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총수 일가는 서울, 그중에서도 용산구 이태원동과 한남동에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총수가 있는 공시대상기업집단 가운데 주소 조사가 가능한 창업주 일가 436명의 거주지를 분석한 결과 전체의 93.8%에 해당하는 409명이 서울에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경기도 17명, 해외 4명, 부산 2명, 인천과 전북·대전·충북이 각각 1명으로 집계됐다.
총수일가가 가장 많이 거주하는 구는 용산구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 가운데 29.1%인 127명은 용산구에 주소를 뒀고 뒤를 강남구 113명(25.9%), 서초구 65명(14.9%)가 이었다. 전국에서 부동산 가격이 가장 높은 축에 속하는 3개 구에 전체 70% 가까운 총수일가가 거주하는 것이다.
동 단위로 보면 용산구 가운데 이태원동과 한남동에 많은 총수일가가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을 포함해 32개 그룹의 창업주 일가 100명(22.9%)가 이태원동 및 한남동에 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용산구는 이전 정부에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함께 유일하게 토지거래허가구역에 포함될 만큼 부동산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지역이다.
서울 중심부에 위치한 용산구는 한강의 남북을 잇고 서울역과 용산역 등 광역철도역도 위치한 ‘교통 허브’로 평가된다. ‘한남더힐’, ‘나인원한남’ 등 대표적 부촌 단지들이 위치하고 최근에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추진에 관한 기대감도 형성되고 있다.
용산구는 풍수지리적으로 좋은 ‘땅’이라고 여겨지는데 이런 측면도 총수 일가가 다수 거주하는 이유라는 시선도 나온다.
용산구는 남산을 뒤로 두고 한강을 내려다보는 배산임수 지형으로 재물이 넘치는 곳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한남동 일대 기업인 거주 비중이 높은 배경으로 자주 언급되기도 한다. 용산구 인근에서 한강이 완만하게 휘어 흐르는 구조는 풍수에서 재물과 기운이 머문다고 해석되고 저지대에 위치하는 점도 기운이 모였다가 퍼지는 거점으로 여겨진다.
이어 성북구 성북동에 37명(8.5%), 서초구 반포동에 24명(5.5%), 서초구 방배동에 18명(4.1%) 등 총수일가가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11월 말을 기준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