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 출신인 유인촌 전 문화체육부 장관이 6일 대통령 문화체육특별보좌관에 위촉됐다. 장관급 자리다.
유 전 장관은 장관 시절 각종 논란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인물이다. 대표적으로 "찍지마 XX" 욕설 논란이 있다.
2008년 국정감사 현장에서 숫자 욕설을 퍼붓는 유 전 장관 ⓒYTN캡처
2008년 국정감사 현장에서 숫자 욕설을 퍼붓는 유 전 장관 ⓒYTN캡처
때는 바야흐로 15년 전인 2008년 국정감사 시절. 여야 공방으로 국정 감사가 거듭 정회되자 유 전 장관은 분노가 내면에서 서서히 차올랐던 듯하다. 국회 문방위원장에게 '많이 참고 있다'며 항의하던 도중 이 모습을 찍는 취재진에게 갑자기 화가 폭발해 버린 그. 장관의 입에서 나온 말은 "사진 찍지 마"와 함께 적나라한 숫자 욕설이었다. 도무지 진정할 수 없었던 유 전 장관은 잠시 자리에 앉았다가도 "성질 뻗쳐서 정말"이라는 말과 함께 숫자 욕설을 연신 내뱉어 주변 사람들이 만류했을 정도. 하루 만에 '국민과 언론인께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발표한 유 전 장관. 그러나, 사과를 하겠다는 그는 뒷짐을 진 모습으로 한동안 논란은 사그라들 수 없었다.
2010년 불법이던 아이패드를 이용해 브리핑을 진행했던 유인촌 당시 장관 ⓒ문화체육관광부
부처 장관이 불법을 저지른다? 그것도 공식적인 자리에서? 쉽게 믿기 어려울 수 있지만, 이 또한 엄연히 있었던 사실이다.
욕설 논란을 일으킨 지 약 2년만인 2010년, 당시만 해도 아이패드는 국내 반입 금지 품목이었다. 얼리어답터들이 어떻게든 손에 넣고 싶었던 아이패드는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었는데, 유 전 장관은 2010년 4월 공식 브리핑 자리에서 아이패드를 들고나와 브리핑을 이어갔고, 전파법 위반 논란 끝에 결국 아이패드의 국내 반입 절차가 완화되기에 이르렀다. 목화씨를 붓두껍에 숨겨와 처음으로 목화를 국내에 반입한 고려 시대 문익점에 빗댄, '유익점'으로 유 전 장관이 불렸던 이유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횡령과 뇌물 등의 혐의로 징역 17년형을 확정받아 구치소 수감을 앞둔 2020년 11월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으로 유인촌 전 문화제육관광부 장관이 들어서고 있다. ⓒ뉴스1
유 전 장관은 문화계의 대표 MB맨으로 유명하다. 2002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서울시장직 인수위원을 맡았으며, 2007년 대통령직 인수위원을 거쳐 초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역임했다. 이 전 대통령이 구속됐을 때도 배웅을 가거나 틈틈이 면회를 가면서 '20년 인연'을 이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