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야생동물 불법 거래 근절을 위한 국제 선언에 참여한다. 앞으로 야생동물 불법 운송을 막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게 된다.
대한항공 보잉 787-10 ⓒ 대한항공
대한항공은 최근 영국 ‘버킹엄궁 선언(Buckingham Palace Declaration)’에 서명했다고 21일 밝혔다.
국내 항공사가 버킹엄궁 선언에 참여한 것은 대한항공이 처음이다. 회사 쪽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방침에 따라 불법 야생동물 밀거래 경로를 차단하고 멸종 위기종을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버킹엄궁 선언은 야생동물 불법 거래 운송 경로를 차단하기 위해 마련된 국제 공동 선언이다. 영국 왕실 윌리엄 왕세자가 주도하는 국제 야생동물 보호 연합체인 ‘유나이티드 포 와일드라이프(United for Wildlife)’가 2016년 3월 처음 제정했다. 야생동물과 가공품의 불법 거래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의심 정보를 관계기관에 신고하고, 불법 거래로 의심되는 화물의 운송을 거부하는 등의 11개 실행 조항으로 구성돼 있다.
이 선언에 서명하는 회사들은 ‘유나이티드 포 와일드라이프’ TF에 참여하면서 선언 조항들을 이행한다.
앞서 대한항공은 2026년 1월 불법 반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보석 도마뱀(Jewelled Gecko) 6마리를 원 서식지인 뉴질랜드로 돌려보내는 일을 무상으로 지원한 적이 있다. 당시 네덜란드 당국은 인터폴 주도의 국제 밀거래 수사 과정에서 도마뱀 14마리를 발견했는데, 이 가운데 살아남은 수컷 2마리와 암컷 4마리가 대한항공과 스카이팀의 지원을 받아 한국을 거쳐 뉴질랜드로 이동했다. 이 운송 공조 경험은 버킹엄궁 선언 참여의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야생동물 불법 거래를 막는 데 항공사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이번 버킹엄궁 선언 참여는 의미가 크다”면서 “면밀한 모니터링과 적극적인 지원으로 야생동물 불법 거래를 근절하고 전 세계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기 위한 역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