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속어 논란'이 불거졌던 9월 5주차에 24%로 최저치를 찍었던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0% 안팎의 답보 상태에 있다. 그렇다면, 국민들은 윤 대통령이 어떤 점에서 직무 수행을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할까? 한 여론조사에서 대통령의 직무 수행 부정 평가 이유를 모르겠다거나, 응답을 거절했다는 답변이 1위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기관인 한국갤럽이 지난 22~24일 성인 1,002명에게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 평가를 물은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윤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는 30%, 윤 대통령의 부정평가는 62%를 차지했다.
윤 대통령 부정 평가 이유로는 '모름/응답 거절'(12%)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경험·자질 부족/무능함'(10%), '독단적/일방적'(9%), '소통 미흡', '외교'(8%), '전반적으로 잘못한다', '경제·민생 살피지 않음'(7%), '언론 탄압/MBC 대응'(6%), '이태원 참사·사건 대처 미흡'(5%), '통합·협치 부족'(3%)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반면, 윤 대통령 긍정 평가 이유로는 '외교'(20%), '모름/응답거절(19%), '전반적으로 잘한다'(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긍정 평가 이유에서도 '모름/응답거절' 답변이 두 번째로 높았다.
윤 대통령의 긍정 평가는 국민의힘 지지층(67%), 70대 이상(55%) 등에서, 부정평가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94%), 40대(76%) 등에서 두드러졌다. 정치 성향별 직무 긍정률은 보수층 56%, 중도층 23%, 진보층 9%로 나타났다.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 방한과 도어스테핑 중단이 영향?
갤럽은 "최근 5주간 윤 대통령 직무 평가의 표면적 변화는 거의 없고, 직무 평가 이유만 달라졌다"며 "이번 주 긍정 평가 이유에서는 외교와 경제, 부정 평가 이유에서는 소통 스타일과 언론 탄압 관련 언급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갤럽은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방한을 필두로 한 대외 경제 협력 행보가 대통령 직무 긍정 평가자들에게, 대통령실의 MBC를 비롯한 언론 대응 등이 부정 평가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것으로 짐작했다.
도어스테핑 '지속' 40% VS '중단' 43%
한편, 이번 조사에서 도어스테핑 지속 여부에 대해 '계속해야 한다' 40%, '중단해야 한다' 43%로 팽팽하게 갈렸고, 나머지 18%는 의견을 유보했다. 석 달 전인 8월 조사에서는 도어스테핑 지속 의견이 47%, 중단 의견이 32%로 나타난 것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갤럽은 이러한 변화가 주로 국민의힘 지지층의 입장 선회에서 비롯된다고 해석했다. 8월에는 국민의힘 지지층 62%가 도어스테핑 지속해야 한다고 응답했으나, 이번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 53%가 중단해야 한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9.8%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와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양아라 기자 ara.yang@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