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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의 핵심은 심사" 출품제에서 선정제 방식으로 바뀐 제58회 대종상영화제: '헤어질 결심', '헌트', '한산' 등 후보작과 이지은(아이유), 손석구 등 후보자가 발표됐다

12일 개최된 '2022 대종상영화제 미디어데이'에서는 대종상영화제 본 시상식에 앞서 혁신안과 후보작이 발표됐다

"영화인의 무관심이 대종상을 방치해왔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 한국영화인총연합회 회장 양윤호

"그동안 대종상의 파행을 막지 못하고 그대로 유지해온 기성세대로서
수치심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
- 이장호 감독

"영화제는 대중들의 관심이 없다면 무의미하다.
그러나, 한국 영화가 전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올해,
한국 영화가 대종상영화제로 하여금 혁신할 기회를 주었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잘 쓰겠다."
- 제58회 대종상영화제 사회자 김태훈

제58회 대종상영화제 공식 로고.
제58회 대종상영화제 공식 로고.

반성과 사과를 거듭하며, 뿌리부터 개혁할 의지를 보이고 있는 대종상영화제. '제58회 대종상영화제'는 올 12월 개최될 본 시상식에 앞서, '2022 대종상영화제 미디어데이'(이하 미디어데이)를 마련하며 새로운 시작을 본격적으로 알렸다. 

12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컨벤션홀에서 개최된 미디어데이에서는 대종상영화제 혁신안을 비롯한 종합 보고와 후보작 발표, 질의응답 시간이 진행됐다.

제58회 대종상영화제의 앰배서더인 최고령 배우 이순재의 내레이션 영상으로 시작한 미디어데이는 '신ㆍ구의 조화'를 꾀하는 대종상영화제의 개혁 의지를 드러냈다.

연예인은 단 두 명뿐, 다채로운 분야의 인플루언서로 구성한 앰배서더 역시 '하나부터 열까지 다 바꾸겠다는' 의지의 일환이었다. BTS(방탄소년단)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틱톡 팔로워를 보유한 틱톡 크리에이터 원정맨, NFT 작가 다다즈, 웹소설 작가 브라키오 등의 화려한 앰배서더 라인업이 눈에 띄었다. 

제58회 대종상영화제 김우정 총감독.
제58회 대종상영화제 김우정 총감독.

영화제로서는 다소 파격적인 앰배서더 선정 방식에 대해 김우정 대종상영화제 총감독은 "틱톡, NFT, 웹소설은 이른바 '뉴컬처'다. 뉴컬처가 영화와 만나, 새로운 문화를 만들 수 있다"며 새로운 세대의 영화제가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언급했다. 김우정 총감독은 허프포스트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남녀주연상'이 아닌 '여남주연상'으로의 타이틀명 변경 등 기존 영화제에서는 하지 못했던 시도들을 통해 '모든 것을 개혁하겠다는' 의지를 공고히 한 바 있다. 

 60th New York Film Festival에 참석한 박찬욱 감독. (Photo by Cindy Ord/Getty Images for FLC)
 60th New York Film Festival에 참석한 박찬욱 감독. (Photo by Cindy Ord/Getty Images for FLC)

'출품제'에서 '선정제'로 바뀐 심사 방식은 제58회 대종상영화제가 자랑하는 가장 큰 혁신이다. 미디어데이에서는 감독, 평론가, 기자 등으로 이루어진 예심위원회가 선정한 후보작이 공개되었다. 

영화 '헤어질 결심' 포스터.
영화 '헤어질 결심' 포스터.

후보작은 2021년 10월 1일 이후부터 2022년 9월 30일까지의 국내 영화 개봉작을 대상으로 선정되었다. 작품상 후보에는 '헤어질 결심'의 박찬욱, '헌트' 한재덕과 이정재, '킹메이커'의 이진희, '한산: 용의 출현'의 김한민, '브로커'의 이유진이 올랐으며, 감독상 후보에는 '헤어질 결심'의 박찬욱, '킹메이커'의 변성현, '한산: 용의 출현'의 김한민, '오마주'의 신수원, '당신 얼굴 앞에서'의 홍상수가 이름을 올렸다.

이지은(아이유) ⓒ이담엔터테인먼트
이지은(아이유) ⓒ이담엔터테인먼트

올해 대종상영화제가 야심 차게 추진 중인 '국민 심사단'이 투표할 수 있는 연기 부문의 후보자 역시 눈길을 끌었다. 남우조연상 부문의 '범죄도시2' 손석구, 여우신인상 부문의 '브로커' 이지은(아이유) 등 쟁쟁한 후보들이 포진해 국민 심사단의 높은 참여도가 기대된다.

한국영화인총연합회 양윤호 회장.
한국영화인총연합회 양윤호 회장.

대종상영화제를 주최하는 한국영화인총연합회의 양윤호 회장은 "과거에는 해외 영화제에서 상을 받으려고 했었지만, 이제는 우리도 아카데미처럼 대종상으로 한국을 알릴 때가 되었다. 대종상영화제를 통해, 지속 가능한 한국 문화를 만들고 싶다"며 영화인으로서 '소명의식'을 가지고 대종상영화제의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제58회 대종상영화제 사회자 김태훈은 "영화는 메시지다. 동시대 사람들이 생각하는 방식을 알아볼 수 있는 가장 예술적인 형태가 영화"라며 "영화에 상을 주는 행위는 메시지를 공유하는 일이다. 대종상영화제를 통해 시대의 메시지가 어떤 것인지 국민, 영화인과 함께 공유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김태훈의 말처럼, 올해 대종상영화제가 진정한 영화제의 의미를 되짚고 초심으로 돌아가는 자리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지연 에디터: jiyeon.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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