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12일 국민의힘 경선 탈락 후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하와이로 출국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향해 "낭만의 정치인 홍준표를 기억하며"라며 장문의 편지를 남겼다.
이 후보는 이날 SNS를 통해 “홍준표 선배님은 상대 진영에 있지만 밉지 않은 분이셨다. 솔직히 이번 대선에서 제게는 홍준표 선배님 같은 노련한 정치가가 가장 부담스러운 상대였다”며 “일합을 겨룬다면 정치가 지나친 사법화에서 벗어나고 정정당당하게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도 해봤다”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홍준표 전 대구시장. ⓒ뉴스1
그는 “그런데 한국 정치사에 큰 족적을 남기고 보수정당을 위해 평생 헌신해 온 선배님께서 결국 뜻을 펼치지 못하고 정계 은퇴를 선언해 참으로 안타까웠다”며 “홍준표 선배님의 국가 경영의 꿈, 제7공화국의 꿈, 특히 좌우통합정부를 만들어 위기를 극복하고 전진하자는 말씀에 깊이 공감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첨단산업 강국을 위한 규제 혁신, 첨단기술 투자 확대, 모병제 등도 꼭 필요한 정책"이라며 홍 전 시장이 제시한 정책들에 공감을 표했다.
이 후보는 "이 난국에 이념이나 진영이 국익이나 국민 행복보다 중요하겠나"라며 "어떤 정당을 지지했든 누굴 지지했든 간에 작은 생각의 차이를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모두 함께 힘을 모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홍 전 시장을 향해 "미국 잘 다녀오시라"며 "돌아오면 막걸리 한잔 나누자"고 덧붙였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10일 홍 전 시장의 고향인 경남 창녕에서 "며칠 전에 홍 전 시장과 통화했다. 그분이 저와 정치적인 입장이 다르고 가끔 미운 소리를 해서 약간 제가 삐칠 때도 있는데 그분은 나름대로 입장을 유지해온 훌륭한 정치인"이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