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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 대신…” 박술녀가 한복은 일회용이 아니라며 ‘故 김자옥과의 인연’을 털어놨는데, 잔상처럼 뭉클한 기분이 든다

마지막 가는 길, 수의 대신 입은 고운 한복.

고(故) 배우 김자옥은 생전에 입었던 박술녀의 한복을 수의로 입었다.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고(故) 배우 김자옥은 생전에 입었던 박술녀의 한복을 수의로 입었다.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한복 디자이너 박술녀가 고(故) 배우 김자옥과의 인연을 털어놨다. 

24일 방송된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서는 박술녀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박술녀를 만난 박원숙은 손을 꼭 잡으며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6남매의 가족사진을 찍었는데, 그때 한복을 모두 만들어줬다. 내게는 너무 고마운 선생님”이라고 깊은 인연을 언급했다. 

이어 그는 “한복을 입고 찍은 그 사진은 우리 집 곳곳에 있어서 온 가족이 매일 본다. 내 휴대전화에도 있다”면서 “당시 어머니의 몸이 편치 않아서 옷도 입힐 수도 없었다. 사진 촬영을 포기할까 했더니, 남동생이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며 권유했다. 그때 박술녀가 고운 한복으로 꾸밈을 도와줬다. 그 사진이 너무 좋다”라고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 

박원숙이 어머니와 마지막 가족사진을 찍을 당시 도움을 줬던 박술녀.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박원숙이 어머니와 마지막 가족사진을 찍을 당시 도움을 줬던 박술녀.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올해로 45년째 한복 외길 인생을 걸어온 박술녀는 “요즘 한복은 일회용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자식들이 결혼할 때 만든 한복을 수의를 겸해 입을 거라고 하는 분들이 있다”면서 “나는 벌써 수의를 만들어놨다”라고 밝혔다. 

이를 들은 박원숙이 “수의를 흰색이 아니라 색깔 있는 걸로 만들었냐?”라고 묻자, 박술녀는 故 김자옥을 언급하며 “김자옥 선생님이 돌아가시고 이성미한테 전화가 왔는데 ‘김자옥 선생님이 운명했는데, 선생님 옷을 입고 가신대요’ 이렇게 말하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건강할 때 입었던 한복을 요즘에는 수의로도 입는다고 말한 박술녀.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건강할 때 입었던 한복을 요즘에는 수의로도 입는다고 말한 박술녀.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故 김자옥은 수의를 대신해 생전 입었던 박술녀의 고운 한복을 입었던 것. 박술녀는 “그래서 비단으로 속바지를 만들고 필요한 것들을 챙겨서 보냈다. 그렇게 한복을 (수의로) 입고 가는 분들이 많다”라고 전했다. 뒤이어 김자옥이 생전 입었던 한복이 공개됐고, 박술녀는 “내가 건강할 때 잘 입던 한복을 세월이 지나서 늙으면 잘 다려놨다 입고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은혜 프리랜서 기자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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