을 강구하도록 의무화한 배경이다. 다음달부턴 그간 권장사항이었던 사서 배치도 작은도서관의 필수조건이 된다.

마포구청 누리집(‘구민에게 듣겠습니다’ 코너)은 폐관 반대 항의 글로 지난달 후반부터 도배가 된 상태다. 한 민원인은 “갑작스런 공지로 작은도서관을 없애버리는 것이 사실이 된 지금 아이를 낳으라 하는 정부의 정책은 거짓”이라며 “이런 행정을 하시는 분은 도서관을 안 다니시니 이런 행정을 마련하시는 것인가… 우리에게 남겨진 것들을 빼앗지 말아 주세요”라고 썼다. 그는 “작은도서관은 이름처럼 작지 않”다며 “동네를 대표하는 큰 문화와 사회의 장”이라고 말했다. 초등학생 딸을 뒀다는 김아무개씨는 “딸이 한 살때부터 지난 10년 정도 평균 매달 20~30권의 그림책을 대출했다” “양질의 도서를 편리한 환경에서 접할 수 있는 것이 구민인 저에게 매우 큰 혜택이었다”며 작은도서관 폐관 결정 철회를 요청했다. 또 다른 민원인은 “유아 초등학생 때부터 도서관과 함께 해서 자라난 아이들이 지금 성인”이라며 “방학 때 도서관 책 보러 오는 아이들 엄마들이 가득 차서 자리가 없는데… 이용률 때문에 폐관한다는 말도 안 되는 말로 합리화시키지 말라”며 해명을 요구했다.

최근 박강수 마포구청장이 마포구립도서관 현장 방문 후 남긴 페이스북 게시글. ⓒ페이스북
최근 박강수 마포구청장이 마포구립도서관 현장 방문 후 남긴 페이스북 게시글. ⓒ페이스북

박상수 마포구 자치행정과장은 <한겨레>에 “유지비는 많이 드는데 이용 인원이 너무 적어 향후 작은도서관의 활용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자치행정과는 최근 갑자기 해당 업무를 떠맡은 상태다.

마포구 누리집엔 2011년 마포구의 도서관 사업을 동료의원들과 견학한 뒤의 청주시의원 글도 남아있다. 성산동 시영아파트 주민들을 구가 설득하고 전국에서 처음으로 작은도서관 지원 공익기금을 유치해 작은도서관을 조성 중인 점, 작은도서관만 만들어놓는 지자체와 달리 도서관 전문단체에 위탁운영해 내실을 기하는 점을 “매우 앞서가는 수범사례”로 평가하며 감사 인사를 남긴 것이다. 새 구청장이 파묻고 있는 마포구의 자취인 셈이다.

한겨레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연재기사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

인기기사

  • 1 최주선 삼성SDI 1년 만에 적자 딛고 '영업이익 2조' 바라본다, 10월 개시되는 미국 LFP 배터리 양산 안정화가 중장기 관건
  • 2 "명절에 혼자 있으면 어때서요?" 나만의 시간 보내는 추석, '혼추족'이 뜬다
  • 3 [허프 US] '음악 감상'이 마음만 치유하는 건 아니다 : 호주 연구진 "치매 위험 17~35% 낮춘다"
  • 4 '달리기 코스'가 서울 도심 상권 바꾼다 : 경복궁·서촌·북촌 따라 스포츠 매장과 카페 들어서는 중
  • 5 '뉴 이재명'의 '뺄셈정치'는 오늘도 계속된다 : '구조적 소수설'·'유시민 짱돌'·'재래식 지지자'
  • 6 2026년 추석 명절, 즐겁지만 어려운 대목도 있다 : '추석 3대 스트레스' 대처법
  • 7 LG전자 홍보 걸그룹 '에이아이돌' 존재감 남다른 이유 : AI 아이돌 흔해지자 '실존 멤버'로 눈높이 맞췄다
  • 8 유럽 명품 회사들이 잇달아 영화 제작에 나선 이유 : 패션쇼 말고 극장 스크린에 '브랜드' 내건다
  • 9 추석 끝나자마자 비 소식, 낮 더위도 계속된다 : 환절기 일교차에 감기 조심해야

허프생각

국회 왜 국감장에 미래에셋 회장 박현주 한국투자 회장 김남구 부르는가 : ‘회장님’에게 호통친다고 ‘진실’ 따라 나오지 않는다
국회 왜 국감장에 미래에셋 회장 박현주 한국투자 회장 김남구 부르는가 : ‘회장님’에게 호통친다고 ‘진실’ 따라 나오지 않는다

