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IA가 용산 대통령실을 도청했다는 사실이 보도되면서 용산 대통령실 이전 논란이 재소환되고 있다.
국민의힘, “정보당국의 감청은 공공연한 비밀”
국민의힘이 청와대보다 용산 대통령실이 도청·감청에 더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1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대통령실 이전한 데가 국방부와 합참이 있던 건물이다”라며 “그 건물은 제1번의 우선순위가 보안이다. 도청·감청 방지는 기본으로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실이) 그 시설에 들어갔는데 이전으로 인해서 도청·감청이 됐다면 (지난 정부에서도) 그 건물이 있는 내내 도청·감청을 당했다는 얘기인가”라고 반문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뉴스1
유 대변인은 “미국 CIA를 비롯한 정보당국의 감청은 공공연한 비밀이고, 이미 다 알려진 내용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미국이 전 세계를 상대로 정보 수집한 행태가 우리나라만 나온 게 아니라 우방국과 적국 다 언론에 공개됐다”라며 “각각의 나라에서는 역정(을 내기)보다 입장을 정하고, 정보와 관련된 부분의 방향성을 잡고 있다”라고 전했다. 또한 유 대변인은 “정부 활동이 가진 특수성 때문에 이 문제가 외교적으로. 공개적으로는 언급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표, “도청 뚫린 것 황당무계한 일”
앞서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일국의 대통령실이 도청에 뚫리고 하는 것은 황당무계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스1
이어 이 대표는 “대한민국은 주권 국가이고 한미는 동맹관계”라며 “동맹의 가장 핵심적인 가치는 상호 존중”이라고 덧붙였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뉴스1
박홍근 원내대표 역시 “대한민국 외교·안보 컨트롤타워와 대통령실을 미국이 일일이 감시하며 기밀을 파악해왔다는 점에서 우리 국가 안보에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대통령실, “용산 대통령실은 ‘철통 보안’유지 중”
지난 10일 뉴욕타임스 등의 미국 언론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김성한 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과 이문희 전 외교비서관 등 우리 정부 인사들의 대화 내용을 보도했다. 이 전 비서관이 우크라이나 무기 제공을 공식 천명하자고 제안하자, 김 전 실장은 한미 정상회담과 무기 지원을 거래했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고 우려를 표현했다는 것이다. 김 전 실장은 폴란드에 포탄을 수출하고, 폴란드가 이를 우크라이나에 우회 지원하는 방안 대안으로 제시했다. 결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어기고 논의했다는 것이 미국 언론의 주장이다.
용산 집무실에서 나란히 포즈를 취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뉴스1
이를 두고 미국 CIA가 용산 대통령실을 감청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이에 11일 대통령실은 “용산 대통령실은 군사시설로, 도·감청 방지 시스템을 구축, 운용 중"이라며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실, 안보실 등이 산재해 있던 청와대 시절과 달리, 현재는 통합 보안 시스템과 전담 인력을 통해 '철통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 정부의 도·감청 의혹'에 대해 양국 국방장관은 '해당 문건의 상당수가 위조됐다'는 사실에 견해가 일치했다"라며 "앞으로 굳건한 '한미 정보 동맹'을 통해 양국의 신뢰와 협력체계를 보다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