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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본느 블랙
저자 이본느 블랙 ⓒTwitter @YvonneB_Writes

어린 시절부터 동물을 정말 좋아했다. 집에서 고양이와 강아지를 키웠지만 도시에 살면서 말을 키우는 건 이룰 수 없는 꿈이었다. 단 부모님을 졸라 승마 수업을 듣곤 했다. 그리고 학교 성적이 꽤 괜찮았기에 난 수의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수의대 졸업 후 농장동물과 반려동물을 모두 치료하는 실습을 했지만 곧 반려동물 전문 수의사로 진로를 정했다.

나는 개, 고양이, 토끼 등을 치료하는 걸  좋아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 일에 회의감과 고민이 생겼다. 모든 영국 수의사들과 마찬가지로, ”동물의 건강과 복지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는 선서를 했다. 지금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게 절대 동물들의 복지를 위한 일이 아니라고 믿는다. 

수의사로 일하며 행동문제가 있는 많은 반려동물을 봤다. 대부분 그 동물들이 잘못된 환경에서 살며 생긴 문제였다. 또 과체중이거나, 잘못된 양육 방식으로 피부 문제를 겪는 동물을 치료했다. 또  동물들이 인간이 원하는 ‘특정한 방식’(인위적 교배나 유전자 조작 등)으로 보이기 위해 선택적으로 번식하는 걸 지켜봤다. 결국 인위적인 개입으로 동물들은 호흡기 또는 다리나 신체에 문제가 생겨 잘 걷지조차 못했다. 내가 하는 일에 점점 갈등이 생겼다. 

자료사진
자료사진 ⓒGETTY CREATIVE IMAGES

 

한때 어미 개에게 제왕절개를 시술해 강아지들이 태어나는 걸 돕는 게 정말 기뻤다. 하지만 혹시 내가 ‘태어날 수 없었던’ 생명을 인위적으로 태어나게 해 문제가 생긴 건 아닐까? 고민됐다. 인위적으로 교배된 이 강아지들은 ‘유전적으로 만들어진’ 머리가 너무 커 자연에서는 어미 개가 낳을 수 없다. 혹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보다 오히려 이런 걸 가능하게 돕는 수의사인 내가 더 문제가 아닐까?

수의사로 일을 그만두게 한 결정적인 사건이 있었다. 한 고객이 건강하고 어린 강아지를 안락사 시켜달라고 부탁했다. 고객은 그 강아지가 위험하다고 말했지만, 당장 보이는 증거가 없었다. 고객은 그 개를 절대 집에 데려가지 않을 거라고 말하며 그 강아지가 있으면 가족이 위험해진다고 말했다. 나는 그 강아지를 살리고 싶었다. 당시 가능한 유일한 조치는 내가 그 개의 새 가족을 찾을 수 있도록 전 주인으로부터 동의를 얻었다. 그리고 약속대로 그 강아지에게 새 집을 찾아주었다. 바로 지금 이 글을 쓰는 와중에도 내 곁에 있다. 강아지에게 ‘조그’라는 새 이름을 줬다.

그날로부터 7년이 흘렀다. 그리고 조그는 단 한 번도 어떠한 공격적인 징후도 보이지 않았다. 집 주변의 편안한 장소에서 매우 빨리 달리거나 잠을 자는 게 다였다.  

저자와 그의 강아지 '조그'
저자와 그의 강아지 '조그' ⓒTwitter @YvonneB_Writes

 

많은 사람에게 반려동물은 그저 액세서리다

나 역시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이런 글을 쓰는 게 위선으로 보일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수의사로 일하는 동안 동물을 기르는 게 도덕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수많은 사람이 ‘동물을 사랑한다’고 말하면서도 생명으로 대하지 않고 소유물로 대하는 걸 봤다. 그들에게 동물은 액세서리였다. 

내게 조그를 안락사시켜 달라고 부탁한 고객에 관해 좀 더 이야기해 보겠다. 그가 보기엔 정말 이 개가 사나웠을 수도 있다.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그 일이 있은지 한 달 만에 그는 다시 돌아왔다. 그는 새로운 강아지를 입양한 상태였다. 그에게 조그는 좋은 개가 아니었고, 너무 쉽게 새로운 강아지로 대체했다. 마치 가방이나 신발을 새로 사는 것처럼. 단, 가방이나 신발에는 생명이 없지만 말이다. 여전히 난 누군가가 동물의 생명을 존중하지 않고 ‘처리’하기로 결심한 게 화난다. 마치 나를 돈 받고 일하는 사형수로 쓰려 했다. 절대 수의사로 꿈꿨던 일이 아니다. 더 이상 그런 일을 하지 않겠다.

코로나19 봉쇄조치로 반려동물 시장이 성장했다. 줌 화상회의에 고양이가 등장하는 건 놀랍지도 않다. 연구에 의하면 반려동물은 건강에 좋다고 하지만 이런 연구는 확정적이라기보다 진행 중인 연구들이다. 팬데믹 중 사람들은 반려동물을 입양 또는 ‘구매’하고 있고, 가격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동물의 가격이 높아질수록 더 많은 사람이 동물들을 생명이 아닌 소유물로 볼까 봐 두렵다.

반려동물을 입양할 때 더 신중하길 바란다. 동물은 쉽게 대체 가능한 물품이 아니다. 인간으로서 반려동물을 존중해야 한다. 생명에 관해 신중하게 생각하길. 인간으로서 고민해야 한다. 

 

 

 

*저자 이본느 블랙은 전직 수의사이자 현재 작가 및 연구가로 일하고 있다. 그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더 많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허프포스트 영국판에 실린 독자 기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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