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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질 각오 돼있어” 이태원 참사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된 용산소방서장이 보인 다짐에 박수가 절로 나온다

“고위험군으로 분류돼 정신과 진료를 받고 있다” -용산소방서장

최성범 서울 용산소방서장. ⓒSBS, 뉴스1
최성범 서울 용산소방서장. ⓒSBS, 뉴스1

최성범 서울 용산소방서장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책임질 각오가 돼있다”라고 밝혔다.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 기자 프리핑을 담당했던 최성범 서울 용산소방서장의 모습. ⓒSBS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 기자 프리핑을 담당했던 최성범 서울 용산소방서장의 모습. ⓒSBS

최 서장은 참사 당일 최태영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이 도착하기 전까지 참사 현장을 진두지휘했으며, 현장 기자 브리핑 당시 덤덤한 목소리와 달리 벌벌 떨리는 손을 보여 화제가 된 인물이다.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1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도시안전건설위원회의 서울소방재난본부 행정사무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1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도시안전건설위원회의 서울소방재난본부 행정사무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11일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행정감사에 출석한 최 서장은 ‘현장 지휘관으로서 아쉬운 점이나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한 말씀 해달라’’라는 송도호 위원장의 요청에 "참사로 희생당한 분들, 유가족 분들께 무슨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라며 "책임질 부분에 대해 책임지고 대답할 부분이 있다면 뚜렷하게 대답하겠다"라고 답했다.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1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도시안전건설위원회의 서울소방재난본부 행정사무감사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뉴스1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1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도시안전건설위원회의 서울소방재난본부 행정사무감사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뉴스1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저와 감찰주임이 같이 출동했는데 감찰주임은 고위험군으로 분류돼 정신과 진료를 받고 있고 약물 치료 중에 있다"라며 "저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추가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가’라고 묻자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고 대답할 부분은 뚜렷하게 대답하겠다”라며 “심정 토로가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수사가 종료되고 기회를 주시면 발언하겠다”라고 전했다.

최태영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이 1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도시안전건설위원회의 서울소방재난본부 행정사무감사에서 이태원 참사 보고를 하고 있다. ⓒ뉴스1
최태영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이 1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도시안전건설위원회의 서울소방재난본부 행정사무감사에서 이태원 참사 보고를 하고 있다. ⓒ뉴스1

최태영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은 "참담하고 비통함에도 끝까지 사고 수습을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용산소방서장과 동원된 직원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하나하나 활동했으나 수많은 사상자가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한 명의 생명을 더 살리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라고 전했다.

최태영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이 1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도시안전건설위원회의 서울소방재난본부 행정사무감사에서 이태원 참사 보고를 하며 울먹이고 있다. ⓒ뉴스1
최태영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이 1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도시안전건설위원회의 서울소방재난본부 행정사무감사에서 이태원 참사 보고를 하며 울먹이고 있다. ⓒ뉴스1

또한 최 본부장은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해 사고를 수습하고 현장을 지킨 대원들이 힘든 상황을 겪는 현실이 믿기지 않는다”라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앞서 7일 이태원 참사를 수사하는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은 최 서장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했다.

2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현장 앞에 마련된 추모공간에 시민들이 남긴 추모의 글이 남겨져 있다. ⓒ뉴스1
2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현장 앞에 마련된 추모공간에 시민들이 남긴 추모의 글이 남겨져 있다. ⓒ뉴스1

참사 발생 전 112신고를 받은 경찰의 공동 대응 요청을 받고도 출동이 필요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해 대응하지 않았고, 사고 발생 직후에도 적절한 소방대응단계 발령을 신속하게 하지 않았다는 특수본의 판단이다.

소방청에 따르면 최 서장은 참사 당일 29일 오후 사고 현장에서 200m 거리에 있는 이태원 파출소(119안전센터)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사고 현장에 도착한 시각은 참사 관련 첫 119 신고가 접수되고 13분이 지난 오후 10시 28분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해 최 본부장은 “이태원 현장에 구급차가 대기하고 있었으나 오후 10시 5분쯤 센터 근처에 머리 출혈 환자가 있다는 신고가 들어와 출동하는 중이었다”라며 “환자를 순천향병원으로 이송한 후 사고 현장으로 복귀한 것으로 파악했다”라고 설명했다.

남유진 기자 : yujin.na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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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사회 #최성범 #소방서장 #이태원 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