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으로 자숙 중인 배우 유아인이 복귀한다. 이에 일각에서는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이 너무 쉽게 복귀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배우 유아인(왼쪽), 장재현 감독. ⓒ뉴스1
17일 스포츠조선에 따르면 한 연예계 관계자는 매체에 “유아인이 장재현 감독이 연출하는 새 영화 ‘뱀피르’(Vampire)로 돌아온다”고 밝혔다.
이 같은 보도에 현재 유아인의 소속사 UAA는 복수의 매체에 “결정되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뱀피르’는 뱀파이어를 소재로한 작품으로 앞서 '검은 사제들', '사바하', '파묘' 등으로 한국형 오컬트물에 새 지평을 연 장 감독의 차기작인 만큼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장 감독은 작년 5월쯤 해외 매체 인터뷰를 통해 해당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 바 있다. 장 감독은 당시 “뱀파이어를 소재로 한국형 오리지널 스토리를 개발하는 초기 단계다. 브램 스토커의 고전소설 '드라큘라'에서 영감을 얻었다. 러시아 정교회를 배경으로 한 뱀파이어 영화를 만들고 싶다"라고 했다. 그는 시나리오 집필에 2년, 준비와 촬영까지는 4년 정도가 걸릴 것 같다고 했다.
'뱀피르'는 내년 하반기 촬영에 돌입할 예정으로, 만약 유아인이 해당 작품을 통해 복귀한다면 약 3년 만에 연기 활동에 복귀하는 셈이다.
공판에 출석 중인 유아인. ⓒ뉴스1
앞서 유아인은 마약류 상습 투약 혐의로 유죄 선고를 받았다. 유아인은 2020년 9월부터 2022년 3월까지 프로포폴 투약과 수면제 불법 처방, 2022년 1월 미국에서 대마를 흡연한 행위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았다.
2024년에는 징역 1년, 벌금 200만 원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이후 항소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벌금 200만 원으로 감형됐다.
마약 투약 이후 연예계에 성공적으로 복귀한 배우로는 하정우와 주지훈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하정우는 2021년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로 벌금 3000만 원을 선고받은 뒤 약 2년간 자숙 기간을 거쳐 넷플릭스 드라마 ‘수리남’으로 복귀했다. 이후 영화 ‘로비’ 등에서 연출과 주연을 겸하며 다시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주지훈 역시 2009년 엑스터시와 케타민 투약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으나, 2012년 영화 ‘나는 왕이로소이다’를 통해 복귀했다. 이후 ‘신과 함께’, ‘공작’, ‘킹덤’ 등 굵직한 작품에서 연이어 활약하며 입지를 회복했다.
한편 유아인은 7종에 달하는 마약 투약 혐의로 논란에 휩싸였음에도 불구하고, 2025년 개봉한 영화 ‘승부’에 출연해 누적 관객 수 200만 명을 돌파하며 손익분기점(180만 명)을 넘어섰다. 해당 작품은 2025년 한국 영화 흥행 순위 2위를 기록했다.
영화 '승부' 포스터. ⓒ㈜바이포엠스튜디오
특히 ‘승부’는 유아인과 관련된 분량이 대거 편집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으나, 삭제 없이 그대로 개봉해 이 같은 성과를 거둔 점에서 더욱 고무적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마약 투약 이후에도 유명인들이 비교적 손쉽게 활동을 재개하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사회 전반의 마약에 대한 경각심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박송아 대중문화평론가는 물의를 빚은 연예인의 복귀가 단순한 '재기'가 아닌 산업 전략의 일부가 되는 구조에 주목하며 “시간이 지나 논란이 잠잠해지면, 충성도 높은 팬덤과 콘텐츠 수익성이 복귀를 가능하게 만든다"며 “일부 팬들은 연예인을 '내 사람'이라 여기며 맹목적인 지지를 보내는데, 이런 감정적 유대가 도덕적 경계를 무디게 만들기도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