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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종양에 걸려 치료 후유증을 겪는 엄마를 위해 이 아들은 머리를 길러 가발로 만들어 선물했다 (사진)

"다른 사람 눈에 아픈 사람으로 보이는 게 싫었다."

미국에서 한 엄마가 양성 뇌종양으로 머리카락이 빠지자 아들이 직접 머리를 길러 가발을 만들어준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멜라니와 그의 아들 맷 ⓒCourtesy Shaha family
멜라니와 그의 아들 맷 ⓒCourtesy Shaha family

2003년부터 멜라니 샤하는 두통을 느끼고 병원을 찾았다. 그는 뇌하수체 양성 뇌종양을 진단받았다. 자두만 한 크기의 멜라니의 종양은 그의 뇌하수체의 기능에 영향을 미쳤다.

투데이를 통해 멜라니는 "처음에는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고 결과도 좋았다. 하지만 재발해서 수술을 세 번 받고 2017년에는 방사선 치료 요법도 받아야 했다"고 말했다. 

"의사에게 머리가 빠지냐고 물었지만 아니라고 답했다. 하지만 3개월 후부터 머리가 빠지기 시작했다. 너무 놀랐다." 

"머리카락이 빠진 후 다른 사람들은 악의 없는 말에도 상처를 받는 일이 많이 생겼다. 아픈 건 괜찮아도 아파 보이긴 싫었다. 다른 사람 눈에 아픈 사람으로 보이는 게 싫었다."

멜라니와 그의 아들 맷 ⓒNewerMercedes Berg Photography
멜라니와 그의 아들 맷 ⓒNewerMercedes Berg Photography

이후 멜라니의 아들 맷이 2018년 점심을 먹던 중 "엄마, 내가 머리를 길러서 그걸 가발로 만들면 어떨까?"라고 농담처럼 말했다. 하지만 멜라니는 아들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다. 

그럼에도 맷은 농담에서 그치지 않고 진짜로 머리를 기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2021년에는 가발로 머리카락을 기증하기에 충분한 길이까지 머리를 기르는 데 성공했다. 맷은 머리카락을 자른 후 이를 가발로 만들어주는 기업에 보냈다.

아들의 머리카락으로 만든 가발을 쓴 멜라니와 그의 아들 맷  ⓒCourtesy Shaha family
아들의 머리카락으로 만든 가발을 쓴 멜라니와 그의 아들 맷  ⓒCourtesy Shaha family

환자를 위해 가발을 만드는 기업의 설립자인 베로니카 발치는 멜라니와 맷의 사연을 듣고 "누군가가 가족을 위해 사심 없이 머리카락을 기르고 기증할 때, 우리가 하는 일을 특별하게 만든다"며 "특별한 가족이라고" 말했다.

멜라니는 아들이 자신을 위해 기른 머리카락으로 만든 가발을 착용하며 "너무 마음에 든다. 맷도 내게 잘 어울린다고 말하더라. 정말 특별한 선물이다"라고 기뻐했다. 

 

 

안정윤 기자/ jungyoon.ahn@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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