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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 나게 사표 던지고 싶지 않겠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책임질 각오 돼 있다" 용산소방서장의 책임 자세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참사 당일 집에만 있던 이 장관은 '폼 나게' 타령으로 자리를 버티고 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좌),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우) ⓒ뉴스1/SBS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좌),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우) ⓒ뉴스1/SBS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국민에게 보여준 10.29 참사(이태원 참사) 책임의 자세가 비교되고 있다. 

이 장관은 지난 12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누군들 폼 나게 사표 던지고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반면,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에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된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은 11일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책임질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책임을 회피하는 이 장관과 책임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최 서장의 자세가 분명히 구별되는 대목이다.  

앞서 이 장관은 책임 회피성 발언으로 비판을 받았다. 이 장관은 지난달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태원 사고 관련 긴급 브리핑'에서 이태원 현장에 경찰·소방을 적절하게 배치했느냐는 질문에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모였던 것은 아니었다", "경찰·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었던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지금 파악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장관은 논란이 된 해당 발언 이후 다음날인 31일 10.29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 조문을 마치고 나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이 나오기 전까지는 섣부른 예측이나 추측이나, 선동성, 정치적 주장을 해서는 안 된다는 그런 취지"라며, 발언을 해명하기에 급급했다. 국민 안전을 담당하는 주무 장관의 부적절한 발언에 여야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고, 사퇴 요구까지 제기됐지만, 이 장관은 단 한번도 공개적으로 사의 표명을 한 적이 없다

반면, 최 서장은 참사 당일 비번이었지만, 밤 10시 28분 도착해 현장을 진두지휘했다. 최 서장은 기자 브리핑 당시 침착한 목소리에도 덜덜 떨리는 손이 카메라에 잡혀 화제가 됐다. 최 서장은 참사 당시의 트라우마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고위험군으로 분류돼 정신과 진료를 받고 있는 상황이며, 경찰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 

 

"큰 권한에는 큰 책임이 따라야 한다" 

[자료사진] 4일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2년 제6차 안전정책조정위원회 및 제5회 중앙지방정책협의회에서 발언하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뉴스1
[자료사진] 4일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2년 제6차 안전정책조정위원회 및 제5회 중앙지방정책협의회에서 발언하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뉴스1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 장관의 '폼 나게' 발언에 "부끄러움을 모르는 참 뻔뻔한 장관"이라며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일선 소방서장보다 못한 처신이 부끄럽지도 않느냐"고 질타했다. 

서용주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은 지난 12일 브리핑을 통해 "비번임에도 참사 현장에서 최선을 다했던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은 특수본 수사에 대해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책임질 각오가 돼 있다'고 했다"며 "국민의 안전을 총 책임지는 주무장관임에도 참사 당일 집에만 있던 이상민 장관은 '폼 나게' 타령으로 자리를 버티고 있다"고 비교했다. 

서 부대변인은 "큰 권한에는 큰 책임이 따라야 한다"며, "이 장관은 용산소방서장의 발끝이라도 쫓으면서 '폼 나게' 타령을 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10.29 참사의 진상조사와 책임자 규명을 위한 국정 조사와 특검을 요구하고 있다. 서 대변인은 "국민의힘은 여전히 국정조사와 특검을 거부하고 있지만 특수본 수사는 윗선은 못 본 체하며 일선 공무원들만 들쑤시고 있다"며 "산사람 그만 잡고 10.29 참사의 진상조사와 책임자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와 특검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양아라 기자 ara.y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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