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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들 폼나게 사표 내고 싶지 않겠나” 이태원 참사 책임론의 핵심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사퇴에 대해 입을 열었다

“필요하다면 정무적 책임도 따지겠다” -윤석열 대통령

이상민 행정안전부장관과 윤석열 대통령. ⓒ뉴스1
이상민 행정안전부장관과 윤석열 대통령. ⓒ뉴스1

이태원 참사 책임론의 핵심으로 손꼽히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참사 이후 처음으로 언론에 입을 열었다.

 

이상민, “나도 사표 내고 싶지 않겠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태원 사고 및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태원 사고 및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 ⓒ뉴스1

12일 중앙일보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이 장관은 “누군들 폼나게 사표 던지고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겠나”라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그건 국민에 대한 도리도, 고위공직자의 책임지는 자세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해당 인터뷰는 “윤석열 대통령이 참모진에 ‘필요하다면 정무적 책임도 따지겠다’고 말했다”라는 취지의 언론 보도가 나온 직후 이뤄진 것이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태원 사고 및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태원 사고 및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사고 수습과 진상 규명이 먼저라는 입장 아닌가’라는 질문에 이 장관은 “그게 진정 책임 있는 자세 아니겠나”라고 대답했다. 이어 자리보전에 뜻이 없다는 걸 알리면서 “지금은 사고 수습이 먼저"라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10일 윤 대통령은 참모진에게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지금은 국가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이번 사태의 원인과 법적 책임을 규명하는 게 우선”이라면서도 “그런 뒤 필요하다면 정무적 책임도 따지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11일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 수석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정치적 책임’ 언급은 철저한 진상 확인 뒤 권한에 따라 엄정하게 책임을 묻겠다는 원론적 취지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 이상민 어깨 툭툭

11일 이 장관은 4박 6일 동남아 순방을 떠나는 윤 대통령을 배웅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오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및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다자 회의 참석차 출국을 앞두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오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및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다자 회의 참석차 출국을 앞두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윤 대통령은 이 장관이 다가와 목례를 하자 어깨를 두 번 두드리며 인사를 했다. 이후 환송 인사들과 악수를 하며 짧은 담소를 나눴다. 이 장관은 윤 대통령의 고등학교 및 대학교 후배로, 한동훈 법무부장관과 함께 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오전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왼쪽은 이상민 장관.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오전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왼쪽은 이상민 장관. ⓒ뉴스1

여권 핵심 관계자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장관은 사심이 전혀 없는 사람이기 때문에 내일이 아니라 지금 당장이라도 (윤 대통령이) 그만두라면 그만 둘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대통령의 뜻이 이 장관 사퇴에 있다고는 보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전국공무원노조, “책임지고 사퇴하라”

전국공무원노조 소방본부 조합원들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가진 소방의 날 60주년 '대한민국과 소방관은 과연 안전한가!' 기자회견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순직 소방공무원에 대한 묵념을 하고 있다. ⓒ뉴스1
전국공무원노조 소방본부 조합원들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가진 소방의 날 60주년 '대한민국과 소방관은 과연 안전한가!' 기자회견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순직 소방공무원에 대한 묵념을 하고 있다. ⓒ뉴스1

11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는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책임을 회피하는 이 장관을 강력히 규탄한다”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이날 전공노 관계자 40여 명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사퇴하라!’, ‘이태원 참사 하위직 책임 전가 중단하라!’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거리에 나섰다. 이들은 이 장관이 이태원 참사의 책임을 회피하고, 용산구청·용산소방서·경찰 등에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제8차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제8차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전공노는 회견문을 통해 "이 장관은 지난 5월 취임 후 '경찰 통제 방안을 마련하라'라며 경찰국 신설을 강행했지만 참사에는 책임을 지는 모습을 찾을 수 없다"라며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컨트롤타워인 대통령실과 행안부 등 윗선을 제쳐두고 지휘하에 있는 경찰, 소방, 지자체만 압수수색과 입건을 강행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전공노 소방본부 관계자들도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등 소방 공무원이 입건된 것이 부적절하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특수본은 최 서장이 사고 발생 직후 소방대응단계 발령을 제때 하지 않았다며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지난 7일 입건했다.

백호상 서울 소방지부 지부장은 “이태원 참사에 출동한 대원들은 아직도 트라우마를 겪으며 환청에 시달린다”라며 “수사기관에서 소방대원을 두 번 죽이고 있다. 왜 책임을 최 서장이 져야 하나”라고 토로했다.

남유진 기자 : yujin.na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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