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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미주 지역 최대 여성 온라인 커뮤니티인 ‘미시USA(유에스에이)’ 사이트를 해킹하려는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정원 적폐청산 티에프(TF)는 박근혜 정부 시절 두 차례 시도됐던 미시유에스에이 해킹 공격도 국정원이 관련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25일 <한겨레>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국정원 3차장 산하 심리전단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0년 “미시유에스에이를 무력화시키겠다”며 해킹 계획 보고서를 작성했다. 적폐청산 티에프는 최근 당시 국정원 심리전단이 작성한 미시유에스에이 해킹 계획 보고서의 존재를 확인했으며, 실제 국정원이 해킹을 실행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B국정원, 미시USA 무력화 해킹 계획까지 세웠다

회원 수 32만명의 ‘최대 여성 커뮤니티’로 꼽혔던 미시유에스에이가 ‘이명박 국정원’의 타깃이 된 것은 2008년 미국산 수입 쇠고기 반대 촛불시위 때 정부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낸 게 발단이 된 것으로 티에프는 파악하고 있다. 촛불시위 당시 미시유에스에이를 비롯해 ‘82쿡’, ‘쌍코’ 등 여성 중심의 온라인 커뮤니티가 모금 광고를 내는 등 적극적으로 정부 비판에 나섰고, 이명박 정부는 이들 사이트를 ‘눈엣가시’처럼 불편해하던 분위기였다.

적폐청산 티에프는 박근혜 정부 시절 시도됐던 두 차례의 미시유에스에이 해킹도 국정원과 관련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시유에스에이 쪽은 2014년 5월9일 ‘세월호 참사 애도 게시판’에 해킹 시도가 이뤄졌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은 미시유에스에이가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 및 박근혜 대통령 비판 시위를 미국 50개 주에서 벌인다고 밝힌 날이기도 하다. 이날 해킹으로 애도 게시판의 일부 글이 삭제됐다.

앞서 2013년 5월에도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이 미시유에스에이를 통해 처음 폭로된 뒤 해킹 공격을 당한 바 있다. 당시 미시유에스에이는 “불법적인 해킹 시도는 미국과 한국에서 모두 중범죄에 해당하는 악의적 범법행위”라며 “한·미 양국의 법 집행 당국에 고소·고발을 포함한 강력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적폐청산 티에프는 외부로 드러나지 않은 해킹 피해 사례가 더 있는지도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티에프 조사 결과 미시유에스에이에 대한 해킹에 국정원이 관여한 사실이 확인되면 관련자들에 대한 처벌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불법 해킹은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에 해당하는 사안으로, 해외 사이트에서 불법행위를 한 내국인에게도 적용이 가능하다. 국정원 안팎에서도 정부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낸다는 이유만으로 국가기관이 나서 민간인 사이트의 해킹을 계획한 것 자체만으로도 심각한 문제라고 보는 분위기다.

미시유에스에이를 겨냥한 공권력의 불법적인 행위는 ‘이명박 국정원’뿐 아니라 ‘박근혜 청와대’에서도 진행된 바 있다. 세월호 참사 직후인 2014년 5~10월 청와대 비서실장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김기춘 당시 비서실장은 “미시유에스에이는 불순 친북인사들이 파고들어가 반정부시위를 주도하고 있다”며 “국내 언론에도 실체를 알리라”고 여러 차례 지시했다.(<한겨레> 10월23일치 3면) 적폐청산 티에프는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해킹 시도 외에도 미시유에스에이와 관련한 불법 심리전이 진행된 사실이 있는지 등도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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