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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일 1집
양준일 1집 ⓒ양준일

2019년 화제의 인물 중 으뜸을 꼽자면 가수 양준일을 빼놓을 수 없다. 발단은 지난 여름, 유튜브에서 SBS ‘인기가요’ 과거 무대들을 스트리밍해 주던 이른바 ‘온라인 탑골공원’ 계정이 입소문을 타면서부터다. 사실 그보다 좀 전부터 뉴트로 트렌드를 타고 젊은이들 사이에서 알음알음 인기를 얻어 오던 양준일은 일약 ‘탑골 GD’로 떠올랐다. 30년 전 활동 당시의 모습과 스타일리시한 패션 등이 아이돌 그룹 빅뱅 멤버 지드래곤을 닮았다는 이유에서였다.

JTBC ‘투유 프로젝트 - 슈가맨’이 시즌3를 시작하자 양준일을 소환해 달라는 요청이 쇄도했고, 그는 결국 버림받았다고 생각했던 한국의 음악 방송 무대에 올랐다. 양준일이 꺼내놓은 짧고도 기구한 가수 인생과 지천명을 넘겨서도 잃지 않은 순수함은 그를 알던 사람은 물론 알게 된 사람까지 전 세대를 힘있고 고른 진동으로 울렸다. 한국 연예계에서 두 번을 실패하고 미국에서 레스토랑 서빙을 하던 그는 고국으로 돌아와 생애 첫 광고, 뉴스 프로그램 출연, 팬미팅까지 다양한 활동들을 30년 동안 쌓아 놓은 미션처럼 클리어했다.

그런 양준일이 이번에는 에세이 ‘MAYBE: 너와 나의 암호말’을 발간했다. ‘MAYBE’는 그가 어둠 속에서 빛을 보게 하는 힘이 있다고 믿는 말이며, ‘너와 나의 암호말‘은 그의 히트곡 ‘가나다라마바사’의 가사에서 따 왔다. 반응은 당연히도 뜨겁다. 3일부터 시작된 예약 판매에서 ‘1초당 한 권 씩 팔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의 판매량을 나타낸 것은 물론, 그와 마찬가지로 2019년을 뒤흔든 EBS 연습생 펭수 에세이보다도 1.5배 빠른 초반 판매 속도를 보였다.

양준일은 이 책의 서문에 ”아무도 모르는 HISTORY로 끝날 줄만 알았던 제 이야기, 이렇게 책이 되어 세상과 나눌 수 있는 MEMORY로 변해 갑니다”라고 적었다. 그의 말대로 ‘MAYBE: 너와 나의 암호말’에는 지금껏 방송에서 말 한 적 없던 내밀한 고백들과 깊은 철학, 양준일 자신의 연대기까지 담겼다.

 

양준일 에세이 'MAYBE 너와 나의 암호말'
양준일 에세이 'MAYBE 너와 나의 암호말' ⓒ아이스크림

 

책에는 1969년 전쟁 중이던 베트남 사이공에서 태어나야 했던 출생의 비밀(?)까지 처음으로 공개됐다. 미국 여행사에서 근무하던 아버지와 영자신문 기자였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는 양준일은 자신을 향한 세상의 편견이 그때부터 시작됐다고 털어놓는다.

특히 아내와 아들에 대한 애정은 책 전반에 넘실거린다. 그가 직접 밝힌 아내와의 첫 만남은 영화 ‘접속‘을 연상시킨다. 2005년 일산에서 영어 강사를 하던 시절이었다. 온라인 채팅으로 아내와 만나기로 약속했던 날, 그는 지하철 층계를 올라가다가도 한참을 머뭇거리다가 ‘그냥 돌아갈까’까지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그 동안 채팅으로 만났던 사람들이 전부 기대와 달랐기 때문이었다.

 

가수 양준일
가수 양준일 ⓒ뉴스1

 

그러나 고민 끝에 아내 앞에 선 순간, 양준일은 이국적인 매력 덕에 첫눈에 반했다고 말한다. 그렇게 만난 아내와 일산의 호수공원을 거닐며 데이트를 하던 그는 2006년 결혼에 골인한다.

‘타잔’이라는 애칭으로 부르는 아들은 2015년 얻었다. 그해 아내와 아들을 데리고 미국 플로리다로 건너가 컴퓨터 프로그래밍부터 부동산업까지 다양한 일자리를 찾아다니던 고생담도 그대로 책에 실었다. 양준일은 생존을 위해 다양한 육체노동을 경험하며 자신 안에 도사리고 있는 쓰레기를 버렸다고 했다. 

이후 팬들의 소환으로 19년 만에 본격 활동을 재개한 ‘슈가맨’ 양준일. 그의 첫 책에는 이러한 이야기와 더불어 그가 세상에 건네는 위로와 희망 그리고 진심, 어둠 속에서도 늘 빛을 향하는 양준일의 생각, 표정과 몸의 선으로 마음을 전하는 사진들이 담겼다. 14일 정식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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