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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당내 비판세력에게 “정치적 생명을 걸고 요구하라”며 제시한 ‘재신임·사퇴 요구 시한’이 막바지에 다다랐다. 하지만 친한(친한동훈)계와 소장파 의원들 누구도 공개적으로 장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지는 않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오세훈 서울시장. ⓒ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오세훈 서울시장. ⓒ연합뉴스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과 오세훈 서울시장 등은 장 대표를 비난하는 메시지를 내놨지만 사퇴 요구엔 거리를 둔 채 관망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현재 국민의힘 당원 구조가 장 대표를 지지하는 강성 보수층 위주라 전 당원 투표로 갈 경우 승산이 낮다는 현실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6일 국민의힘 안팎의 움직임을 종합하면 장동혁 대표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누구라도 사퇴를 요구한다면 즉각 전 당원 투표를 실시하겠다며 부결 시 사퇴를 요구한 측도 의원이나 지자체장직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독한 승부수’가 던져진 지 하루가 지났지만 친한계 의원 16명과 소장파 그룹에서 별다른 행동이 나오지 않고 있다.

대표적으로 장 대표의 대표직 사퇴를 거론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장 대표가 대표로서 자격을 잃었다며 맹비난했지만 사실상 ‘당심’에서는 장 대표를 이길 수 없는 현실이라는 점을 인정하는 듯한 메시지를 내놨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절대 기준은 민심이고 장 대표는 자격을 잃었다”며 “장동혁 대표가 원하는 당원 투표 결과가 나온다 한들, 그것이 민심을 거스른다면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이 걸어가야 할 길의 절대 기준은 민심이어야 한다”며 “국민은 변화를 요구하는데, 고집스럽게 수구의 길을 가면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겠나?”라고 덧붙였다. 강성 당원들 지지를 기반으로 한 장 대표의 ‘마이웨이’가 지방선거 승리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한 것이다.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은 장 대표가 대표직 사퇴요구에 의원직을 걸라는 조건을 내건 것을 두고 ‘당직’과 ‘공직’을 구분하지 못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정치를 카드게임 하듯 하는 장 대표의 모습을 보면서 지방선거에 대한 희망이 사라졌다고 우려했다.

김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뉴스쇼에서 “지방선거를 이겨보자는 최소한의 발버둥에 대해 직을 걸라는 식으로 ‘자해 정치’를 하는 것에 대해 아직도 당 지도부가 한가하구나라고 느꼈다”며 “장 대표 입장에서도 임기를 채우려면 지방선거를 이겨야 한다. 장 대표가 노선 변경을 해야 하는 건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장 대표는 이러한 당내 비판을 놓고 ‘자신있으면 사퇴를 요구하라’며 일축했다. 변죽만 울리지 말고 행동해보라는 것이다.

장 대표는 이날 제주 하례감귤거점산지유통센터에서 간담회를 가진 직후 취재진과 만나 “전날 제 입장을 밝혔다. 그렇게 비판할 것이 아니라 직을 걸면 된다”며 “저에게 재신임을 요구하거나 직을 걸고 사퇴를 요구한 분이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공식적으로 아직 들은 바는 없다”고 말했다.

장 대표가 공언한 ‘운명의 시간’이 몇 시간 남지 않은 가운데 침묵을 깨고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인사는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결국 장 대표 재신임을 둘러싼 논쟁은 표면적으로는 진압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쇄신을 외치던 이들이 결정적인 순간에 장 대표와 정면대결을 펼치지 못하면서 향후 국민의힘 노선 변화 요구는 추진력을 잃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권파들은 이미 이러한 상황을 예견한 것처럼 보인다.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은 6일 YTN라디오 더 인터뷰에서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국민의힘의 ‘온실 속 화초’ 같은 정치인들이 잡초 같은 장동혁을 상대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제 장동혁 대표 기자회견 이후로 당내에서 대표의 거취를 가지고 사퇴 요구를 하거나, 지방선거 이전에 비대위 체제를 거론하는 사람들은 다 사라지지 않겠나. 벌써 쏙 들어가 버렸다”며 “그냥 불만은 있는데 행동하겠다는 사람이 아무도 없지 않나. 그 부분에 있어서 이 ‘온실 속 화초’들을 장동혁이라는 잡초가 확실하게 제압한 한 방이라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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