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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쁜 날이지만.." 제43회 청룡영화상에서 김혜수가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한 문소리에게 진정성+센스 갑 위로를 건넸다

용기 있는 발언, 깔끔한 진행

김혜수, 문소리. ⓒ뉴스1
김혜수, 문소리. ⓒ뉴스1

김혜수의 진행 능력이 빛을 발했다. 1993년 제14회 시상식부터 쭉 청룡영화상 MC를 맡아온 김혜수. 올해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난 25일 열린 청룡영화상 시상식 도중 김혜수의 진행 능력이 특히 돋보인 순간은 배우 문소리가 무대에 올랐을 때다. 지난해 여우주연상 수상자인 문소리는 올해 수상자를 호명하게 됐는데. 그는 "작년에 미처 못했던 이야기가 있는데, 오늘 해도 괜찮을까요?"라며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지난해 여우주연상 수상소감에서 빼먹은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스태프를 호명하는 문소리. ⓒKBS
'이태원 참사' 희생자 스태프를 호명하는 문소리. ⓒKBS

"늘 무거운 옷 가방을 들고 다니면서 나와 일해준 A." 문소리는 떨리는 목소리로 누군가의 이름을 부르며 "고맙고 사랑한다"고 했다. '이태원 참사'로 숨진 동료 스태프의 이름이었다. 이어 "10월 29일에 숨 못 쉬고 하늘나라로 간 게 아직도 믿기지 않지만 이런 자리에서 네 이름 한번 못 불러준 게 마음이 아팠다"며 호명의 이유를 밝혔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문소리는 애도를 미뤘다. 진상 규명이 안 됐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너를 위한 애도는 마지막이 아니라 진상 규명되고, 책임자 처벌되고, 그 이후에 진짜 애도를 하겠다"라며 '이태원 참사'에 대한 책임자들의 책임을 물었다.

2022년 11월 25일 청룡영화상 MC를 맡은 김혜수. ⓒ뉴스1 
2022년 11월 25일 청룡영화상 MC를 맡은 김혜수. ⓒ뉴스1 

해당 발언으로 장내가 숙연해지자 문소리는 "분위기를 무겁게 만들어 죄송하다"라며 양해를 구했다. 이에 MC 김혜수는 "기쁜 날이지만 의미를 함께 나누는 날이기도 합니다. 괜찮습니다, 문소리 씨"라며 문소리 발언의 의미와 청룡영화상의 관계를 드러내는 한편 상황을 정리했다. 청룡영화상은 영화인들이 한 해를 돌아보고 서로 축하하는 자리지만 진지한 이야기가 오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유해강 기자 haekang.yo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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