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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옥새투쟁'의 결말 : '핵심 진박'은 살렸다

  • 허완
  • 입력 2016.03.25 12:18
  • 수정 2016.03.25 13:38
ⓒ연합뉴스

업데이트 : 2016년 3월25일 16:55 (기사 보강)

비장한 선언으로 시작됐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옥새투쟁'이 끝났다. 출마가 무산될 뻔했던 이른바 '핵심 진박' 후보들이 무사히 살아남았다.

25일 오후 마무리 된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 결과 일명 '진박' 후보로 꼽히는 추경호(대구 달성) 전 국무조정실장과 정종섭(대구 동구갑) 전 행정자치부 장관의 공천이 확정됐다. 이들은 김 대표가 의결 거부를 선언했던 후보들 중에서도 '핵심 친박'으로 분류되는 인물들이다.

또 법원의 공천 효력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진 주호영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수성을의 이인선 후보의 공천도 확정됐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법원의 결정이 나오자 단 1시간 동안 후보자 공모를 벌인 뒤, 처음부터 다시 절차를 밟아 이 후보를 재추천하는 '꼼수 공천'을 결정한 바 있다.

반면 나머지 후보들은 공천안 의결이 보류되면서 출마가 무산됐다. 무소속 출마도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이들이 출마하려면 20대 총선 후보등록 마감인 오늘 저녁 6시까지 새누리당이 공천안을 의결해야 하지만, 새누리당이 무공천 방침을 확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유승민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동을의 '진박' 이재만 후보는 출마가 무산됐다. 이재오 의원의 지역구에 출마한 유재길(서울 은평을) 후보, 이른바 '진박 낙하산 공천'에 반발해 탈당한 김영순 전 송파구청장과 송파을에서 격돌할 예정이던 유영하 후보도 출마를 할 수 없게됐다.

김무성 대표는 전날 "잘못된 공천을 최소한이나마 바로잡"겠다며 공천관리위의 결정을 의결하지 않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의결이 보류됐던 이들 지역은 '진박 낙하산' 공천 논란으로 탈당 사태가 빚어졌던 곳이었다. 언론들은 김 대표가 사실상 청와대와 '대치'를 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내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최고위를 열지 않겠다'고 공언했던 김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30분에 소집된 최고위에 참석했다. 이어 결국 '핵심 진박' 후보들에 대한 공천장에 도장을 찍기로 결정했다. 오전까지만 해도 "심각하게 당헌 당규를 위반한 공천이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던 말이 무색해지는 대목이다.

'극단적 상황'을 피하기 위해 김 대표가 나름의 협상력을 발휘했다고 평가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결국 김 대표가 '도장'을 놓고 일종의 거래를 했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도 있다.

김 대표는 최고위가 끝난 이후 "당 갈등을 봉합하고 파국을 막기 위한 고뇌에 찬 결정"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직후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김학용 대표비서실장이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밝혔다.

김 대표는 "잘못된 공천으로 민심이 이반돼 수도권 선거가 전멸 위기 상황"이라며 "당 대표로서 잘못된 공관위 결정에 정면으로 맞서 내용과 절차가 명백히 잘못된 3곳을 무공천으로 관철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3월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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