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측근들을 향해 거친 공세를 이어갔던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
지난 7월 26일, 윤석열 대통령이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에 보낸 문자가 화근이었다. 내용은 이랬다. "우리 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 이 문자는 윤석열 대통령의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인식, 그 자체였다.
14일 공개된 뉴스1·뉴시스·머니투데이 공동 인터뷰에서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준석 전 대표가 처음부터 속으로 '윤석열'이라는 인물이 마음에 안 들었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 "그 얘기는 별로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지난해 대통령 선거 당시 이준석 전 대표와 틀어진 계기를 회상했다.
그는 "반추해보면 첫 단계에서 떠오르는 일이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가 되기 전에 처음으로 정계 입문을 선언하는 첫 이벤트 때"라며 "나는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이 정치 데뷔하는 첫 기자회견을 혼자 하게 하는 건 너무 아닌 것 같아서 일일이 30명 정도 의원들에게 연락을 해서 오겠다는 답을 받았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그는 "이 전 대표가 당 대표가 된 직후였는데 내게 전화가 와서 '그러지 마라. 괜히 위화감을 조성하고 바람직하지 않다'고 하더라. 내가 '내 정치활동 영역에 속하는 문제인데 이래라 저래라 할 문제가 아닌 것 같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 전 대표가) 다음날 서범수 비서실장을 동행하고 의원실을 찾아와서 '의원들 동원을 말라'고 만류하더라. 이 전 대표가 '거기 나간 의원들 불이익 받는다'고 하기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더 이상 얘기하지 맙시다'하고 돌려보냈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에게) 이XX 저XX 소리까지 들었다"는 발언에···
"(대통령에게) 이XX 저XX 소리까지 들었다" 지난 달 13일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눈물을 보이며 한 말이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이 말 대해 '이준석 전 대표의 주장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대통령이 함부로 언사를 남발하는 분이 아니다"며 "근거도 대지 못 하면서 함부로 그렇게 얘기하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이어 "한두 번도 아니고 자꾸 의도적으로 이 전 대표가 밖에서 얘기하니까 사람들이 대통령이 실제로 그런 언사를 한 것으로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다"며 "아주 고약하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날 정 비대위원장은 "이 전 대표를 품을 생각은 없나"라는 질문에 "그런 얘기를 누가 했더니 (이 전 대표가) '내가 달걀이냐, 품게?'라고 했잖아. 품다가 또 깨질까봐"라고 웃음을 지으며, 이 전 대표와 국민의힘이 건널 수 없는 강을 이미 건넜다고 암시하기도 했다.
김나영 기자: nayoung.kim@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