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프포스트코리아

  • 뉴스 & 이슈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 U.S.
  • U.K.
  • España
  • France
  • Ελλάδα (Greece)
  • Italia
  • 日本 (Japan)
  • 뉴스 & 이슈
    • 전체
    • 정치
    • 사회
    • 환경
    • 기타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게이를 알아본다는 '게이더'는 미신일 뿐이다

저자 : 위스콘신대학교 매디슨캠퍼스윌리엄 콕스

우리는 아이들에게 겉모습만 보고 지레짐작하면 안 된다고 자주 말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타인에 대해 자신의 감을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받는 인상에는 고정 관념이 영향을 준다. 이런 고정관념으로는 흑인 남성은 위험하다, 여성은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없다, 패셔너블한 남성은 게이다 등이 있다.

게이 남성과 레즈비언에 대한 고정관념은 고정관념으로 인식되지 않고 '게이더'의 탈을 쓰는 경우가 많다. '게이 gay'와 '레이더 radar'를 합친 말인 '게이더'는 1980년대에 처음 등장했고, 게이를 알아보는 '육감'을 가리킨다. 그러나 직관으로 알려진 다른 것들이 그렇듯 게이더는 고정관념에 기대는 경우가 많다.

고정관념은 잘못이라고 믿는 사람도 많지만, '게이더'라는 이름은 패션 감각, 직업, 헤어스타일 등에 대한 고정관념에 의지해 누군가가 게이라는 결론으로 비약하는 걸 포장하는 명칭에 불과하다. 그러나 언뜻 보면 사람들이 정확한 게이더를 가지고 있다고 밝혀진 듯한 연구들도 있긴 했다.

최근 나와 동료들이 진행한 연구에서는 게이더라는 근거 없는 믿음이 이어진 것이 의도하지 않은 부정적인 결과를 낳았음을 보인 바 있다. 또한 과거의 게이더 연구에서 수학적 잘못을 발견하여, 그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알고 보면 고정관념

나와 동료들은 보통은 고정관념을 피하려 하는 사람들이라 해도, 자기에게 게이더가 있다고 믿을 경우 게이에 대한 고정관념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아지지 않을까 의심했다.

이를 검증하기 위한 실험을 수행했다. 우리는 피험자들 일부에게는 게이더가 실재하는 능력이라는 과학적 증거가 있다고 말했고, 일부에게는 게이더도 고정관념에 불과하다고 믿게 만들고, 세 번째 집단(통제 집단)에게는 게이더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피험자들에게 소셜 미디어 프로필 정보라고 하며 임의의 남성에 대한 정보를 보여 주고 게이인지 이성애자인지 판단하게 했다.

우리가 정보를 제공한 남성 중 일부는 패션, 쇼핑, 연극 등 게이가 좋아할 거라 고정관념화 된 것들에 관심을 두거나 좋아했다. 또 다른 일부는 이성애자에 대한 고정관념과 연관된 스포츠, 사냥, 자동차 등에 관심이 있었다.

독서나 영화 등 고정관념과 무관한 '중립적' 흥미를 가진 남성들도 있었다. 게이들이 관심을 갖는 것에 대한 고정관념에 기반해 타인이 게이라는 결론을 내리는 일이 얼마나 많은지를 측정하도록 만든 설계였다.

게이더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말을 들은 피험자들은 통제 집단에 비해 고정관념에 훨씬 더 많이 의존했다. 게이더도 고정관념이라는 말을 들은 피험자들은 고정관념을 훨씬 덜 사용했다.

이 패턴은 게이더에 대한 믿음은 고정관념에 다른 이름을 붙여 고정관념 의존을 부추긴다는 의견을 강력히 뒷받침한다.

무엇이 문제인가?

어찌 보면 게이더는 고정관념이라 하더라도 때에 따라 유용하고, 최악의 상황에도 별다른 해가 없는 것이라 여겨진다. 그러나 게이더가 무해해 보인다는 점이 가장 치명적인 영향을 끼친다.

게이더를 이용해 고정관념에 대해 악의 없이, 혹은 농담처럼 이야기하는 것, 예를 들어 "아, 저 남성을 보니 내 게이더가 켜지네!" 등의 농담이 '고정관념' 자체를 하찮은, 별것 아닌 것으로 보이게 한다.

