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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회 문건'은 최순실이 대한민국 권력 1위인 까닭을 이렇게 설명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전국민적 퇴진 요구로 이어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사실 2014년 겨울을 떠들썩하게 했던 '정윤회 문건'에 이미 그 실마리가 드러나 있었다. [관련기사] 2년 전 '정윤회 문건' 보도한 세계일보 기자의 취재 후기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당시 해당 문건을 단독으로 입수하여 보도했던 세계일보가 14일 문건의 내용을 전면 공개했다. 세계일보가 공개한 문건은 총 세 개다.

△2014년 1월6일 공직기강비서관실 명의로 보고된 2쪽짜리 공식 문건인 ‘‘청(靑) 비서실장 교체설’ 등 관련 VIP측근(정윤회) 동향’(이른바 ‘최종본’) △역시 2쪽인 ‘청 비서실장 교체설’ 언론보도 관련 특이 동향’(이른바 ‘중간본’) △이들 보고서를 위한 3쪽짜리 워드 형식의 ‘초안’ 성격인 ‘시중여론’이 그것이다. (세계일보 11월 14일)

각 문건들의 내용을 살펴보면 초안에 해당하는 '시중여론'의 내용이 정리를 거쳐 공식 문건으로 작성되었음을 알 수 있는데 세계일보가 공개한 '시중여론' 문건의 내용에는 낯익은 표현이 들어있다:

"이 나라 권력서열 1위는 최순실, 2위는 정윤회, 3위는 박근혜이다."

이제는 온라인 '성지'가 되기까지 한 박관천 전 경정의 '권력서열' 강의가 바로 떠오른다. 박 전 경정은 지난 10월 말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최순실이 권력서열 1위라는 판단의 근거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그건 말할 수 없다. 내가 지켜야 할 마지노선이 있다. 검찰 조사에서도 '다 털고 가자'고 종용받았다. 하지만 다 말하게 되면 나와 내 주변이 다칠 것 같았다(순간 그는 눈물을 글썽거렸다). 어떤 파장이 있을지 아니까. 이 부분에 대해선 무덤까지 갖고 갈 것이다." (조선일보 10월 31일)

그런데 이 시중여론 문건을 보면 바로 그 근거로 여겨지는 구절이 나온다:

- 십상시들과 정윤회의 모임에서는 공공연하게 "이 나라 권력서열 1위는 최순실, 2위는 정윤회, 3위는 박근혜이다. 왜냐하면 아무리 대통령이라도 자신의 옛애인이 나은('낳은'의 오기로 여겨짐) 딸을 어떻게 배척할 수 있겠느냐?"는 극치의 말이 서로간에 오가고 있다 함

이 문건의 내용이 사실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에 따르면 정윤회 씨와 '십상시'들은 박근혜 대통령과 최태민이 항간의 소문과 마찬가지로 연인 관계였음을 알고 있었던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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