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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는 고양이 200만마리 도살을 계획 중이다
ⓒ한겨레

오스트레일리아(호주)의 길고양이 200만마리 도살 계획을 두고 찬반 논쟁이 뜨겁다. 호주의 야생화된 길고양이들이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들의 최대 포식자가 된 상황에서 비롯한 딜레마다.

호주 멸종위기종 감독관인 그레고리 앤드루스는 지난 9일 동물애호가로 유명한 프랑스 여배우 브리지트 바르도와 영국 가수 모리세이에게 ‘길고양이 도살’의 불가피함을 강조하는 공개편지를 호주 환경부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렸다.

바르도와 모리세이가 호주 정부의 계획을 비난하며 철회를 요구한 데 대한 공식 답변이다.

그는 “긴귀주머니쥐, 발톱꼬리왈라비, 큰귀캥거루쥐 등 호주의 고유한 종들이 영원히 세상에서 사라졌다”며 “귀여운 동물들이자 호주 생태계에 중요한 종들을 더 이상 잃고 싶지 않다”고 했다.

앞서 지난 7월 호주 정부는 ‘길고양이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2020년까지 무려 200만마리의 길고양이들을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덫, 사살, 독극물 먹이 등 구체적인 ‘감축’ 방법도 거론했다.

앤드루스 감독관은 당시 호주 <에이비시>(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호주에서 멸종된 동물 29종 중 28종이 길고양이(의 포식)와 관련이 있으며, 지금도 120여종이 멸종위기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바르도는 그래그 헌트 호주 환경장관에게 공개편지를 써서 “그런 ‘동물 학살’은 비인간적이고 어리석으며 잔인할 뿐 아니라, 살아남은 고양이들이 계속 번식할 것이므로 쓸데없는 짓”이라며, 도살 대신 거세하는 방법을 쓰라고 촉구했다.

모리세이도 “호주 정부는 동물 복지와 존중에는 털끝만큼도 관심이 없는 목양업자 위원회”라고 비꼬았다. 호주의 상당수 동물권 옹호단체와 환경단체들도 가세했다.

그러나 호주 정부의 태도는 단호하다. 앤드루스 멸종위기종 감독관은 14일 <가디언 오스트레일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예외적인 상황이다. 우리도 길고양이를 혐오하진 않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길고양이 거세론도 반박했다. 그는 “200만마리를 덫으로 잡고, 중성화한 뒤 다시 풀어주는 건 비용 면에서 말이 안 된다”며 “다른 야생동물을 잡아먹는 길고양이를 호주 생태계의 일원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애초 호주의 고양이는 유럽 이민자들이 들여온 것으로, 외래종 유입에 따른 기존 생태계 교란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호주 정부는 현재 길고양이의 수를 2000만마리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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