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시간 지체되면 정치적 책임 기회 잃어" 세월호 참사 팽목항 136일 지킨 '울보 장관’ 이주영 전 장관이 묵직한 한방을 날렸다

사퇴 경험자의 뼈 때리는 조언

이주영 전 해양수산부 장관. ⓒ뉴스1
이주영 전 해양수산부 장관. ⓒ뉴스1

세월호 참사 때 주무 장관이었던 이주영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이태원 참사 주무 장관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사퇴론에 대해 생각을 밝혔다. 

이 전 장관은 11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시간이 지체되면 민심 수습 차원에서 도의적인 또 정치적인 책임을 지는 건데 그 기회를 일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대형 참사의 사태 수습도 중요하지만 사퇴를 통해 민심 수습도 중요하다는 소리다. 

 

"국민안전은 정부와 공직자의 무한책임"

이주영 전 해양수산부 장관(좌),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우) ⓒ뉴스1
이주영 전 해양수산부 장관(좌),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우) ⓒ뉴스1

윤석열 정부가 10.29 참사 관련 법적 책임만 거론한다는 지적에 대해서 이 전 장관은 "법적인 책임 중 하나는 형사 책임이고 또 하나는 행정 책임"이라며 "그다음에 다른 책임이 정치적이고 도의적인 책임"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 전 장관은 "국민 안전에 관계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정부가 또 공직자가 무한 책임이라는 점에서 국민에 다가가는 것이 더 좀 바람직한 것 아니겠는가"라며 "좀 미진한 부분이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이 전 장관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요구하는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에 대해서는 "실효성은 수사보다 많이 떨어진다"며 "국정조사는 앞으로 수사 결과를 직접 보면서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인 보완, 입법 이런 차원으로 이뤄지는 것이 우리 국민적인 차원에서 볼 때는 더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분명히 정치적이고 도의적인 책임이 있다"

세월호 침몰사고 16일째를 맞은 1일 오후 장례식을 치르고 전남 진도군 팽목항으로 다시 모인 희생자 가족들이 정부의 늑장대응을 원망하며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이 이 자리에 나와 가족들의 요구사항을 말없이 듣고 있다. 2014.5.1 ⓒ뉴스1
세월호 침몰사고 16일째를 맞은 1일 오후 장례식을 치르고 전남 진도군 팽목항으로 다시 모인 희생자 가족들이 정부의 늑장대응을 원망하며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이 이 자리에 나와 가족들의 요구사항을 말없이 듣고 있다. 2014.5.1 ⓒ뉴스1

이 전 장관은 세월호 참사 한 달 전인 2014년 3월 장관으로 취임했다. 이 전 장관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뒤부터 136일 동안 유족과 함께 팽목항을 지켰고, 수습에 매진했다.

당시 범정부사고수습본부의 본부장을 맡았던 이 전 장관은 현장에서 구조할 수 있도록 총괄 지휘했다. 이 전 장관은 당시 세월호 참사 유족들과 같이 많이 울어서 '울보 장관'이라는 별명이 생기기도 했다.

이 장관은 세월호 참사의 당시 "다 제 잘못이다"라고 말했던 사과에 대해 "정부는 그런 사고에 대해서 무한책임이 있는 것"이라며 "이유 불문하고 큰 책임을 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런 차원에서 제가 당연히 사과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 전 장관은 "참모들은 봉변을 걱정하면서 좀 피해 있으라고 저한테 권유해도 저는 '그래서는 안 된다', '도망가서는 안 된다' 다 정면으로 부딪쳐서 승복해야 한다고 피하지 않았다"며 공직자의 진정성 있는 책임의 자세를 강조했다.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이 24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퇴임식을 마친 뒤 직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해양수산부를 떠나고 있다.2014.12.24. ⓒ뉴스1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이 24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퇴임식을 마친 뒤 직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해양수산부를 떠나고 있다.2014.12.24. ⓒ뉴스1

양아라 기자 ara.yang@huffpost.kr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허프 다른 기사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10.29 참사 #이태원 참사 #세월호 참사 #이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