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4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눈 밑 지방 제거 수술을 받은 뒤 사시 증상이 생긴 제보자 A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이 제보자는 앞선 1일 자신의 스레드 계정을 통해 ‘눈 밑 지방 제거 수술이 날 X신으로 만들었어’라는 공론화 글을 적어 화제가 됐다.
올해 2월 대구의 한 성형외과에서 수술을 받은 A씨는 수술 직후 멀미를 하는 것처럼 어지럽고 속이 매스꺼운 증상이 나타났다. 다음날에도 어지러움은 계속됐고 이후 사물이 겹쳐 보이는 복시 증상과 왼쪽 눈동자가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사시 증상이 함께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한 부작용 이야기가 아니라고 강조한 A씨는 수술 결과와 환자가 겪는 고통에 대한 병원의 무책임한 태도를 지적했다.
방송을 통해 A씨의 두 눈도 공개됐다. 사진 속 A씨는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왼쪽 눈동자는 위를 향해 있는 모습. 좌우로 눈을 움직여도 오른쪽 눈동자만 따라와 증상이 심각하다는 걸 짐작게 했다.
제보자의 사시 증상. ⓒJTBC ‘사건반장’
사시 증상이 나타나자 A씨는 수술을 받은 병원에 황급히 연락을 해 “수술 후 왼쪽 눈동자가 안 움직인다”라고 했지만 병원 직원으로부터 “눈동자 움직임 문제는 안과에 가보셔야 한다”라는 답변만이 돌아왔다. A씨가 “수술한 지 이틀 만에 지금 연락을 드리는 건데 무슨 안과냐”라고 하니 그제야 병원은 내원을 하라고 답했고, 이미 병원에 신뢰를 잃은 A씨는 2주 뒤 대학병원으로 가 진료를 받았다.
대학병원 측 진단 결과는 ‘수술에 의해’ 생긴 문제.
A씨는 다시 성형외과를 찾았다. 방송에서 공개된 A씨의 녹취 속 성형외과 원장은 “병원에서 뭐해줄 거야 하면 지금 저는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씀을 드리는 거다”라며 “이건 의학적으로도 그렇고 제가 뭔가 지금 개입해서 할 수 있는 단계가 없다”라고 말했다.
눈 밑 지방 제거 수술로 사시 증상이 생긴 뒤 공론화에 나선 제보자. ⓒJTBC ‘사건반장’
A씨는 “결국 그거이지 않나. 돈 주고 수술을 했더니 결과는 엉망진창이고 그냥 막연히 기다려야 된다”라며 답답함을 토로했고, 원장은 “저는 자신 있다. 자신 있는데, 돌아올 거라고 믿는다”라고 답했다. 이를 들은 A씨가 “아니, 믿고 안 믿고는 모르겠고 여기가 교회가 아니지 않나”라며 황당해하자 원장은 “믿는다는 게 무슨 신앙을 믿는 게 아니다. 괜찮을 거라고 한 근거는 지금까지 4천 건 이상 수술을 했지만 한 케이스도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의사가 지켜보자고 했던 6개월이 거의 다 돼 가지만 여전히 사시 증상이 남아있다는 A씨. 처음엔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다는 A씨는 “진짜 거울을 볼 때마다 이게 내 눈인가 싶어서 밤마다 거울 보면서 솔직히 진짜 매일 울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바깥 활동도 거의 끊겼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사람과 눈을 마주쳐야 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는 A씨는 대인기피증이 생겼고 경제적 손실도 상당했다. A씨는 3개월 동안 일을 못하고 진료비도 80만 원 이상 나왔지만 병원에선 병원비 이야기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병원 측으로부터 내용증명을 받은 제보자. ⓒJTBC ‘사건반장’
A씨가 스레드를 통해 공론화에 나서자 병원 측도 입장문을 내놨다. 병원 측은 사시 증상은 의료사고가 아닌 매우 드문 합병증이라는 입장, 지금까지 진행한 4,567건의 수술 중 단 1건 발생한 것이라고 밝혔다.
성형외과 원장은 3일 인스타그램에서 A씨가 공유한 사진에 대해 “현재 상태가 아니다. 수술 직후 모습이며 최근 병원 채널로 전달받은 사진에서는 회복이 뚜렷하게 확인됐다”라고 적었다. 이어 “동의해 주신다면 해당 사진 공개도 가능하다”라고도 첨언했다. 전달받은 사진을 보았을 때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는 원장은 “그동안 마음 졸이며 기다려온 시간이 떠오르며 조금 안심이 되기도 했다. 그런데 여전히 예전 사진만 반복적으로 노출되고 있는 상황은 솔직히 말해 많이 무력하고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병원 측은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혐의로 A씨에게 내용증명을 보낸 상태다. 성형외과 원장은 인스타그램에 “근거 없는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성 표현에 대해서는 글을 내려줄 것을 간곡히 요청하였으나 거부 의사를 밝혀 환자와 병원 모두의 권익 보호를 위해 안타깝게도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알렸다. 그러면서 “제가 책임을 지지 않기 위해 보복성으로 하는 상황이 아님을 너그러이 이해 부탁드린다”라고 부연했다.
밤중에 카톡으로 내용증명을 받았다는 A씨는 스레드를 통해 현재 눈 상태를 찍어 올렸다. A씨는 “병원 입장문을 보고 현재 눈 상태를 알리기 위해 휴대전화에 날짜를 켜둔 상태로 사진을 찍어 다시 올렸다”라며 “병원도 현재 눈 상태를 알고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제는 눈에 초점이 맞는 게 무슨 느낌인지도 잊어버렸다는 A씨는 “지금도 눈동자가 따로 움직인다. 명예훼손 운운할 시간에 안구 훼손을 해결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분노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