하지만 우리는 고정관념이 여러 부정적 결과를 낳는다는 것을 알고 있으므로, 유해해 보이지 않더라도 장려해서는 안 된다.

첫째, 고정관념은 편견이 작동하게 한다. 편견에 기반한 공격성 연구에서, 우리는 실험 참가자들을 모아 다른 방에 있는 사람에게 전기 충격을 주게 하는 게임을 진행했다.

피험자들에겐 옆 방에 있는 상대 남성이 게이라거나 쇼핑을 좋아한다는 정보 중 단 하나만 제공했다(사람들은 쇼핑을 좋아하는 남성은 게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피험자들은 상대 남성이 게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거나, 확인할 순 없지만 그가 게이라고(쇼핑을 좋아한다는 편견을 자극해) 개인적으로 귀띔을 들었다고 생각했거나 둘 중 하나인 상태.

하지만 피험자들이 편견을 가지고 있다고 비난할지 모를 다른 사람들에겐 이런 사실을 숨겼다.

이런 조건은 은밀히 편견을 품고 있는 사람들을 구분하는데 특히 중요하다. 그들은 자신이 편견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편견을 가져도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자신이 편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남들이 알기를 원하지는 않는다.

우리는 유용성이 입증된 설문지를 통해 이들을 식별해 낼 수 있었으며, 그들이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될 때만 편견을 표현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예상대로 은밀히 편견을 품은 사람들은 게이라는 것이 확실한 사람에게는 전기 충격을 주기를 꺼리는 경향이 있었으나, 쇼핑을 좋아하는 남성에게는 확실히 강한 수준의 전시 충격을 가했다. 게이 남성에게 전기 충격을 주었다면 사람들이 편견 때문이라고 비난할 수 있으니까("넌 그가 게이여서 충격을 줬어!").

하지만 쇼핑을 좋아한다는 남성에게 전기 충격을 줬다면 그럴싸하게 부인할 수 있다("난 그가 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어!"). 즉 고정관념은 보복을 두려워하지 않고 편견을 표현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얘기다.

둘째, 고정관념은 악의가 없다 하더라도 여러 가지 이유로 문제가 있다. 상대를 알기 전에 상대에 대해 편협하게 생각하게 만들고, 차별과 압제를 정당화한다. 고정관념의 대상이 되는 사람에겐 우울증 등 정신 건강 문제를 불러올 수도 있다.

게이더라는 이름으로 고정관념을 장려하는 것은 직간접적으로 편견을 장려하는 꼴이 된다.

하지만 게이더가 정말로 정확하다면?

일부 연구자들은 게이들에 대한 고정관념에 일말의 진실이 있으며, 정말로 정확한 게이더를 가지는 게 가능할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피험자들에게 게이와 이성애자들의 사진, 녹음 파일, 영상을 보여주고 게이인지 이성애자인지 분류하게 했다.

사진, 녹음 파일, 영상 속 사람들 중 절반은 게이, 절반은 이성애자였다. 즉 피험자들의 정답률이 50%보다 유의미하게 높으면 정확한 게이더를 가지고 있는 셈이었다.

피험자들은 60% 정도의 정답률을 보였고, 연구자들은 사람들이 정말로 정확한 게이더를 가지고 있다고 결론내렸다. 이와 같은 결과가 나온 연구들이 많았으며, 연구자들과 매체에서는 이 실험이 게이더가 존재한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잠깐...

하지만 우리는 최근의 논문 두 편에서 과거의 모든 연구들이 수학적 오류를 범했음을 증명했다. 이를 수정하면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다. 대부분의 경우 게이더는 굉장히 부정확하다.

이 연구의 피험자들이 50% 이상의 정답률을 보였는데 왜 이럴까?

이 연구들의 기본 가정에 문제가 있다. 예를 들어 연구자들이 보여준 사람들의 50%가 게이였다는 점이 그렇다. 성인 중 게이, 레즈비언, 양성애자는 3~8%에 지나지 않는다.

이걸 감안했을 때 정답률이 60%라는 걸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정답률 60%를 이 연구에서 이성애자를 분간해낸 비율로 바꿔서 생각해보자.

