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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일기 거수경례' 논란에 국방부 장관은 "욱일기에 한 것 아니다"라는 궁색한 해명을 내놨고,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위함기 패널을 두 동강냈다

국방부 장관 "욱일기가 계양은 돼 있었지만..."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에서 욱일기 경례 관련 질의를 하고 있다. 2022.11.7 ⓒ뉴스1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에서 욱일기 경례 관련 질의를 하고 있다. 2022.11.7 ⓒ뉴스1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종섭 국방부 장관 앞에서 자신의 손에 들고 있던 자위함기 패널을 두동강 냈다. 우리 해군이 욱일기 모양과 유사한 자위함기가 걸린 일본 함정을 향해서 거수경례한 것에 대한 분노의 표시였다. 

앞서 해군은 지난 6일 일본 해상자위대 창설 70주년 기념 국제관함식에 참석해 욱일기 모양과 유사한 자위함기가 걸린 호위함 '이즈모'에 거수경례했다.  

전 의원은 7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위) 종합정책질의에서 한국 해군의 '욱일기 거수경레' 논란과 관련해 이종섭 국방부 장관을 강도 높게 질책했다.

먼저 전 의원은 스크린에 띄운 PPT를 가르키며, 이종섭 국방부 장관에게 문제 하나를 냈다. 전 의원은"장관님께서 보실 때 저게 태극기냐? 아니냐?"고 물었다. 그러자 이 장관은 "똑같지는 않지만 이미지는 같다"며 "그렇게 해석할 수 있다"고 답했다. 전 의원은 "두 개 다 태극기라고 국가 보물로 지정되어 있는 것"이라고 운을 띄웠다. 

 

국방부 장관, 거수경례 논란에 "욱일기에 한 것 아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 ⓒ뉴스1
이종섭 국방부 장관. ⓒ뉴스1

욱일기와 자위대함기가 다르다며 전국민을 시력테스틀하게 만든 이종섭 국방부 장관. 전 의원은 "10월 31일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욱일기와 자위대함기가 다르다고 발언하셨다"며 "약간 기울어져 있어서 형상을 비슷한데 두 개를 보면 차이가 있다. 그래서 욱일기가 아니라고 말씀하셨다. 아직도 그렇게 생각하시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이 장관은 "비슷하다고 이야기 했다"며 "완전히 동일한 것은 아니다라고 이야기한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 1일 JTBC 뉴스 방송 화면 ⓒJTBC
지난 1일 JTBC 뉴스 방송 화면 ⓒJTBC

"욱일기를 향해서 우리 해군이 경례한 것에 대해서 많은 비판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냐?"고 전 의원이 물었다. 이에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우리 해군이 경례한 것은 욱일기에 대해서 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궁색한 해명을 내놨다.

"욱일기가 앞에 있지 않았느냐"고 전 의원이 반박하자, 이 장관은 "욱일기가 계양은 돼 있었지만, 관함식이라고 하는 것은 주최하는 국가의 대표가 승선하는 그 함정을 향해서 국제관례에 따라서 하는 것"이라며 욱일기에 거수경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전용기 의원 "제국주의 산물, 제2차 세계대전 전범기" 

일본 해상자위대 주최로 6일 가나가와현 사가미만에서 열린 국제관함식에서 해상자위대기(자위함기)를 단 일본 잠수함이 항행하고 있다. 자위함기는 일제의 태평양전쟁 당시 군기이자 군국주의 상징인 욱일기를 계승한 것이다. (일본 해상자위대 유튜브 캡처) 2022.11.6 ⓒ뉴스1
일본 해상자위대 주최로 6일 가나가와현 사가미만에서 열린 국제관함식에서 해상자위대기(자위함기)를 단 일본 잠수함이 항행하고 있다. 자위함기는 일제의 태평양전쟁 당시 군기이자 군국주의 상징인 욱일기를 계승한 것이다. (일본 해상자위대 유튜브 캡처) 2022.11.6 ⓒ뉴스1

전 의원은 "일본 외무성에서 해상자위대와 육상자위대의 깃발은 욱일기에서 채택했다"며 "(집권여당의 자민당 의원들이) 한국식 해군의 관함식 참석을 오히려 반대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굴욕을 당하면서까지 그 행사에 참석을 했었어야 되냐 "고 추궁했다. 

이 장관은 "일부 의원들이 반대한 것은 있지만, 일본 정부의 입장은 그렇지 않다. 일본 의원들이 그런 입장을 표명한다고 해서 의원들 입장대로 따라갈 수 없지 않느냐"라고 반박했다.

이 장관에 답변에 깊은 한숨을 내쉰, 전 의원은 "제국주의의 산물이고, 제2차 세계대전 전범기로밖에 안 보인다"며 자위함기 패널을 흔들었다. 

이에 이 장관은 "일본 자위함기는 국제적으로 인정해오고 있다"고 말했고,  전 의원은 "국제적으로 인정하면 우리도 인정해야 되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전 의원은 "이 전범기를 달고 세계를 제패한다고 하면서 36년간 치욕의 일제 치하에 있었고, 아직도 위안부, 강제징용 문제 해결 안 됐다. 아직도 본인(일본)들은 강제징용했다고 이야기하지 않고 있다"며 "세계가 인정하면 이 자위대함에다 경례해도 되는 것이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국방부 장관 "국가 이익 위해 참가" 

대학생역사동아리연합, 대학생겨레하나는 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 욱일기에 경례하는 윤석열 정부 규탄 청년학생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대학생역사동아리연합/대학생겨레하나
대학생역사동아리연합, 대학생겨레하나는 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 욱일기에 경례하는 윤석열 정부 규탄 청년학생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대학생역사동아리연합/대학생겨레하나

이 장관은 "국제 관함식에 참가하는 문제는 말씀하신 그 문제하고는 별개라고 저희들은 보고 있다"며, "안보적인 차원에서 국가 이익을 위해서 참가한 것"이라고 답했다. 

전 의원은 "아직도 반성하지 않는 그리고 이 전범기를 걸고 있는 일본 해군에 대해서 우리가 거수경례하게 만든 이 자체가 우리 국민들께는 납득이 안 된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이 장관은 "자위함기에 대해서 경례한 것이 아니고, 주관하는 국가의 대표가 승선해있는 그 함을 향해서 경례한 것"이라고 답변을 되풀이했다. 그러자 전 의원은 "그 상황을 만든 자체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단호하게 말하며 손에 들고 있던 자위함기 패널을 부쉈다. 

한편, 대학생역사동아리연합, 대학생겨레하나는 지난 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 욱일기에 경례하는 윤석열 정부를 규탄했다. 

양아라 기자 ara.y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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