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약국 전용 건기식 '팜베이직' ⓒ 동아제약
일동제약이 최근 건강기능식품 ‘하루한포 장건강 생유산균’을 출시했다. 원활한 배변 활동 등 장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유익한 원료 19종이 함유됐다.
이 제품의 특이점은 일동제약이 경기도약사회와 공동으로 개발했다는 것이다.
앞서 일동제약과 경기도약사회는 지난 8월 맞춤형 건강기능식품(건기식) 개발 및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전문성과 제품력을 살린 ‘약국 전용 건기식’을 공동 개발해 경기도약사회 회원 약국들을 통해 유통하는 것이 핵심이다.
일동제약은 지난 21일 서울시약사회와도 약국 전용 건기식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일동제약의 경우처럼 제약사와 약사들이 손을 잡고 건기식을 만들어 출시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제약사와 약사들이 힘을 합치는 이유는 다이소 등 생활용품점이나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저가 건기식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약사들의 요구가 더 많이 반영된 사업 전략으로 볼 수 있다.
다이소는 2025년 초, 씨유(CU)와 지에스25는 2025년 7월과 8월, 세븐일레븐은 11월에 각각 저렴한 가격대의 건기식 제품들을 출시한 바 있다.
다이소와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일부 제품들은 가격대가 3천~5천 원대에 형성돼 있어 약사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유한양행 약국 전용 건기식 ⓒ 유한양행
◆ 일동제약·동아제약·유한양행·대원제약, 약사들과 협업해 건기식 출시
28일 제약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약사회와 손잡고 약국 전용 건기식을 출시한 제약사는 일동제약 외에도 동아제약, 유한양행, 대원제약이 있다.
동아제약은 대한약사회와 함께 건기식 브랜드 ‘팜베이직’을 개발해 10월 출시했다.
팜베이직은 오메가3, 보스웰리아, 루테인, 밀크씨슬, 프로바이오틱스, 카테킨, 코엔자임큐텐, 멀티비타민 등 8종으로 구성돼 있다.
유한양행도 지난해 8월 대한약사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11월 약국 전용 건기식 8종을 내놓았다.
유한양행의 건기식은 눈, 뼈, 간, 토탈관리 등에 적합한 ‘기본케어’와 두뇌·인지, 항산화, 수면, 피부에 집중한 ‘특화케어’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대원제약 역시 지난해 10월 약국 전용 건기식 브랜드 ‘멘토라이프(Mentorlife)’를 론칭했다. 멘토라이프는 인지력, 눈 건강, 기억력 개선에 특화된 3종으로 짜여졌다.
일동제약 약국 전용 건기식 ‘하루한포 장건강 생유산균’ ⓒ 일동제약
◆ 제약사·약사·소비자 모두 만족하는 윈윈전략 될까
제약사와 약사들이 손잡고 개발한 약국 전용 건기식은 △전문성을 가진 약사들의 참여로 개발됐고 △약국에만 유통되며 △가격이 합리적(중저가)이라는 특성이 있다.
특히 약사들의 전문적인 상담을 거쳐 판매한다는 점, 저가 건기식 대비 우수한 원료를 사용해 기능성이 우수하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가격대는 대체로 기존 일반 건기식과 저가 건기식의 중간대에 위치한다.
약국 전용 건기식은 제약사와 약사들에게 모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제약사들은 다이소용 저가 제품, 약국용 중저가 제품, 고급형 제품 등 건기식 라인업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 약사들도 전문성과 차별성을 부각해 저가 제품에 빼앗겼던 시장을 되찾아올 수 있다면서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김위학 서울시 약사회 회장은 21일 일동제약과의 협약 자리에서 “일반 제품과 차별화되고 우수한 약국 전용 제품의 공급을 통해 약사의 전문 상담과 경쟁력 확보로 약국 경영이 활성화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약국 전용 건기식이 경쟁력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특히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일반 건기식과 저가 건기식 사이의 어중간한 포지션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어필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반면 원료와 기능성 측면에서 저가 제품에 앞서고 가격 측면에서 기존 고급형 제품에 견줘 매력이 있어, 건기식 저변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