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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TV BJ 배지터가 '이태원 압사 참사' 일어난 해밀톤호텔 골목에서 사람들을 난간 위로 끌어올려 구했다

본인도 위험한 상황이었다

아프리카 TV BJ 배지터. ⓒ배지터 아프리카 TV
아프리카 TV BJ 배지터. ⓒ배지터 아프리카 TV

핼러윈을 맞아 대규모 인파가 몰린 이태원에서 154명의 압사 참사 사망자(31일 기준)가 발생한 가운데, 한 인터넷 방송인의 인명 구조 행위가 화제다. 

지난 29일 아프리카 TV에서 활동하는 방송인 배지터는 이태원 핼러윈 축제 현장을 방문해 생방송을 진행했다. 그는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해밀톤호텔 인근 골목으로 들어섰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밀려든 사람들 사이에 껴 옴짝달싹할 수 없었다. 배지터의 주변 사람들도 인파에 갇혀 고통을 호소했다.

시민의 도움으로 구출된 배지터. ⓒ배지터 아프리카 TV

다행히 배지터는 한 시민의 도움으로 옆 건물의 난간을 타고 올라갔다. 그는 생방송 시청자들에게 "여기 난리가 났다"라며 사태의 심각성을 알렸다. 배지터는 잠시 숨을 고른 뒤 자신을 구해준 시민들과 함께 구조에 나섰다. 그는 난간 끝으로 가 일부 남성과 함께 아래쪽에 있는 사람들의 손을 잡고 끌어올렸다.

아래쪽 시민들을 끌어올리려는 배지터. ⓒ배지터 아프리카 TV
아래쪽 시민들을 끌어올리려는 배지터. ⓒ배지터 아프리카 TV

구조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함께 난간 위에 있던 한 남성은 "여기도 위험하다. 그만 끌어올려라"라고 만류했지만 배지터는 "한 명만 더 구하자"라며 5~6명의 사람들을 추가로 끌어올려 구조했다. 당시 난간 위에는 빈 공간이 있었다.

30일 배지터는 자신의 아프리카TV 채널을 통해 "자고 일어났는데 혼자 웃고 떠들며 방송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라며 "내일까지 푹 쉬고 화요일에는 웃으며 방송할 수 있도록 멘탈을 잡고 오겠다"라고 휴방을 공지했다. 

참사 현장 무사히 빠져나온 배지터. ⓒ배지터 아프리카 TV
참사 현장 무사히 빠져나온 배지터. ⓒ배지터 아프리카 TV

이어 "이태원 참사 때 다치신 분들의 빠른 쾌유를 빌며 안타깝게 고인이 되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참사 희생자를 기렸다.

누리꾼들은 "처음 알게 된 분이지만 정말 정의로우신 분이다. 충격이 크실 만큼 심리 상담도 꼭 받으셨으면 한다" "사람들 막아준 청재킷 입으신 분, 압사당하는 사람들 빼서 계단으로 올려주신 가죽재킷 입으신 분, 그리고 영상에는 잘 안 나온 모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라며 위험을 무릅쓰고 현장에서 인명 구조에 힘 쓴 이들에 박수를 보냈다.

유해강 기자 haekang.yo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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