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아침 공원을 달리는 사람들의 손에는 물 대신 이온음료가 들려 있다. 러닝 열풍이 운동화와 스포츠웨어를 넘어 음료 시장까지 바꾸고 있다. 한동안 제자리걸음을 하던 국내 이온음료 시장은 최근 연 2천억 원 규모로 성장세를 탔다.
마라톤 참가자들이 춘천연합마라톤 '북한강변을 달리다'에 참가해 코스를 달리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20일 시장조사기관 엠브레인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국내 이온음료 구매 추정액은 2048억 원으로 1년 전보다 7%가량 증가했다. 2023년 1900억원대에서 정체됐던 시장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다시 성장 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것이다.
음료업계는 러닝과 등산, 헬스 등 운동을 일상처럼 즐기는 인구가 늘면서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하는 기능성 음료 수요도 함께 확대된 영향으로 보고 있다.
시장이 커지면서 브랜드 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포카리스웨트는 최근 3년간 누적 구매 추정액 1973억 원, 시장점유율 34%를 기록하며 선두를 지키고 있다.
파워에이드와 게토레이도 뒤를 추격하며 제로슈거 제품과 분말형 제품 등 다양한 라인업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생수에 타서 마시는 분말형 제품처럼 휴대성과 편의성을 높인 제품도 늘어나면서 소비자 선택지는 한층 다양해졌다.
최근에는 이온음료의 핵심 마케팅 공간으로 러닝 현장이 떠오르고 있다. 제품을 가장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는 소비 접점인 데다, 참가자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브랜드 노출 효과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이온음료 브랜드들의 경쟁은 편의점 진열대를 넘어 러닝 코스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포카리스웨트는 서울마라톤을 18년째 후원하며 급수대 운영은 물론 체수분 분석, 스트레칭, 아이싱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러닝 트레이닝 프로그램 '라이브스웨트'를 통해 일반 참가자의 마라톤 완주도 지원한다.
파워에이드는 마라톤과 트레일러닝 대회 후원을 확대하며 운동 직후 제품을 경험할 수 있는 접점을 넓히고 있고, 게토레이 역시 러닝 특화 제품과 분말형 제품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