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리(화면 우측)의 바디랭귀지를 잘 보기 바란다. 톰이 과자를 먹는 것을 보는 순간 온몸의 근육이 단단히 긴장하며, 내리꽂듯이 시선을 톰에게 고정한다. 무게 중심이 톰을 향해 앞으로 쏠리고 근육이 긴장하면서 목덜미부터 미간을 향해 근육이 쏠리며 귀가 정면을 향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영상에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미간에 깊이 주름이 잡힌다.
개가 짖으면 문제가 생긴 것이고 개가 짖지 않으면 평온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짖는 것은 많은 단서들이 지나간 다음의 일이다.
반면 톰은 제리가 긴장하며 짖자 즉각 줄을 잡고 있는 보호자(여기서는 교육자)를 바라보며 도움을 요청한다. 고개를 돌리고 입술을 핥으며 (카밍 시그널) "어우, 난 싸우고 싶지 않아. 진정해."라고 분명하게 의사를 표현한다. 그리고 교육자를 방패 삼아 시각적으로 더 이상 제리를 자극하지 않으려고, 그리고 자신을 보호하려고 애쓴다.
정리하면 부부가 생각했던 것과 반대로 싸움을 시작하는 쪽이 제리, 방어하는 쪽이 톰이었다.
상황을 객관적으로 이해하게 된 부부는 변화가 필요한 것은 제리라는 사실에 동의하고 변화의 과정에 적극 동참하였다.
모든 동물의 행동에는 언제나 나름의 이유가 있다. 반려동물 하나하나를 깊이 들여다보지 않고
기계를 고치듯 문제 해결에만 골몰한다면 원하는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그것은 엉킨 실타래를 헤집어놓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불필요한 오해가 쌓이고 반려동물의 신뢰를 잃는다.
어떤 행동이든 동물은 이유 없이 에너지를 소모하는 일은 하지 않는다. 그리고 사람처럼 사실을 은폐하거나 조작하거나 부당한 거래를 하지도 않는다. 동물을 깊이 이해하고 배우고 충분히 들여다보는 것이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