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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5만 마리 숨졌을 것" 흑해 돌고래 집단 폐사 원인은 러시아 군대가 우크라이나 전에서 쓴 수중 음파탐지기로 밝혀졌다

올해 흑해에서는 약 5천 마리의 숨진 돌고래가 발견됐다.

(기사내용과 무관한 자료사진) 블라디미르 푸틴과 돌고래. ⓒCRUX 유튜브

블라디미르 푸틴이 주도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의 여파로 올해 약 5만 마리의 돌고래가 숨졌다는 연구 결과가 밝혀졌다. 

지난 8월 흑해 해안에서는 집단 폐사한 돌고래와 알락돌고래 95마리가 발견된 바 있다. 25일(영국 현지시간) 뉴스위크에 따르면 돌고래들의 집단 폐사 원인은 러시아 군함이 사용하는 수중 음파 탐지기였다.

[자료사진] 해안가에서 폐사한 돌고래. ⓒ게티 이미지
[자료사진] 해안가에서 폐사한 돌고래. ⓒ게티 이미지

그렇게 두 달 전 집단 폐사한 95마리를 포함해 올해 흑해에서는 약 5천 마리의 숨진 돌고래가 발견됐다. 러시아 침공 이전과 비교했을 때 약 3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지난 7월 우크라이나 생태학자 이반 루셰프는 "3월에서 7월 사이 흑해에서 숨진 돌고래는 최소한 5천 마리로 추정된다"라고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말했다. 그는 "이런 건 본 적이 없어요"라며 "이건 과학자들이 완전 처음 겪는 일일뿐더러 끔찍한 사건입니다"라고 참담한 심경을 전했다.

[자료사진] 돌고래. ⓒ게티 이미지
[자료사진] 돌고래. ⓒ게티 이미지

그는 더 암담한 소식을 전했다. 해양 동물이 숨지고 인간에게 발견되는 것은 전체의 약 5%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는 "나머지 95%는 그저 바다 밑바닥으로 가라앉고 우리는 영영 알 수 없게 되죠. 그들은 발견되지 않고 통계에 잡히지 않아요"라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말했다.

루셰프는 러시아 침공 이후 숨진 돌고래가 총 5만 마리에 달할 것이라고 보았다. 그는 "자연계의 비극"이라고 덧붙였다. 

[자료사진] 바다를 헤엄치는 돌고래. ⓒ게티 이미지
[자료사진] 바다를 헤엄치는 돌고래. ⓒ게티 이미지

한편 러시아군의 수중 음파 탐지기가 돌고래에게 미치는 영향은 '교란'이다. 음파 장비에서 나오는 저주파가 돌고래의 반향 위치 측정을 교란하는데, 문제는 이 반향 위치 측정이 돌고래의 생존에 직결된다는 것이다.

반향 위치 측정을 방해받은 돌고래의 말로는 좋지 않다. 이들은 먹이를 찾지 못해 아사하거나 당황한 탓에 방향 감각을 잃어 바위나 해안 등 위험한 곳으로 돌진할 수 있다.

 

유해강 기자 haekang.yo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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