이성애자를 골라낸 정답률이 60%였다면, 이성애자의 40%는 게이로 잘못 인식되었다는 뜻이다.

95%의 사람이 이성애자인 세상에서, 40%가 오답이라면 100명 중 38명의 이성애자가 게이로 잘못 인식되었다는 뜻이다. 반대로 게이는 5명 중 3명만이 게이로 옳게 인식된다는 걸 의미한다.

그러므로 이 연구에서 주장한 정답률 60%를 현실 세계에 적용하면 41명(38 + 3)을 게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봤더니 그 중에 3명만 게이였다는 결과가 나온다. 게이라는 '감'의 93%는 틀린다는 의미다(38/(38+3)=92.7%). 게이로 보이는 사람이 당신의 게이더를 작동시킬 때, 그 사람은 이성애자일 가능성이 훨씬 높다.

게이로 보이는 이성애자들이 많다는 뜻이다. 당신의 게이더가 당신 생각만큼 정확하지 않다는 사실이 실망스럽다면, 상대의 옷이나 말투를 가지고 섣불리 판단하지 말고 앞으로는 그냥 직접 물어보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본 기사는 허핑턴포스트 US의 '

Debunking The ‘Gaydar’ Myth'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연재기사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

인기기사

  • 1 결국 눈물 흘린 신지 : 상상도 못 했다…5월 결혼 앞두고 ♥7살 연하 문원과 뜻밖의 근황 공개
  • 2 트로트 왕자 정동원, 해병대 입대하더니…“이찬혁인 줄 알았네” 말 안 하면 못 알아볼 180도 달라진 근황 포착
  • 3 '대구 캐리어 시신 사건'의 엄마와 딸, 사위 모두 지적 장애인 : 약자임에도 '부정적 인식'의 대상
  • 4 “지난달 방송에서 봤는데…” 제대로 ‘아사리판’ 난 조인성 인스타그램 근황 : 내가 지금 뭘 본 거지 싶다
  • 5 “돈까스 먹고 싶어” 새벽에 아빠 손 잡고 나섰던 김창민 감독 아들 근황 : CCTV 속 참담한 장면에 숨이 턱 막힌다
  • 6 조용히 남양주에 잠적한 서인영이 사업가 남편과 이혼할 때 들고나왔다는 이것 : 이목구비 자동 확장되는 솔직함이다
  • 7 스트레이 키즈 필릭스가 ♡ 붙이며 인스타에 ‘단독’ 공개한 이재용 직찍 : 어떤 인연인가 했더니… 이건 예상 밖이다
  • 8 '음료 3잔 횡령' 청주 빽다방 점주, 비난 여론 퍼지자 고개 숙이며 고소 취하 : 그러나 경찰 수사는 계속된다
  • 9 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출마로 '무주공산' 부산 북구갑, '조국 vs 한동훈 빅매치설'에 '하정우 출마설'까지
  • 10 국힘 서울 지지율 13%에 뿔난 배현진의 장동혁 사퇴 공개 요구, “애당심과 결단 기대한다”

허프생각

초대형 무도회장 짓는 트럼프의 '공간 파괴' 정치 : 어딘가 많이 익숙하다
초대형 무도회장 짓는 트럼프의 '공간 파괴' 정치 : 어딘가 많이 익숙하다

주인이 아니라 관리인

허프 사람&말

메타 CEO 저커버그 'AI 안경 대중화' 승부수 : '녹화기능' 프라이버시 문제는 과제로
메타 CEO 저커버그 'AI 안경 대중화' 승부수 : '녹화기능' 프라이버시 문제는 과제로

누군가 당신을 찍고 있다

최신기사

  • “지난달 방송에서 봤는데…” 제대로 ‘아사리판’ 난 조인성 인스타그램 근황 : 내가 지금 뭘 본 거지 싶다
    엔터테인먼트 “지난달 방송에서 봤는데…” 제대로 ‘아사리판’ 난 조인성 인스타그램 근황 : 내가 지금 뭘 본 거지 싶다

    악플 부대.

