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라면 ‘탄소중립’을 알아야 한다. 2017년 스웨덴을 시작으로 핀란드, 프랑스, 덴마크 등의 국가에서 탄소중립을 법제화했으며, 캐나다와 일본 그리고, 최근 우리나라까지 각국 정상들이 직접 공식적인 자리에서 탄소중립을 선언하는 통에 사회·문화면에 끊임없이 등장하는 용어다. ‘환경’과 관련된 것인지 짐작할 수는 있겠으나 정확히 모르겠다면, 탄소중립이 현대인들의 생명수와 같은 ‘커피’의 수명을 늘리고 있다고 생각하자. 지금도 인도 남부나 중앙아메리카 등 커피 재배지에는 기후 변화로 인한 홍수와 산사태 피해가 복구되지 않은 상태이며, 탄소중립은 이를 완화할 대책 중 하나이기도 하니까.
기후 위기는 MZ세대에게 더 절실한 문제
“다시 가입할 것” 조 바이든 미국 제46대 대통령 당선인은 트위터를 통해 ‘파리기후협정’ 재가입을 행정부의 첫 과제로 선언했다. 부통령 시절부터 환경에 관심을 보였던 그는 ‘탄소중립’과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기후 변화에 적극 대응할 것을 명시한 바 있다. 탄소중립이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흡수하는 대책을 세워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는 개념으로, 탄소 제로(Zero)라고도 한다. 예를 들어 공장을 가동하는데 100이라는 탄소를 배출했다면, 나무를 심거나 친환경 에너지 사용을 통해 100을 거둬들여 계산상 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는 거다.
미국 매체들은 이 같은 바이든의 공약이 ‘MZ’ 세대를 움직였다고 분석했다. MZ세대는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공약에 따라 투표권을 행사했으며, 바이든이 최우선 과제로 삼았던 환경 문제 해결을 급선무로 생각했다는 거다. 그들은 기후 변화가 ‘커피’와 같이 일상에 중요한 것들을 가까운 미래에 사라지게 만들 힘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소비자 트렌드를 예측하는 책, ‘트렌드 코리아2021’에 의하면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아주 민감한 MZ세대는 환경에 해를 끼치는 기업을 상시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환경을 지키는 정책이나 브랜드가 있다면 적극 응원하고 아낌없이 지지하기 위해서다. 다만 현실과는 괴리가 있다. 환경 보호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 활동하는 것은 맞지만 탄소중립과 같이 실질적으로 세상을 바꿀 전세계적 합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지지 않는다는 점에서다.
현재 20대가 80세까지 커피를 마실 수 있는가?
우선 단어가 직관적이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하더라도 무엇인지 모르니 잘한 일이라도 응원하고 지지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2022년 탄소중립’을 선언한 ‘네스프레소’의 행보는 멋지다.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오래 전부터 기업의 가치와 목표를 ‘지속가능성’에 두고 ‘기후 변화 대응’에 적극적인 활동을 해 온 기업이기 때문이다. 네스프레소는 MZ세대를 넘어 그들의 후손까지 맛있는 커피를 오래도록 마실 수 있는 준비를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