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애인 있어요' '왓쳐' '지옥'에 출연한 배우 김현주가 새해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정이'로 다시 시청자들을 찾았다. SF 영화 '정이'는 지난해 세상을 떠난 故 강수연 배우의 유작으로도 화제를 모았는데. 25일 김현주는 인터뷰를 통해 강수연과 연기 호흡을 맞춘 소감을 자세히 들려주었다.
먼저 김현주는 강수연에 대해 "내가 감히 어떤 배우라 말할 수 있는 그런 배우가 아니다. 만나 뵐 수 있을 거라 생각도 못한 분"이라고 조심스럽게 설명했다. "처음에는 많이 어려웠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선배나 어른이 아니라 같이 연기하는 동료 배우처럼 대해주셨다." 김현주는 말했다.
극 중에서 두 사람은 모녀 관계를 연기했다. 하지만 두 사람이 함께 대사를 주고받는 장면은 하나뿐이었다. 김현주는 그 순간이 무척 인상 깊었다고 했다.
그는 "선배님과 마지막 대사를 나누는데 그날 유독 좀 내 감정이 많이 올라와 있었다. (선배님과) 벽을 사이에 두었지만 한 공간에 있었다"며 해당 장면을 묘사했다. 이어 "나는 눈을 감고 있고, 선배님이 귓속말로 이야기를 하는데, 선배님도 '나 얘 보면 눈물 난다'는 말씀을 하시더라"며 두 사람이 배역에 완전히 몰입한 순간을 회상했다.
강수연과의 짧지만 굵은 만남은 김현주의 연기관에도 깊은 울림을 주었다. "사실 26년 전 처음 연기를 시작할 땐 직업을 구하는 것이 목적이었다"는 김현주. 그러나 "일을 하면서 이 직업에 대한 욕심이 생겼고, 잘 해내고 싶다는 마음과 의지도 커졌다."
지금도 김현주의 목표는 '어떤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과는 거리가 멀다. 그는 "그냥 강수연 선배님처럼 좋은 어른, 선배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다 품을 수 있고 들어줄 수 있는 그런 어른 선배가 되고 싶다"며 배우로서, 어른으로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각을 전했다.
유해강 기자 haekang.yoo@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