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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상 정상화 추진위원회가 공정성 시비와 이권 다툼 문제를 해결하고 "국민들의 잔치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민간업체 아닌 영화인 중심으로 대종상을 쇄신하겠다는 입장.

한국영화계에서 가장 유서깊은 상, 대종상이 위기를 극복하고 정상화를 위한 한 걸음을 내딛었다.

7월 27일 서울시 동대문구에 위치한 중구문화재단 충무아트홀 컨벤션홀에서 ‘대종상 정상화 범영화인 추진위원회 발족식’이 열렸다. 이날 발족식 현장에는 영화인총연합회 양윤호 회장을 필두로 영화계 각 분야별 대표인들과 전문가가 참석했다.

발족식은 새로운 대종상의 부활을 알리는 짧은 영상으로 시작됐다. 대종상 트로피와 시그니처 컬러 금색이 돋보인 영상은 ‘국민이 봅니다. 세계가 봅니다‘라는 문구로 마무리됐다. 그동안 공정성 문제, 업무위탁 계약 문제를 딛고 ‘대종상’이란 브랜드의 위신을 새로 하겠다는 위원회의 의지가 엿보였다.

2020년 개최된 제56회 대종상 시상식
2020년 개최된 제56회 대종상 시상식 ⓒ대종상 포스터

이번 대종상 정상화는 지난 4월, (사)한국영화인총연합회 총회에서 회장으로 당선된 양윤호 감독이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양 회장은 당선 직후 5월에 열린 전주국제영화제 측의 허가를 받아 5월 3일 ‘전주영화제 대종상 범영화인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었다. 이후 위탁계약을 맺은 대행사를 대상으로 ‘대종상영화제 개최금지 가처분’을 신청했고 승소하여 개최 권한을 회수했다.

영화인총연합회장을 맡은 양윤호 감독 
영화인총연합회장을 맡은 양윤호 감독  ⓒ대종상 정상화 범영화인 추진위원회

양 회장은 ”영화인 입장에선 집을 잘 가꾸고 좋은 세입자도 알아봐달라 부탁드렸는데 집을 통째로 팔려는 상황이 벌어졌던 것”이라며 ”승소 후 비상대책위원회를 정상화 위원회로 전환코자 자리를 마련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동시에 ”올해는 (대종상이) 큰행사가 되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나 영화인의 힘으로 대종상이 국민들의 잔치로 돌아가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의지를 내비쳤다. 

제56회 대종상 시상식에서 신인남자배우상을 수상한 정해인 (2020년)
제56회 대종상 시상식에서 신인남자배우상을 수상한 정해인 (2020년) ⓒ정해인 인스타그램

대종상 정상화 경과 보고와 양윤호 회장의 설명 이후엔 현장에 참석한 대종상 정상화 범영화인 추진위원회 회원들의 자유 토론이 이어졌다. 유인택 전 예술의 전당 사장은 ”예술의 전당을 운영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자원봉사하겠다”며 공공 지원의 가능성을 점쳤고 신철 부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대종상이 가지고 있는 브랜드 가치가 엄청나다. 대종상을 현대적으로 가치있게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정상화에 힘을 실었다.

김이경 영화평론가는 ”대한민국 대표 영화제지만, 항상 문제가 있는 걸로 다뤄져왔다”고 기존 대종상의 문제를 환기하며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이번 정상화 행보로 이미지 쇄신 가능성을 말했다. 양윤호 회장 또한 “60년 역사의 영화상은 전세계에서도 흔하지 않다. 유산으로서의 가치를 높여 후배들에게 잘 넘겨줄 것”이라고 동의했다.

2022년 7월 27일 서울시 동대문구 중구문화재단 충무아트홀 컨벤션홀에서 열린 ‘대종상 정상화 범영화인 추진위원회 발족식’ 현장
2022년 7월 27일 서울시 동대문구 중구문화재단 충무아트홀 컨벤션홀에서 열린 ‘대종상 정상화 범영화인 추진위원회 발족식’ 현장 ⓒ대종상 정상화 범영화인 추진위원회

자유토론을 진행하는 동안 많은 영화인들이 대종상 정상화를 응원하면서도 기존에 꾸준히 제기된 문제점을 상기했다. 특히 매해 언급된 공정성 부분은 다양한 아이디어가 제기돼 정상화에 대한 영화인들의 열정을 읽을 수 있었다.

대종상 심사 부분을 관여했던 배장수 부천국제영화제 부위원장, 김병인 (사)한국영화시나리오작가조합 대표, 김병재 영화평론가 등이 공정성을 언급했고 양 회장은 ”많은 논의를 해 최대한 반영하겠다. 심사가 가장 중요하다”고 문제를 인식하고 있음을 알렸다.

대종상은 이날 정상화 촉진위원회 발족을 시작으로 8월부터 조직위원회를 구성, 본격적인 개최 준비에 들어간다. 위원회 측은 12월 개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영화제 준비에는 짧은 4개월이란 시간도 대종상 정상화를 향한 영화인들의 열망을 멈추지 못했다. 영화인들이 본격적으로 새로이 할 대종상이 ‘국민이 봅니다, 세계가 봅니다’라는 문구에 걸맞은 영화제로 거듭날지 주목된다.

대종상 정상화 추진위원회에 참석한 영화인들
대종상 정상화 추진위원회에 참석한 영화인들 ⓒ대종상 정상화 범영화인 추진위원회

다음은 ‘대종상 정상화 범영화인 추진위원회추진위원’ 전체 명단이다. (가나다순)

강대영 (사)한국영화인총연합회 이사, 권영락 씨네락픽처스 대표, 권호영 영화감독, 김기태 (사)한국영화인총연합회 부회장, 김동현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 김두호 (재)신영균예술문화재단 상임이사, 김병인 (사)한국영화시나리오작가조합 대표, 김병재 평론가, 김선령 (사)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 대표, 김선아 여성영화인 모임 대표, 김영철 (사)한국영화인총연합회 이사, 김우정 총감독, 김유진 영화감독, 김이경 영화평론가, 김정식 (사)한국영화인총연합회 이사, 김종진 (사)한국영화인총연합회 이사, 낭희섭 독립영화협의회 대표, 민병록 전 영화평론가협회 대표, 박하정 (사)한국영화인총연합회 이사, 방순정 (사)한국영화인총연합회 부회장, 배장수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부집행위원장, 서곡숙 영화평론가, 신승수 영화감독, 신철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집행위원장, 오기환 영화감독, 오동진 들꽃영화상 위원장, 오석근 영화감독, 오준영 (사)한국영화인총연합회 이사, 원동연 리얼라이즈픽쳐스 대표, 원신연 영화감독, 유영식 영화감독, 유인택 전 예술의 전당 사장, 윤종호 오로스 스튜디오 대표, 이동삼 (사)한국영화인총연합회 이사, 이민용 영화감독, 이상기 (사)한국영화인총연합회 이사, 이상우 (사)한국영화인총연합회 이사, 이석구 (사)한국영화인총연합회 감사, 이석현 (사)한국영화인총연합회 감사, 이은 (사)한국영화제작가협회 회장, 이정일 (사)한국영화인총연합회 이사, 이준동 전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이진영 (사)한국영화인총연합회 수석부회장, 이창세 교수, 이태리 영화감독, 임난영 (사)한국영화인총연합회 이사, 임재국 (사)한국영화인총연합회 감사, 장길수 영화감독, 장재문 (사)한국영화인총연합회 이사, 전양준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정상진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집행위원장, 정재형 동국대학교 영화과 명예교수, 차승재 동국대학교 영화과 교수, 최정화 (사)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대표

 

 성찬얼 기자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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