  • 조용히 남양주에 잠적한 서인영이 사업가 남편과 이혼할 때 들고나왔다는 이것 : 이목구비 자동 확장되는 솔직함이다
    엔터테인먼트 조용히 남양주에 잠적한 서인영이 사업가 남편과 이혼할 때 들고나왔다는 이것 : 이목구비 자동 확장되는 솔직함이다

    여기 있는 거 다 합쳐도?

  • 스트레이 키즈 필릭스가 ♡ 붙이며 인스타에 ‘단독’ 공개한 이재용 직찍 : 어떤 인연인가 했더니… 이건 예상 밖이다
    엔터테인먼트 스트레이 키즈 필릭스가 ♡ 붙이며 인스타에 ‘단독’ 공개한 이재용 직찍 : 어떤 인연인가 했더니… 이건 예상 밖이다

    어떻게 인연이?

  • 트로트 왕자 정동원, 해병대 입대하더니…“이찬혁인 줄 알았네” 말 안 하면 못 알아볼 180도 달라진 근황 포착
    엔터테인먼트 트로트 왕자 정동원, 해병대 입대하더니…“이찬혁인 줄 알았네” 말 안 하면 못 알아볼 180도 달라진 근황 포착

    대체 어떤 곳일까.

  • 미국의 이란 공습은 전쟁범죄 가능성, 미국 국제법 전문가 173명이 공개 서한 보냈다
    글로벌 "미국의 이란 공습은 전쟁범죄 가능성", 미국 국제법 전문가 173명이 공개 서한 보냈다

    미국은 무엇을 잃고 있는가

  • 대우건설 해외 원전 '슈퍼 사이클' 올라타나, 김보현 '글로벌인프라본부' 신설해 체코·미국·베트남 원전 건설 노린다
    씨저널&경제 대우건설 해외 원전 '슈퍼 사이클' 올라타나, 김보현 '글로벌인프라본부' 신설해 체코·미국·베트남 원전 건설 노린다

    글로벌 원전 기업으로 첫발

  • 국힘 주호영 'TK 통합' 강한 바람, 총리 김민석에게 언제부터 국민의힘 반대에 그렇게 신경썼냐
    뉴스&이슈 국힘 주호영 'TK 통합' 강한 바람, 총리 김민석에게 "언제부터 국민의힘 반대에 그렇게 신경썼냐"

    양쪽 모두 할 말 있겠다

  • 송치영 포스코이앤씨 실적 턴어라운드보다 중요한 것 '중대재해 0', 달성 못하면 기업가치 '구조적 훼손' 불가피
    씨저널&경제 송치영 포스코이앤씨 실적 턴어라운드보다 중요한 것 '중대재해 0', 달성 못하면 기업가치 '구조적 훼손' 불가피

    '사망자 0명'에 목숨 걸어야

  • 신세계그룹 3조 투입된 'G마켓 일병 살리기' 총력, 멤버십 혁신에 물류협력 더해 체질 개선 승부수 던졌다
    씨저널&경제 신세계그룹 3조 투입된 'G마켓 일병 살리기' 총력, 멤버십 혁신에 물류협력 더해 체질 개선 승부수 던졌다

    '꼭' 살려야 한다

  • 신한금융그룹과 비자의 '40년 혈맹' 기술협력까지 격상된다 : 진옥동 비자 사장 만나 디지털 분야 협력 논의
    씨저널&경제 신한금융그룹과 비자의 '40년 혈맹' 기술협력까지 격상된다 : 진옥동 비자 사장 만나 디지털 분야 협력 논의

    신한카드의 역사가 비자와의 협력 역사

  • 신문사 소개
  • 윤리강령
  • 기사심의규정
  • 오시는 길
  • 인재채용
  • 광고상품문의
  • 기사제보
  • 청소년 보호정책
  • RSS
  •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한국인터넷신문협회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일로 39-34 서울숲더스페이스 12층 1204호

  • 대표전화 : 02-6959-9810

  • 메일 : huffkorea@gmail.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상유
  • 법인명 : 허핑턴포스트코리아 주식회사
  • 제호 : 허프포스트코리아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03
  • 등록일 : 2014-02-10
  • Copyright © 2025 허프포스트코리아. All rights reserved.
  • 발행·편집인 : 강석운
  • 편집국장 : 이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