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84가 기발한 표현으로 웃음을 줬다. '무전여행'의 참뜻을 발견한 것이다.
지난 13일 엠드로메다 스튜디오 유튜브에는 웹툰작가 겸 방송인 기안84(본명 김희민)가 출연한 예능 영상이 업로드됐다. 영상 속 기안84는 동료 작가 침착맨(본명 이병건)과 주호민의 태국 여행 가이드를 맡고 있었다.
여행의 콘셉트는 '무전여행'이었는데, 우리가 익히 아는 뜻과는 많이 달랐다. 본디 '무전여행'은 돈을 가지지 않고 길을 떠나 얻어먹으면서 다니는 여행을 의미한다.
반면 기안84표 무전여행은 돈을 펑펑 쓰는 '플렉스' 여행에 가까웠다. 그는 사원에 가서 불전함에 기부금으로 무려 1500바트(약 6만 원)을 쾌척했고 동료들은 "이게 무슨 무전여행이냐"라며 어처구니 없어 하는 반응을 보였다.
기안84가 주도하는 '무전여행'의 진짜 의미는 여행 막바지에 밝혀졌다. 야시장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기안84는 "오늘은 그림 그려서 번 돈과 호민이 형의 남은 돈, 다 쓸 거다"라고 아예 엄포를 놨다.
이어 "호텔로 돌아갈 때 무전인 게 중요하다"라며 '무전여행'을 신박하게 재해석했다. "돈 없이 여행 가면 먹고 싶은 것 못 먹고 하고 싶은 것 못 한다"라는 게 이유였다. 이에 침착맨은 "나쁘지 않다. 돈 남겨봤자 의미 없다"라며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해강 기자 haekang.yoo@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