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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하려다 생긴 상처!” LA에서 노숙자에 피습당한 한국 승무원이 ‘9살 아이를 지키려다’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승무원의 병원 수송을 도왔던 간호사의 증언이 나왔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노숙자가 휘두른 흉기에 국내 항공사 소속 승무원이 피습당했다. ⓒKBS 뉴스 화면 캡처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노숙자가 휘두른 흉기에 국내 항공사 소속 승무원이 피습당했다. ⓒKBS 뉴스 화면 캡처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노숙자가 휘두른 흉기에 피습당한 국내 항공사 소속 승무원이 ‘9살 아이를 보호하려다’ 부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시간) 오후 LA 시내 대형마트에서 우리 국적의 국내 항공사 소속 승무원 A(25)씨가 40대 추정 남성 노숙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린 뒤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LA 경찰에 따르면 당시 A씨와 함께 9살 소년도 공격을 받았는데, 노숙자는 근처에 있던 무장 경비의 총에 맞은 뒤 체포됐고 병원에서 사망했다. 

마이클 무어 로스엔젤레스 경찰국장. ⓒKBS 뉴스 화면 캡처 
마이클 무어 로스엔젤레스 경찰국장. ⓒKBS 뉴스 화면 캡처 

사건 직후 A씨의 병원 수송을 도왔던 USC의 외상 전문 간호사는 미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건 당시 실제 상황이 보도된 내용과 다른 부분이 있다”며 “아이가 다친 뒤 A씨도 다친, 각기 다른 피해자로 보도됐지만 사실은 A씨가 아이를 보호하려다 변을 당한 것이다. 누군가를 보호하려다 생긴 상처가 분명하다”고 밝혔다. 

간호사에 따르면 노숙자가 도망가는 아이를 뒤쫓자, A씨는 아이를 감싸안았다. 노숙자는 A씨의 오른쪽 등과 옆구리, 가슴 위쪽 등 다섯 군데 이상을 찔렀고, 이로 인해 A씨는 폐에 손상이 가 자칫 생명에 지장을 입을 수 있을 만큼 치명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간호사는 A씨에 대해 “병원에 이송될 때도 본인은 괜찮으니 다른 사람들을 먼저 구하라고 말할 정도였다”면서 “12년 근무하는 동안 이렇게 침착하게 행동하는 환자는 처음 봤다”고 설명했다. 

A씨는 한때 중태에 빠지기도 했으나, 현지에서 수술을 받고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는 해당 사건에 대해 현지 경찰에 철저한 조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서은혜 프리랜서 기자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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