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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세고 멋진 언니가 되고 싶어???? | 평균수명 100세 시대. 건강하고 멋지게 나이 들고 싶은 저질 체력 30대 여성 에디터의 운동 방랑기. 3탄은 ‘운동하는 언니’ 배우 황석정 인터뷰입니다. 

 

“남보다 허리가 얇고 그런 게 뭐가 중요해요. 지금 코로나 때문에 밖에 나갈 수도 없는데. 이럴 때일수록 본인 건강과 면역력을 지키는 게 더 우선이죠. 그래서 더 운동해야 하고요.”

 

코로나19 핑계로 운동을 게을리하던 속내를 알아채기라도 한 듯 ‘언니’가 호쾌하게 말했다. 24일, 휴대전화 너머로 들은 그의 목소리는 활기로 가득했다.

언니는 몸이 아파서 운동을 시작했다가 내친 김에 피트니스 대회까지 출전한 이력의 소유자였다. 출전 당시 체중은 49.6kg였고, 체지방량은 2.1kg에 불과했다. 한국 관점에서는 다소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과감한 도전을 한 점은 많은 이들의 본보기가 됐다.

이쯤 되면 누군지 감이 오지 않는가? 맞다. 나도 알고 독자님도 아는 그 언니, 바로 배우 황석정(50)이다.

배우 황석정 바디프로필 사진. 허프포스트 인터뷰에서 최초 공개했다.
배우 황석정 바디프로필 사진. 허프포스트 인터뷰에서 최초 공개했다. ⓒ포토그래퍼 이현준 작가

 

피트니스 대회는 지난달 27일 끝났지만, 그의 일상은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그는 대회 준비를 하던 체육관에서 여전히 구슬땀을 흘리며 운동한다.

코로나19로 마스크를 쓰고 운동한다는 ‘석정 언니’. 숨이 차서 힘들 법도 하건만, 언니에겐 그리 중요하지 않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고 계셔서 마음이 아파요. 이럴 때일수록 자신을 건강하게 하는 운동을 꼭 해서 면역력을 높였으면 좋겠어요.”

이 시국에는 어떤 운동을 하면 좋을까. 석정 언니는 말했다. 

“일단 자신한테 잘 맞는 운동을 찾는 게 중요해요.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니 홈트(홈트레이닝)를 하는 것도 좋겠죠.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유튜브에서 쉬운 운동 영상부터 찾아보세요. 전신 근육을 활용하는 운동을 꾸준히 하면서 운동 습관을 기르는 것을 추천해요. 외부 활동이 많은 편이라면 가벼운 산책을 하는 것도 좋고요.”

황석정 바디프로필
황석정 바디프로필 ⓒ포토그래퍼 이현준 작가

 

석정 언니가 거듭 강조한 것은 몸매가 아닌 ‘몸’이었다. “몸이 건강해지면 마음까지 건강해진다”는 말은 코로나로 지친 내 마음을 움직였다.

“몸과 마음은 분리돼있지 않아요. 사람이 (몸이) 아프면 마음도 나약해지고 움츠러들기 쉬워요. 저도 그랬는데, 운동하면서 뭐든 할 수 있겠다는 생각과 자신감, 용기, 의지가 생겼어요.”

듣기엔 쉽지만, 막상 운동을 하다 보면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고 다리가 후들거린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매번 찾아온다. 언니는 그 순간을 어떻게 극복했을까.

“저도 운동하면서 힘들 때가 있었죠. 하지만 그럴 때마다 ‘어려운 건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힘들 때도 ‘웃음’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매 순간 즐거운 순간을 찾으려고 했어요. 운동이 힘들어도 막상 체육관 가서 사람들 만나면 반가운 것처럼요.”

배우 황석정 바디프로필
배우 황석정 바디프로필 ⓒ포토그래퍼 이현준 작가


언니에게 운동이란, “감내해야 하는 고통이 아닌, 자신을 위한 즐거운 놀이”였다. 운동을 그저 ‘밀린 숙제’ 정도로 여기던 나와는 마음가짐부터가 달랐다. 언니가 말했다. “운동과 친구가 되면 좋겠어요.”  

“습관으로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해요. ‘운동’이라고 하면 빡센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기도/명상과 같은 것, 스스로와 대화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자기 자신에게 변화할 시간을 줬으면 좋겠어요. 운동할 때 감정적인 상태가 되면 오히려 우울해질 수 있거든요.” 

 

운동으로 건강을 되찾은 언니는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것도 많아졌다. “저같이 몸이 아프거나 마음이 힘든 분들에게 힘이 되고 싶어요.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즐겁고 힘이 되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요.” 

언니가 구체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3가지, 유튜브 채널을 만드는 것과 창작 관련 집단을 만드는 것이다. 연말쯤 트로트 발표도 계획 중이라고. “아주 오래 전부터 노래와 뮤직비디오 찍는 걸 꿈꿔왔어요. 최근 생각은 아니고 5년째, 예전부터 생각했던 거라 이번엔 꼭 하려고 합니다.” 

배우 활동에도 의욕을 드러냈다. 다만, 남자 배우와 비교할 때 여자 배우가 맡을 수 있는 배역은 한계가 있어 아쉽다고 했다. 하지만 보란 듯 그 한계를 깨부술 계획이다. “제가 올해 50이에요. 우리 나이에 절대 못 할 거라 여겨지는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무사나 활극 같은?(웃음)”

배우 황석정 바디프로필
배우 황석정 바디프로필 ⓒ포토그래퍼 이현준 작가

 

여기서 꼭 말해두고 싶은 게 있다. 1971년생 석정 언니는 한 시대를 풍미한 X세대(1970년대생. 톡톡 튀는 개성과 가치관을 거리낌 없이 발산하기 시작한 ‘신세대의 시초’로 불리는 세대) 출신이다. 그런 언니의 20대는 어땠을까? 직접 들어본 그의 삶은 늘 치열했고, 뜨거웠다. 성차별이 만연했던 “그런 말도 안 되는 취급을 당하는 시대”를 살았고, 80년대 후반 민주화와 90년대 외환위기 등 사회 변화를 몸소 겪었다고. 

하지만 언니는 매번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으며 도약하고 있다. 석정 언니는 같은 시대를 겪은 동년배 친구들에게 말한다. “늦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우리 세대는 시대 변화와 여성으로서 겪은 사회적 모순을 모두 경험한 나이에요. 축적된 많은 경험을 토대로 나와 서로에게 도움되는 뭔가를 새롭게 시작해보셨으면 좋겠어요.” 

동시대 여성들에게도 한마디 했다. 여전히 여성을 옭아매는 유리 천장은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여성이어서 못한다”가 아니라, 오히려 “여성이어서 뭐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길 바란다고. 무엇보다 그런 생각이 자연스럽게 통용되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고. 석정 언니의 다음 도전이 기대된다.  

★에디터’S 총평: 롤모델로 삼고 싶은 인생 언니를 만났다. 이 언니, 보통 사람이 아니다. 카리스마와 부드러움을 동시에 갖췄다. 운동하면서 몸과 마음이 건강해졌다는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연스레 운동 의욕이 치솟았고, 퇴근 후 헬스장으로 달려갔다! 운동 방황기를 겪고 있던 에디터는 이 자리를 빌려 석정 언니에게 감사를 전한다.  

 

이인혜 에디터 : inhye.lee@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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