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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 이태원 참사 책임과 관련해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끝까지 자리에 연연하는 모습"

서울 용산소방서에서 최성범 서장. 2022.11.9 ⓒ뉴스1
서울 용산소방서에서 최성범 서장. 2022.11.9 ⓒ뉴스1

9일은 '소방의 날' 60주년이다. 화재로부터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제정한 기념일인데, 이날 주목받은 사람은 재난과 참사 현장에 투입되는 소방관이었다.

이태원 참사 당일 구조 현장을 지휘하고 손을 벌벌 떨며 현장 상황을 설명했던 용산소방서 최성범 서장이 최근 경찰의 수사 대상에 올랐다. 최 서장의 경찰 입건 소식이 알려지면서, 참사 현장에서 고군분투한 최 서장을 격려하는 여론도 형성됐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2.10.31 ⓒ뉴스1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2.10.31 ⓒ뉴스1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태원 참사에 대한 책임을 지는 윗선이 없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2022년 오늘의 대한민국엔 지도자가 없다"며 "대통령도 없고, 총리도 없고, 장관도 없고, 시장도 없다"고 성토했다. 고 의원은 "이미 국민들로부터 파면된 이들이 스스로 책임지는 모습이라도 보이라는 요구에 끝까지 자리에 연연하는 모습을 본다"며 "권력의 단맛이 그토록 달콤한가"라고 질타했다.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아" 서울시장 저격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오후 서울시청 브리핑실에서 이태원 사고 관련 입장발표를 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2.11.1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오후 서울시청 브리핑실에서 이태원 사고 관련 입장발표를 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2.11.1 ⓒ뉴스1

고 의원은 "사고 당일 11시 5분부터 직접 현장지휘에 뛰어든 용산 소방서장은 참고인 조사도 없이 피의자 입건됐다"며 "(참사 당일) 그 시각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까마득하게 모르고 있었고, 오세훈 서울시장은 유럽의 미술관 관람을 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히 오 시장은 부시장들에게 유럽 출장기간 각별한 당부를 했다고 하지만 그들 모두 (오후) 10시 54분경에 상황 문자를 수신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며 "(오후) 11시 5분 피를 말리는 사투를 벌였던 이는 피의자로 입건되고, 미술관 관람이나 하면서 여유를 부리던 이는 거짓 눈물을 보여가며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고 의원은 "그날 지옥과 같았던 현장에는 오직 사람 목숨 하나라도 구하기 위해 뛰어든 119 구급대원과 없는 인력으로 현장에서 목이 터져라 사람들을 통제한 일선 경찰들만 있었다"고 말했다. 

양아라 기자 ara.y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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