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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랑 함께 있지 않다고" 배우 올리비아 와일드가 "엄마 맞냐"는 질문받는 이유가 어처구니 없다

이중잣대 멈춰!

  • Rachel Moss
  • 입력 2022.10.20 17:56
  • 수정 2022.10.20 17:57
ⓒ올리비아 와일드 인스타그램
ⓒ올리비아 와일드 인스타그램

배우 올리비아 와일드는 종종 아이와 함께 있지 않은 채 사진에 찍힌다. 그리고 단지 사진상 아이와 함께 있지 않다는 이유로 그가 엄마의 의무를 '버렸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올리비아 와일드는 엘르 잡지의 11월 호 인터뷰에서 이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나는 전 남편과 아이들에 대한 양육권을 공유한다. 내가 아이들과 함께 사진에 찍히지 않으면 사람들은 내가 아이들을 버렸다고 생각한다. 마치 아이들이 나 없이 뜨거운 차에 갇히기라도 한 듯 말이다. 내가 엄마로서의 역할을 포기했다고 생각하는 거겠지"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이 내가 아이와 있는 장면을 보지 못하는 이유는, 내가 아이들이 사진에 찍히게 두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얼마나 많이 노력하는지 모를 거다"라며 '아이를 버린 것 아니냐'라는 세간의 의심을 일축했다.

온라인상에서 그에게 "아이들이 당신을 필요로 한다"라고 말하는 '오지라퍼들'이 너무 많다. 그가 여섯 살 데이지와 여덟 살 오티스를 제대로 돌보지 않는다고 지적하는 것이다.

와일드에 대한 비난은 10월 초 그가 해리 스타일스와 동거하기 위해 런던으로 이주할 거라는 추측이 나오면서 더 거세졌다. 

와일드가 지적했듯, 이런 비난에는 대중의 이중잣대가 작용하고 있다. 유명 남성의 경우 자녀에 대한 질문조차 거의 받지 않기 때문이다. (남성이) 양육 방식에 대한 비판에서 자유로운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와일드는 지난 8월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내가 아이들과 함께 있지 않으면 '여자가 어떻게!'라는 반응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누가 그 말을 남자에게 하는 걸 못 봤다. 남자가 아이와 있으면 그는 영웅!이라고 칭송받는다"라며 여성과 남성 양육자에 대한 대중의 이중잣대를 꼬집었다.

이러한 비난의 맥락은 뻔하다. 여성은 자신의 정체성을 전부 '모성'에 바쳐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엄마가 된다는 건 인생을 바꾸는 일이다. 하지만 남성인 아빠에게도 똑같은 기준이 작용하는지는 생각해 볼 일이다.

할리우드에는 요상한 풍조가 있다. 바로 여성이 다양한 역할을, 그것도 매우 잘 수행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리는 것이다. 2016년 배우 안나 패리스는 전 남편 크리스 프랫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에 대한 질문을 항상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레드 카펫에서 날아오는 뻔한 질문은 바로 '어떻게 엄마로서 이 모든 일을 다 하는가?'이다. 정당한 질문이지만 공평하지는 않다. 왜냐면 크리스는 절대 이런 질문을 받지 않으니까"라고 허프포스트에 전했다. "우리들에게는 익숙한 일이죠." 그는 이어 말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2019년 존 레전드는 그의 아내 크리시 타이겐이 육아와 관련해 자신보다 더 가혹한 비판을 받는다고 말했다.

레전드는 "사람들은 크리시가 집을 비웠다는 이유를 비판했다. 하지만 나에게는 아무 말 없었다"라며 "우리는 둘 다 부모고 함께 데이트를 하러 갔다. 만약 그게 잘못된 일이었다면, 물론 잘못이 아니지만, 우리 둘 모두를 비난해야 맞다. 엄마에게만 하는 게 아니라"라고 이중잣대를 지적했다.

이게 단순히 셀럽들만의 문제일까? 현실에서 한부모 가정의 가장이 대부분 여성인 점을 잘 알지 않는가. 이제는 '부재한 어머니'와 '부재한 아버지'에 대한 왜곡된 관점을 바로잡을 때다.

올리비아 와일드는 말했다. 자식을 "버리지 않았다"고. 만약 그의 말이 믿기지 않는다면, 당신 스스로를 돌아볼 때다.

 

*허프포스트 영국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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