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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선정적 vs 성소수자 대한 이중잣대" 샘 스미스의 신곡 뮤직비디오가 논란에 휩싸였다(영상)

'아임 낫 히어 투 메이크 프렌즈' 뮤직비디오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샘 스미스 신곡 '아임 낫 히어 투 메이크 프렌즈' 캡처. ⓒ샘 스미스 유튜브
샘 스미스 신곡 '아임 낫 히어 투 메이크 프렌즈' 캡처. ⓒ샘 스미스 유튜브

지난 1월 말 신곡 '아임 낫 히어 투 메이크 프렌즈(I'm Not Here to Make Friends)'를 발표한 샘 스미스의 뮤직비디오가 선정성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일각에서는 해당 논란이 동성애 혐오에서 비롯된 의견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문제가 된 뮤직비디오에서 샘 스미스는 가슴이 파인 드레스를 입거나 니플패치를 붙인 채 코르셋을 착용하는 등 과감한 패션을 선보인다. 동영상에 등장하는 백댄서들 또한 비슷한 의상을 입고  '매운맛' 춤을 추기도 한다. 해당 영상을 접한 일부 대중들이 해당 뮤직비디오가 "과도하게" 선정적이라며 등급 제한이 생겨야 한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한편으로는 샘 스미스가 성소수자에 대한 이중 잣대의 희생자일 뿐이라는 여론 또한 일었다. 

 

성소수자 혐오?

드랙퀸 픽시 폴라이트. ⓒ픽시 폴라이트 인스타그램
드랙퀸 픽시 폴라이트. ⓒ픽시 폴라이트 인스타그램

BBC와 인터뷰한 드랙퀸 픽시 폴라이트는 "만약 여성 아티스트가 똑같은 영상을 찍고, (샘 스미스와) 같은 옷을 입었다면 아무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런 여론은 동성애·퀴어·트랜스포비아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했다. 샘 스미스는 지난 2019년 자신이 논바이너리(스스로를 남성/여성으로 뚜렷하게 정체화하지 않은 성소수자)라고 발표, 커밍아웃한 바 있다. 

폴라이트는 "샘 스미스의 초기 음악은 퀴어 요소를 다루지 않았던 만큼 일반 대중들에게 먹혔다"며 커밍아웃 이후 달라진 팬들의 태도를 지적하기도 했다. 그의 주장에 의하면 팬들은 샘 스미스의 정체성이 작업물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샘 스미스 신곡 '아임 낫 히어 투 메이크 프렌즈' 캡처. ⓒ샘 스미스 유튜브
샘 스미스 신곡 '아임 낫 히어 투 메이크 프렌즈' 캡처. ⓒ샘 스미스 유튜브
샘 스미스 신곡 '아임 낫 히어 투 메이크 프렌즈' 캡처. ⓒ샘 스미스 유튜브
샘 스미스 신곡 '아임 낫 히어 투 메이크 프렌즈' 캡처. ⓒ샘 스미스 유튜브

영국의 뮤직비디오 제작자 애슐리 제이디 또한 성소수자의 신체가 영상을 장악한 것이 반발감을 일으켰다고 분석했다. 우리가 자주 접하지 않는 성적 요소가 충격을 유발했다는 것이다. 그런 그에게 샘 스미스의 뮤직비디오는 크게 놀랄 거리가 아니었다고. 제이디는 "뮤직비디오를 본 후 '아, 이게 다야?'라고 생각했다. 사람들이 이게 왜 선정적이라고 생각하는지 이해는 한다. 어쨌거나 오늘날의 뮤직비디오들이 대체로 성적인 건 사실이다"라고 전했다. 다른 가수들의 뮤직비디오도 똑같이 선정적이지만, 샘 스미스의 영상만 논란이 된 이유는 샘 스미스가 성소수자의 몸으로 노출을 감행했기 때문이라는 것.

영국의 작가 케니 존스는 "길을 개척해 나가는 사람들이 가장 큰 혐오를 감당해야 하는 것은 불행한 일이지만, 근본적으로 필요한 일이다. 만약 우리가 이 힘든 시대를 개척해 나가지 않는다면, 진전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의 정체성을 멋지게 드러낸 샘 스미스에게 응원을 전했다.

 

문혜준 기자 hyejoon.moon@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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