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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하게 매일을 살아내는 이들을 위해…” 안선영이 이태원 참사에 마음 아파하며, 쉽게 낙인찍고 혐오하지 말아야한다고 강조했다

누군가에게는 집이자, 누군가에게는 삶의 터전일 이태원.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에 마련된 압사 참사 추모공간과 방송인 안선영. ⓒ뉴스1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에 마련된 압사 참사 추모공간과 방송인 안선영. ⓒ뉴스1

방송인 안선영이 이태원 압사 참사에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내며, 누군가에게는 삶의 터전일 이태원을 쉽게 낙인찍고 혐오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선영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게시물을 올리며 “괜찮지가 않다. 이태원이 괜찮지 않으니까”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이어 이태원에 대해 “내가 20년간 드나들었던 곳”이라며 “내 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부터 유모차를 타고, 또 아장아장 걸어서, 어느덧 내 허리를 훌쩍 넘도록 자라서도 자주 손잡고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빵을 사러, 주말이면 브런치 먹으러 온가족이 함께 걷던 골목골목 소중한 추억이 가득한 내 아이의 고향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살아남고, 내 아이가 아니라고 해서 쉽게 잊지 않았으면, 쉽게 낙인찍거나 판단하지 않았으면, 여기저기 아무렇지 않게 그날의 사진이나 영상을 퍼 나르지 않았으면, 그 아이들의 얼굴이 마구 이야기꺼리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힘들게 살아남았을 자들과 남은 생을 너무 힘들게 살아갈 유가족들을 위해서라도 부디 그래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소신을 전했다. 

아울러 이태원이 삶의 터전인 이들을 위해서도 목소리를 냈다. 그는 “이태원이 집이고, 소중한 삶의 터전이고, 어쩌면 온가족 생계가 걸린 가게를 운영하며 성실하게 매일을 살아내는 사람들을 위해서도 쉽게 낙인찍고 혐오하지 말아야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틀 밤을 꼬박 잠을 못자고, 늘어나는 사망자 수를 보며 울고 마음이 무너져 내리고, 그러면서도 또 내 아이의 밥을 차리고 목욕시키고 아무렇지 않은 척 웃어주고 등교 시키면서도 미안한다”라며 “더 이상의 희생자가 늘지 않기를,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라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에 마련된 압사 참사 추모공간. ⓒ뉴스1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에 마련된 압사 참사 추모공간. ⓒ뉴스1

한편 지난달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는 수많은 인파가 몰리며 대규모 압사 참사가 발생했다. 이번 압사 참사로 인한 인명피해는 1일 오후 기준 사망자는 156명, 부상자는 157명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오는 5일까지 국가 애도기간으로 지정했으며, 합동분향소는 서울광장을 비롯해 이태원 녹사평역 광장 등 서울시 25개 자치구와 전국 17개 시도에 마련됐다.

 

서은혜 프리랜서 기자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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