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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멍' 15주 아기의 몸에 계속 상처가 생기자 경찰은 부모를 의심했지만 알고 보니 백혈병 증상이었다

어느 날부터 아기의 몸에 알 수 없는 멍 등의 상처가 보이기 시작했다.

영국의 새미 스미스(30)라는 여성은 웬디 루라는 이름의 15주 된 아기를 키우고 있는데 어느 날부터 아기의 몸에 알 수 없는 멍 등의 상처가 보이기 시작했다.

몸에 알 수 없는 멍 등의 상처가 보이기 시작한 웬디-루 ⓒTerri Smith
몸에 알 수 없는 멍 등의 상처가 보이기 시작한 웬디-루 ⓒTerri Smith

새미는 웬디-루를 병원에도 데리고 가봤지만, 별 이상 없다는 의사의 말만 들었다. 새미는 계속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병원을 또 방문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병원에서 새미나 다른 가족이 아기를 때리거나 상해를 입혔다고 생각하고 경찰에 연락했다. 

경찰은 아기의 몸에 난 상처를 보고 수상하게 여기고 새미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새미는 아기를 사랑으로 키웠기에 이 과정에서 마음의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경찰과 사회복지사는 아기를 우스터셔 왕립 병원으로 데려가 정밀 진단을 받도록 했다. 새미와 아기의 아빠인 게빈 스미스(36)는 3일 동안 사회복지사의 감독을 받아야 했다. 

그런데 진단 결과는 대반전이었다. 

웬디-루가 정밀 건강 진단을 받은 결과 급성 골수성 백혈병 4기를 앓고 있었던 것이다. 웬디-루의 몸에 멍 같은 자국이 나는 것은 백혈병의 한 증상이었다.

웬디-루의 이모이자 새미의 친언니인 테리 스미스(36)는 "처음에는 혈액순환이 잘 안되는 것처럼 보였다"라며 "새미는 아기를 여러 병원에 데려갔다가 갈비뼈에 멍이 든 것을 본 의사가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런 흔적은 사라지지 않았고 점점 더 커졌다."

웬디-루를 안고 있는 엄마 새미와 아빠 게빈 ⓒTerri Smith
웬디-루를 안고 있는 엄마 새미와 아빠 게빈 ⓒTerri Smith

테리에 따르면 경찰은 새미와 게빈의 말은 전혀 믿지도 듣지도 않았고, 혹독하게 수사했다. 데일리스타를 통해 테리는 "나도 이전에 아동 보호 분야에서 일한 적이 있다. 물론 경찰과 사회복지사는 절차를 따라 행동했지만 새미의 말은 무시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새미가 계속 아기의 상태가 왜 그런지 찾으려고 하지 않았다면 빨리 병을 발견할 수 없었을 거다."

새미(왼쪽)과 작년 세상을 떠난 동생 메간(오른쪽) ⓒTerri Smith의 가족
새미(왼쪽)과 작년 세상을 떠난 동생 메간(오른쪽) ⓒTerri Smith의 가족

새미와 테리에게는 메간(27)이라는 어린 여동생이 있었는데, 작년 불과 27세에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미 가슴 아픈 경험을 했기에 웬디-루의 소식은 가족들에게 더욱 슬프게 다가왔다. 

미러를 통해 새미는 "아이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이 들 때는 끈기를 갖고 행동하는 게 중요하다. 아기의 변화를 눈치채고 의사들에게 계속 물었지만 처음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답만 들었다. 하지만 내 직감은 무엇인가 잘못됐다고 느꼈다. 결국 경찰의 조사까지 받아야 했다. 조사를 받는 3일간 아기 얼굴도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다른 엄마들에게 무엇보다 아기에게 문제 있다고 생각하면 답을 찾을 때까지 포기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엄마는 자신의 아이를 가장 잘 안다. 아기의 생명을 구하는 길이다." 

현재 웬디-루는 항암 치료를 받고 있다. 9일간의 화학적 항암 치료를 잘 견딘 후 웬디-루는 조금씩 혼자 일어나고 놀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정윤 기자: jungyoon.ahn@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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