국감의 본질은 무엇인가

허프 사람&말

국내 최초 '천만 영화' 실미도의 684부대 공작원 진짜 정체 : 흉악범들 아닌 평범한 민간인
국내 최초 '천만 영화' 실미도의 684부대 공작원 진짜 정체 : 흉악범들 아닌 평범한 민간인

실제 31명 중 7명이 훈련 중 사망

최신기사

  • 추석 끝나자마자 비 소식, 낮 더위도 계속된다 : 환절기 일교차에 감기 조심해야
    라이프 추석 끝나자마자 비 소식, 낮 더위도 계속된다 : 환절기 일교차에 감기 조심해야

    일교차 최대 15도

  • '뉴 이재명'의 '뺄셈정치'는 오늘도 계속된다 : '구조적 소수설'·'유시민 짱돌'·'재래식 지지자'
    뉴스&이슈 '뉴 이재명'의 '뺄셈정치'는 오늘도 계속된다 : '구조적 소수설'·'유시민 짱돌'·'재래식 지지자'

    논리 부족에 '말장난'뿐

  • LG전자 홍보 걸그룹 '에이아이돌' 존재감 남다른 이유 : AI 아이돌 흔해지자 '실존 멤버'로 눈높이 맞췄다
    씨저널&경제 LG전자 홍보 걸그룹 '에이아이돌' 존재감 남다른 이유 : AI 아이돌 흔해지자 '실존 멤버'로 눈높이 맞췄다

    AI의 사람 흉내보다 사람의 AI 흉내가 더 효과적

  • 유럽 명품 회사들이 잇달아 영화 제작에 나선 이유 : 패션쇼 말고 극장 스크린에 '브랜드' 내건다
    엔터테인먼트 유럽 명품 회사들이 잇달아 영화 제작에 나선 이유 : 패션쇼 말고 극장 스크린에 '브랜드' 내건다

    새로운 마케팅 수단

  • '달리기 코스'가 서울 도심 상권 바꾼다 : 경복궁·서촌·북촌 따라 스포츠 매장과 카페 들어서는 중
    씨저널&경제 '달리기 코스'가 서울 도심 상권 바꾼다 : 경복궁·서촌·북촌 따라 스포츠 매장과 카페 들어서는 중

    힙플의 새로운 조건

  • [허프 US] '음악 감상'이 마음만 치유하는 건 아니다 : 호주 연구진 치매 위험 17~35% 낮춘다
    라이프 [허프 US] '음악 감상'이 마음만 치유하는 건 아니다 : 호주 연구진 "치매 위험 17~35% 낮춘다"

    뇌 건강 챙기세요

  • 최주선 삼성SDI 1년 만에 적자 딛고 '영업이익 2조' 바라본다, 10월 개시되는 미국 LFP 배터리 양산 안정화가 중장기 관건
    씨저널&경제 최주선 삼성SDI 1년 만에 적자 딛고 '영업이익 2조' 바라본다, 10월 개시되는 미국 LFP 배터리 양산 안정화가 중장기 관건

    '비중국산' 배터리로 경쟁력 회복할까

  • 명절에 혼자 있으면 어때서요? 나만의 시간 보내는 추석, '혼추족'이 뜬다
    라이프 "명절에 혼자 있으면 어때서요?" 나만의 시간 보내는 추석, '혼추족'이 뜬다

    즐거운 한가위 보내세요.

  • 2026년 추석 명절, 즐겁지만 어려운 대목도 있다 : '추석 3대 스트레스' 대처법
    라이프 2026년 추석 명절, 즐겁지만 어려운 대목도 있다 : '추석 3대 스트레스' 대처법

    (1)어른들 등쌀 (2)가사노동 (3)얇은 지갑

  • 나채범 한화손보 '여성 특화 보험' 차별화로 연임 가능성 높여 : 자동차보험으로 감소한 보험손익 복구 과제
    씨저널&경제 나채범 한화손보 '여성 특화 보험' 차별화로 연임 가능성 높여 : 자동차보험으로 감소한 보험손익 복구 과제

    캐롯손해보험 통합 뒤 자동차보험 적자는 부담

  • 신문사 소개
  • 윤리강령
  • 기사심의규정
  • 이용자위원회
  • 오시는 길
  • 인재채용
  • 광고상품문의
  • 정정·반론보도
  • 기사제보
  • 청소년 보호정책
  • RSS
  •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 한국인터넷신문협회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일로 39-34 서울숲더스페이스 12층 1204호

  • 대표전화 : 02-6959-9810

  • 메일 : huffkorea@gmail.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상유
  • 법인명 : 허핑턴포스트코리아 주식회사
  • 제호 : 허프포스트코리아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03
  • 등록일 : 2014-02-10
  • Copyright © 2025 허프포스트코리아. All rights reserved.
  • 발행·편집인 : 강석운
  • 편집국장 : 이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