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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대리님 맞나요?'' 아이돌에서 ‘유미의 세포들2’ 국민 남친으로 거듭난 박진영이 ‘크리스마스 캐럴’로 돌아온다

‘춤추는 연기자’라는 오해를 받기도.

배우 박진영. ⓒ뉴스1

경남 창원 진해에서 자란 박진영은 무대에 서고 싶은 마음에 중1 겨울방학부터 부산의 서면과 댄스학원을 다니기 시작했다. SM엔터테인먼트에 지원해 인기상을 받는 등 두각을 드러내다가 JYP 오디션에서 춤으로 1등을 하며 16살에 본격적으로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다. 19살 때까지만 해도 사투리가 심했던 그는 3~4년 동안 하루에 3~4시간씩 입에 펜을 무는 등의 노력을 기울인 끝에 이를 극복했다.

GO7 '진영'으로 활동했던 박진영. ⓒSBS

2014년 아이돌 그룹 ‘GOT7(갓세븐)’으로 데뷔한 후에도 연기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은 박진영은 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 <사랑하는 은동아>, <푸른 바다의 전설> 등 다양한 작품에서 주조연을 가리지 않는 열연을 선보였다. 이후 영화 <눈발>로 제53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남자인기상 후보에 올라 인기를 입증했으며,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에서 유바비 역을 맡아 국민 남친 수식어를 얻으며 대세 배우 반열에 합류했다. 드라마의 인기 덕에 과거 GOT7 활동 당시 무대 영상에는 ‘유대리님 여기서 뭐하세요’, ‘연기자가 아이돌 연기하는 것 같아요’라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무대 위 칼군무로 팬들의 마음을 훔친 아이돌에서 TV와 스크린을 통해 폭풍 설렘을 안겨주는 배우로 완벽 변신에 성공한 박진영, 그가 맡았던 인생 캐릭터와 함께 개봉을 앞둔 신작을 살펴보자.

 

드림하이 2

'드림하이 2'로  배우로 먼저 데뷔한 박진영. ⓒKBS2

JYP 연습생이었던 박진영은 가수가 아닌 배우로 먼저 데뷔해 신고식을 치렀다. 10대 청춘들의 음악에 대한 고민과 사랑, 우정의 이야기를 담은 <드림하이 2>에서 JB(JAY B)의 백댄서, 정의봉 역을 맡았다. 극 중 박진영은 앳된 얼굴로 등장해 GD의 솔로곡 ‘Heartbreaker’에 맞춰 진지한 얼굴로 JAY B와 댄스 배틀을 벌이기도 했다. 또한 한 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중독적인 비트의 노래 ‘B급 인생’을 통해 감미로운 목소리를 선보였다. ‘B급 인생’은 방영 당시 다소 오글거리는 안무로 부끄러움을 안기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곱씹어 보게 되는 가사로 다시금 명곡으로 손꼽히고 있다. 박진영 역시 팬들과의 라이브 방송을 통해 “참 좋아하는 노래”라고 밝히며 ‘B급 인생’을 다시 불러보기도 했다. 박진영은 <드림하이 2> 이후 함께 출연했던 JAY B와 함께 ‘JJ Project’로 가수 활동을 시작했으며 1년 반의 공백기를 거쳐 그룹 ‘GOT7’으로 데뷔했다.

 

눈발

'눈발'에서 민식 역을 맡은 박진영. ⓒ리틀빅픽처스
'눈발'에서 민식 역을 맡은 박진영. ⓒ리틀빅픽처스

박진영의 스크린 데뷔작인 <눈발>은 눈이 내리지 않는 마을로 온 이방인 소년, 민식(박진영)이 살인자의 딸이라는 비난을 받으며 왕따를 당하는 예주(지우)를 만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감성 영화다. 박진영은 목회 일을 하는 부모님과 함께 낯선 고장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민식 역을 맡았다. 민식은 예주를 만나 연민을 느끼기도 하지만 과거에 자신이 저질렀던 잘못을 떠올리면서 자책하기도 하는 인물이다. 박진영은 극 중 민식이 낯선 타지에 와서 이방인으로 호흡하고 있는 모습이 마치 ‘동떨어져 있는 섬’ 같다며 자신의 연습생 시절을 떠올리게 해 더욱 애착이 갔다고 전한 바 있다. 또한 “잊혀져 가는 것들이 있는데 난 지금 어떻게 살아가고 있나 하는 한 번의 말 한 마디를 스스로 건네게 되는 영화”라고 <눈발>을 소개했다.

