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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을 맞아 할머니 집에 놀러 왔다가 참변을 당한 12살 주은 양. 80대 차주의 사과는 없었다.

(왼) 사고 당시 돌진하는 벤츠, (오) 주은 양과 아빠. ⓒJTBC ‘사건반장’
(왼) 사고 당시 돌진하는 벤츠, (오) 주은 양과 아빠. ⓒJTBC ‘사건반장’

2025년 8월 4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故윤주은 양의 부친 A씨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A씨는 “그날은, 일요일은 정말 완벽했다”라며 입을 열었다. A씨는 “주은이랑 같이 땀을 흘려서 뭘 한 게 처음이었다”라며 “그 더운 날씨에 땀 흘려서 같이 텐트를 짓고 만들었다. 저는 아빠니까 알지 않나. 우리 딸이 얼마나 그 과정을 좋아했고 재미있어했는지”라고 덧붙였다.

 

저도 좋았거든요. 사춘기 여자아이들하고 친해지기가 어렵잖아요. 저에겐 되게, 되게 고마운 하루였어요. 그 사건이 있기 전까지는...

주은 양은 지난달 27일 오후 6시 40분쯤, 할머니 집 마당에서 텐트를 치고 놀다가 참변을 당했다. 경기 양평군 용문면 이면도로에서 벤츠를 몰던 80대 여성이 단독주택 마당으로 돌진하는 사고를 냈기 때문. 주은 양을 치고도 10m가량 더 돌진한 벤츠 차량은 집 1층을 들이받은 뒤에야 멈춰 섰다. 당시 운전자는 “우회전을 하려다 운전대를 잘못 조작했다”라는 취지로 진술했다.

생전 주은 양. ⓒJTBC ‘사건반장’
생전 주은 양. ⓒJTBC ‘사건반장’

그날은 주은 양이 여름방학을 맞아 동생, 사촌 2명과 함께 할머니 집을 찾은 날이었다. 사고 당시 주은 양은 동생과 평소 즐겨 하던 보드게임, 컵라면 등을 텐트에 옮기며 야영을 준비하고 있었다. 다른 세 아이들은 집 안에 있어 사고를 피했지만, 이 사고로 철문에 깔린 주은 양은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구급차에서 숨을 거뒀다.

아버지 A씨는 “주은이가 총총 뛰어다니면서 ‘이 물건은 어디에 놓을까, 이 물건은 어디에 놓을까’ 그러는 모습이 보였다. 텐트 안에 놀 것들을 가지고 들어갔다가 나왔다가 하는 사이 사고가 났다”라고 끔찍했던 그때를 회상했다. 자책도 이어졌다. 주은이가 “텐트를 마당 구석에 치자”라고 했는데 본인이 “마당 중앙에 치자”라고 고집을 부렸다는 설명이다.

주은 양 가족의 행복했던 일상. ⓒJTBC ‘사건반장’
주은 양 가족의 행복했던 일상. ⓒJTBC ‘사건반장’

아직도 딸의 죽음이 믿기지 않는다는 A씨는 “주은이가 신청해 놓은 문제집이 도착해서 아내와 펑펑 울었다”라고 털어놨다. A씨는 “꿈에서 깨면 딸이 옆에 있을 것 같다. 아이 방에 들어갈 용기가 나지 않는다. 입관 때에도 딸의 모습을 보지 못했다”라며 깊은 슬픔을 내비쳤다.

벤츠로 사고를 낸 80대 운전자는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하지만 사고 일주일이 지난 이날까지도, 유족에게 사과를 하지 않았다. 합의 시도 역시 없었다.

이 사건과 관련해 박지훈 변호사는 “보험에 가입했다고 하더라도 처벌을 안 받는 게 아니다”라고 짚었다. 재판까지 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본 박지훈 변호사는 “아마 합의를 보지 않을까. 합의를 하게 되면 그때 사과하러 올 것 같다”라는 추측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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