 

악마판사

에서 김가온 역을 맡아 열연한 박진영. ⓒ tvN
에서 김가온 역을 맡아 열연한 박진영. ⓒ tvN

<악마판사>는 전 국민이 참여하는 라이브 법정 쇼를 그린 드라마다. 실제 판사였던 문윤석 작가가 쓴 작품으로 앞서 방송된<미스 함무라비>와 달리 ‘악한 판사’를 주제로 제작되었다. 박진영은 사법재판부 좌배석판사 김가온 역을 맡았다. 김가온은 국민참여재판쇼 1회 만에 스타덤에 등극한 젊은 판사다. 김가온은 열여섯 때 다단계 때문에 부모님이 전 재산을 잃고 세상을 떠난 아픔을 지닌 인물이다. 그는 아버지 친구이자 스승인 민정호 대법관의 부름에 사법재판부에 들어온다. 박진영은 <악마판사> 속 김가온 역을 바라볼 때도 “가온이가 초반에 상황을 주시하고 살펴보는 모습들이 있었다. 그걸 볼 때 연습생 때 내가 저랬겠구나”라며 본인의 연습생 시절을 떠올렸다.

 

유미의 세포들

'유미의 세포들2' 포스터. ⓒ 티빙
'유미의 세포들2' 포스터. ⓒ 티빙

<유미의 세포들>은 세포들과 함께 먹고 사랑하고 성장하는 유미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박진영은 시즌 1에 이어 시즌2에 유바비 역으로 분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구웅(안보현)과는 다른 매력을 지닌 캐릭터로 유미를 향해 꿀이 뚝뚝 떨어지는 사랑꾼 면모를 제대로 보여줬다. <유미의 세포들2>는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원작 웹툰과 달리 바비의 캐릭터와 중요한 서사는 그대로 가져가면서도 순록의 에피소드를 섞어 스토리를 변주해 차별성을 부여했다.

유미와 이별을 앞둔 바비. ⓒ티빙
유미와 이별을 앞둔 바비. ⓒ티빙
많은 이들을 울린 청혼 장면. ⓒ티빙
많은 이들을 울린 청혼 장면. ⓒ티빙

특히 유미와 바비의 카페 이별 장면 영상은 유튜브에서 95만 뷰에 달하는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별 통보 장면에 대해 박진영은 김고은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오케이 싸인 이후 좋은지 안 좋은지 확신이 서지 않았던 가운데, 김고은이 지금 상태로 한번 더 해보라고 얘기해 줘서 지금의 명장면이 탄생했기 때문이다. 12화 청혼 장면 역시 화제를 모았다. 흔히들 상상하는 행복한 모습 속의 청혼이 아닌, 바비와 유미가 가장 불안한 순간에 이뤄진 청혼이기 때문이다. 이 장면에 대해 박진영은 “나만 불안한 게 아니었다고 서로 마음을 확인하면서 감정에 취해 나온 청혼이 아니었을까”라고 설명했다.

 

크리스마스 캐럴

'크리스마스 캐럴'에서 1인 2역을 맡은 박진영. ⓒ디스테이션
'크리스마스 캐럴'에서 1인 2역을 맡은 박진영. ⓒ디스테이션

<크리스마스 캐럴>은 크리스마스 아침에 쌍둥이 동생 월우가 죽은 후, 복수를 위해 스스로 소년원에 들어간 형 일우가 소년원 패거리와 잔혹한 대결을 펼치는 액션 스릴러다. 박진영은 극 중 ‘월우’와 ‘일우’, 1인 2역을 맡아 이전과는 다른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천진난만한 아이 같지만 아무에게도 이야기할 수 없는 비밀을 가진 월우의 복잡한 심리부터 크리스마스 날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동생을 위해 복수를 다짐하는 일우의 거센 분노까지, 극과 극인 두 캐릭터의 감정선을 어떻게 표현해낼지 기대를 모았다.

'크리스마스 캐럴' 스틸컷.ⓒ디스테이션
'크리스마스 캐럴' 스틸컷.ⓒ디스테이션

<크리스마스 캐럴>의 김성수 감독은 박진영에 대해 “선한 얼굴과 동시에 차갑고 날카로운 늑대 같은 눈을 가지고 있는 배우”라며 “복잡한 캐릭터의 변화를 매우 섬세하게 잘 표현해 줬고, 점점 더 풍부해지는 감정의 변화와 표정의 변화를 관찰하며 서사를 따라가는 것이 이 영화를 즐기는 포인트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배우 박진영.ⓒ뉴스1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배우 박진영.ⓒ뉴스1

2022년은 박진영에게 유독 의미 있는 해이다. 어느덧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그는 JYP를 떠나 BH엔터테인먼트로 소속사를 옮겼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5월, GOT7 완전체로 컴백해 변함없는 노래와 댄스 실력을 선보였다. 이외에도 <야차>, <유미의 세포들>에 등장해 한층 깊어진 연기로 대중을 놀라게 만들었다.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박진영은 그간의 필모그래피를 돌이켜보며 “매 순간을 사는 데 충실했다. 예전과 달리 지금은 연기라는 작업과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주체 의식이 생겨났다”라며 연기에 임하는 태도를 전했다. 박진영은 이외에도 영화 <하이파이브>와 디즈니+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마녀>에 출연 예정이라고 밝혀 기대를 모았다. 달달한 멜로 연기뿐만 아니라 고도의 감정 연기까지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화해 내는 박진영이 앞으로는 또 어떤 연기로 선보일지 기대를 모았다.

 

남유진 기자 : yujin.na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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